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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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Design Award 2013 대상 수상 / 김소윤(실내디자인학과 07)

International Design Award 2013 (제 9회)에서 국민대 조형대학 실내디자인학과 07학번 김소윤 학생이 Hair – a lighting system“ 작품으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제 디자인 어워드(IDA)는 건축, 인테리어, 제품, 그래픽, 그리고 패션 분야 등 생활공간에 대한 미래지향적 ∙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과 신흥 디자이너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세계적인 대학생 디자인공모전으로 1997년에 개최하여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이번 IDA 2013의 주제는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주거 ∙ 주방 ∙ 오피스 공간에 반드시 필요한 지능적인 솔루션을 디자인해 보십시오. 기존의 관점을 뒤엎는 혁신적인 관점으로 다른 산업분야에서 영감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의 과학기술과 프로세스를 활용하여 디자인에 접목시켜 보십시오. 단, 디자인∙기능성∙첨단기술이 조화롭게 고려되어야 합니다.”였으며, 56개국 6,700여명이 참가해 경연을 펼쳤다.

2012년 4월부터 공모전 참여를 시작하여, 2013년 1월 출품이 마감된 작품을 총 5개국 5명의 심사위원들이 2개월 동안 심사하여 총 40개의 작품을 선발하였으며, 그 중 김소윤 학생이 영예의 Top 5에 선정되었으며, € 2000의 상금과 트로피가 주어졌다.

대회의 취지에 따라 시상식은 2013.09.11.일 국민대학교 학술회의장에서 진행되었으며, 본부관 로비에서 작품에 대한 전시도 이루어 졌다.


“Hair – a lighting system“ 작품에 대해 김소윤 학생에게 작품 소개와 소감을 들어 보았다.

3학년 2학기 가구 수업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였고, 지도교수이셨던 서명원 교수님의 자유로운 수업 방식 덕분에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진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수업의 주제는 find out identity로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때 막 미국 어학연수를 짧게 다녀온 후라 한참 미국의 게이문화나 에로티시즘 같은 섹슈얼리티에 색다름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가구를 진행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사실 섹슈얼리티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성기라든지 그런 1차원적인 접근이 먼저 떠올랐고 색다른 것을 찾지 못해,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모티브를 찾아보자고 고민했습니다. 마침 고등학교 미술 입시 학원에서 앞 쪽에서 그림을 그리던 여학생의 목 뒤에 난 털을 우연히 보고 느낀 강한 느낌이 기억나 ‘털’이라는 소재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털에 조금 더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데, 털은 본질적인 어떤 것을 가리고 있는 일종의 유기적 집합체라고 봅니다.  털은 사람들로 하여금 안에 들어있는 것을 보고 싶게끔 하는 궁금증과 알 수 없는 공포, 그로테스크함을 유발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단순한 털의 의미 보다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자극적이고 익사이팅한 경험을 주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털이 움직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털을 움직이는 방법으로 정전기 유도현상을 통해서 털이 움직일 수 있겠구나, 라고 진행이 되었습니다.  정전기 유도현상으로 이루어진 반더그라프 발전기라는 것을 찾았었는데요, 스위치를 올리면 마찰에 의한 전자기 유도 현상으로 정전기가 일어나게 되고 전자를 뺏긴 털들이 서게 되는 원리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저의 아이디어는 간단했습니다. 불이 꺼져 있을 때는 털이 쳐져 있다가 불을 켜면 발전기가 돌아가면서 정전기 등을 통해 털이 펴지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발전기를 이용한 장난감으로 실험을 했고. 실제로 발전기를 제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떤 털이 정전기 등에 의해 잘 펴지나 시험도 해보고 했는데요, 사실 실제로 만드는데 있어서는 완전히 망했습니다. 공장에서 나온 털들이 기존에 주문했던 털과 성질이 쪼금 달라졌는지 정전기가 안 일어나더라고요, 그래서 뭐 사실 2학기 가구수업이 저한테 꼭 유쾌하지는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돈만 많이 쓰고 성적을 생각보다 잘 못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서명원 교수님이 아이디어는 정말 좋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방학동안 아이디어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서 공모전에 제출했고 상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공모전 홈페이지에 어떤 학생이 이런 덧글을 남겨놨습니다. “왜 이런 작품이 상을 받았는지 모르겠고 기능적으로도 이게 조명 기능을 하는지 의아하다.”라는 내용이었는데, 사실 제가 중점적으로 봤던 것은 공간을 밝히는 실용적 기능보다도 털이 달린 어떤 물체가 털이 서기도 했다가 가라앉기도 했다가 하는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조명 기능이 부족하다면 조명이라고 부르길 강요하진 않습니다. 모빌이든 오브제든 뭐가 되겠죠. 아무튼 도와주신 교수님, 친구들에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