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국민인! 국민인!!
“3초간의 서비스에 최선을 다해요”

늦은 시간, 지하주차장 출입구의 작은 공간 안에서 항상 웃는 낯으로 이용객을 반기는 사람이 있다. 주차관리실에서 근무하는 김양란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용객과 마주치는 3초가량의 짧은 시간동안 최선의 서비스를 위해 노력한다는 김양란씨는 지난 19일(수) 많은 학내 구성원의 추천을 받아 개교 59주년 기념식에 특별감사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1남 2녀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녀는 지난 2003년 5월부터 근무를 시작해 현재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주자장 출입구에서 요금정산 및 주차권을 관리하고 있다. 늦은 시간 일하는 것과 가정에서의 역할이 힘들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어린 아들을 위한 시간은 오전을 이용하고 나머지 시간은 특별히 가정에 할애하지 않아도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밝게 웃는다.

남들이 일과를 마치는 늦은 시간에 근무를 시작하는 김씨가 즐겁게 일하는 비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혼자서 즐겁기는 어렵죠. 짧은 시간에 운전자 분들께 말을 건네기는 어렵지만 가시는 분들도 인사를 잘 받아주시고, 건네주시는 것이 아주 큰 힘이 돼요. 같이 일하시는 분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항상 즐겁습니다.”

밤에 근무하다보니 출차 하면서 먹을거리를 주시는 분들도 있다. 반면에 1년 넘게 인사를 건넸는데 무표정으로 일관하시는 분이 있어 속으로 무척 실망했던 적이 있었다고. “얼마 전부터 인사를 받아주셔서 무척 기뻤어요.”라며 일화를 전했다.

이전에도 주차관리실과 가스점검사로 근무해 ‘친절아주머니’로 통했다는 김씨는 ‘무조건 열심히 살자’와 ‘최선을 다하자’라는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는 말이 새삼 와 닿는 순간이다.

연신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김씨도 무질서하게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역주행을 하는 이용객들을 보면 사고위험 때문에 아찔하다고.
“야간에 일하다보니 퇴근, 하교 시 차들이 몰려나오는 경우가 발생해요. 기본적인 질서를 지켜주시고 정기권을 가지신 분들은 차량 간격을 유지해야 카메라가 인식한다는 것을 유념해 두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덧붙여 “주차권을 준비하지 않고 요금이 많이 부과되면 통보가 미리 안됐다며 심하게 항의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럴 때면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이용객들이 행사가 있을 때 주차권을 미리 준비해 주는 ‘센스’를 발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눈에 봐도 웃는 표정이 얼굴에 배어 있는 김씨는 요즘 학창시절의 친구들로부터 “도인(道人)이 다 됐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이러한 너그럽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그녀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비법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