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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연극무대 돌아온 방은진 "나의 역작을 기다리고 있다" / (의상학과 85) 동문

배우 겸 감독 방은진(50)이 연극 ‘슬픈 인연’으로 15년 만에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또 반려견 라마와 함께 성장해온 자신의 인생을 고백하는 자전에세이 ‘라마야 기다려’(북하우스)를 펴냈다. 배우, 감독,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방은진은 “아직도 배고프다”며 “역작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반려견과 함께 성장한 이야기 ‘라마야 기다려’
책에는 대형견 골든리트리버 종인 라마와 함께 10여년을 살아온 방은진의 삶이 담겨있다. 라마와 함께 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에다 여섯살에 엄마, 아빠의 이혼을 겪은 어린 아이가 성장해 연극을 통해 자신을 찾고 다시 감독으로 자신의 길을 걷게 된 인생여정이 버무려져 있다. 엄마가 떠난 뒤 아빠가 미워 무조건 반항했던 청소년기를 보냈고 성인이 돼서는 따로 떨어져 왕래없이 살다가 임종의 순간 아버지와 화해하게 된 이야기 등은 보는 이의 눈시울을 촉촉하게 적신다.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았던지 1200매 분량의 초고가 완성됐다. 교정과 교열을 거친 후 작가후기를 쓸 때는 언젠가 다가올 라마와의 이별에 마음이 아파 눈물을 펑펑 흘려야 했다.

방은진은 “라마가 다음에는 꼭 사람으로 태어날 것을 믿으며 못다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이 책을 썼다”면서 “라마에게 ‘기다려’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는데 나는 내 인생에서 무엇을 기다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제목으로 정했다. 내 인생에서 놓친 것은 무엇이었나를 반추했다”고 말했다.

생애 첫 책 한 권을 만들면서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는 과정이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책을 출간하면서 영화감독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는 그다.

 

 

◇영화 감독으로 역작을 내고 싶다
최근에는 대학 교수직(성신여대 융화문화예술학부 미디어 연기학과)을 내려놓고 영화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파독 광부 이야기를 다룬 시나리오를 손질하면서 배우 나문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방은진은 “영화감독은 체력과 정신력이 중요하다. 한 사람의 감독이 영화를 활발하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은 5~6년 정도다. 관객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역작을 내고 싶은 게 내 꿈이자 소원이다. 학교를 다니면 경제적인 부분이 해결돼 좋지만 승부수를 던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사직했다”고 말했다.

15년 만에 무대에 서는 연극 ‘슬픈 인연’(20일~4월5일 명동예술극장)은 김광림 연출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결정했다. 배우 강신일(백윤석 역)의 첫사랑 여인 박혜숙 역을 맡았다. 음대에서 첼로를 전공한 배역이라 극중 첼로 연주를 직접 선보여야 해 부담이 두배로 늘었다. 얼마나 열심히 했던지 손에 통증이 생겨 침을 맞으면서 연습하고 있다.

“김광림 연출께서 연극 ‘날보러 와요’ 때도 부르셨는데 못했다. 이번에는 존경하는 배우들이 대거 나오셔서 거절할 수가 없었다”는 방은진은 “15년만의 무대라 두렵다. 나의 본디 있음을 느끼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인생의 2장을 다시 연 듯한 느낌이 든다는 방은진은 앞으로 남은 인생을 영화에 바치겠다는 생각이다. 어느 한가지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그는 “언젠가는 액션영화나 우주영화를 찍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 감독은 결코 녹록한 직업이 아니다. 선배 배우들도 “왜 그 어려운 일을 하느냐”고 걱정한다. 그래도 영화를 놓지 않는 이유는 “어렵기 때문”이다.

방은진은 “지난 100년 동안 나올 만한 영화는 다 나왔다고 봐도 된다. 그런데도 영화를 계속 하는 이유는 정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면 할수록 어렵고 하면 몰랐던 걸 배우게 된다. 그래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배우에서 감독, 교수, 저자 등 도전하는 삶을 살아온 방은진은 “나의 역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나는 아직 배고프다”면서 “나를 설레게 하는 동료 감독들, 그들의 어깨너머로 세상을 바라보며 언젠가 탄생할 나의 역작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문보기 : http://www.sportsseoul.com/?c=v&m=n&i=186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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