국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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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이 15건 게재 `논문 왕` / 김수민 (임산공학) 동문

서울대 이공계 교수의 SCI급 논문 한해 평균 3.7건인데 …
서울대 농생대 박사과정 김수민씨 `친환경 기술 연구에 주력`

"세계적인 학술지들로부터 연구 성과를 인정 받아 학문을 계속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서울대 농업생명대 대학원 박사 과정의 김수민(32.사진)씨는 지난해 1년 동안 과학기술논문색인(SCI)급 학술지에 15편의 논문을 실었다.

환경재료공학(임산공학과의 전신)이 전공인 김씨가 2003년부터 올해 1월까지 쓴 SCI 논문은 모두 22편. 이 중 16편에는 연구 기여도가 가장 높은 제1저자로 참여했다. 대부분 새집증후군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건축자재와 접착제에 관한 내용이다.

서울대 이공계 교수들의 평균 SCI논문 게재 편수가 3.74에 그친 데 비해 박사과정 학생인 김씨의 연구 성과는 놀라운 수준이다. 6일 현재 김씨의 논문 6편이 SCI 학술지에 실리기로 확정된 상태다.

이전제 농생대 학장은 "농생대 대학원생이 1년에 논문 1~2편 쓰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연간 10편이 넘는 논문에 피인용 지수 합계가 10점 이상이라는 것은 굉장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씨는 "논문 편수를 세어보지 않고 연구를 해왔는데 SCI 논문이 이렇게 많이 쌓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대 임산공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서울대 대학원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재학중 국립산림과학원에서 1년 동안 보조연구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목재와 가공재료에 대한 연구에도 참여했다. 연구를 본격적으로 할 수는 없었지만 현장에서 느낀 다양한 아이디어가 풍부한 논문의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이달 23일 박사학위를 받는 김씨는 "돌아가신 아버지 덕분에 산업 현장 경험을 했던 게 전화위복이 됐다"고도 했다.

그는 박사 과정 진학을 앞둔 2003년 심근경색을 앓고 있던 아버지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목재 마루 제조업체에 취직했다. 취직한 지 4개월 만에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1년 6개월 동안 친환경 마루바닥재를 개발하는 데 참여한 것이 연구논문을 작성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부수적으로 은나노 항균 마루와 표면재료에 대한 특허 2건도 출원해 놓은 상태다. 김씨는 "목재라는 소재 자체보다 접착 등 가공기술을 연구하다 보니 건축.자동차.환경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이 가능해 연구하는 재미가 두 배"라며 뿌듯해했다.

그는 올 3월부터는 미국 미시간 주립대 공과 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게 된다.

김씨는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연구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동차 내장재를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좀더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을 연구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수련 기자

출처 : 중앙일보 [2007.02.07 05:26 입력 / 2007.02.07 08:06 수정]
원문 :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7/02/07/288178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