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국민인! 국민인!!
“통일교육이 ‘통일교육문화운동’으로 변모·확장 되어야” / 임홍재 총장


▲ 임홍재 통일교육위원 서울협의회 회장(국민대학교 총장)
 

통일을 준비하는 사람들 |
통일교육위원의 역할과 통일교육센터 발전방향에 대해 듣는다 

 

대담 | 이규일 본지 편집홍보위원장 


▶ 서울협의회 회장님 안녕하세요. 통일교육위원 서울협의회를 국민대학교가 2020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이끌어 주고 계십니다. 먼저 통일교육위원이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선정되며,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요?

 

통일교육위원은 1980년에 창설되어 처음에는 통일교육전문요원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이후 통일교육전문위원이라는 이름을 거쳐 현재의 통일교육위원으로 명명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명칭이 변모하게 된 것은 시대성과 연관이 깊다고 생각되는데요. 6.25 전쟁을 치른 이후 체제경쟁 상태인 상황에서 통일교육은 사실상 안보교육이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후 80년대 후반부터 사회주의 진영이 붕괴되고, 또한 한국의 경제력이 북한을 압도하게 되는 시점에 이르러서 통일·안보교육을 거쳐 지금의 통일교육으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 통일교육원의 통일교육안내서에 언급된 평화·통일교육으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정리하면 안보교육→통일·안보교육→통일교육→평화·통일교육으로 변천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통일교육지원법 제10조의 2항에 따르면 통일교육위원은 통일부 장관이 위촉한 자로서, 무보수 명예직으로 2년 기간활동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일반시민들에게 통일의식을 심어주고, 통일에 필요한 가치관과 태도를 함양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임무를 부여 받은 분들인데, 저는 이분들을 ‘통일전도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총장님은 22기 통일교육위원의 회장님으로 임명되기 이전부터 통일관련 활동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국민대학교가 서울통일교육센터로 지정된 것은 2016년도 3월부터입니다. 당시 20기 위원님들과 함께 시작하게 되었고요. 기존의 통일교육이 학습자들에게 무겁고,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해 ‘感興, 同行, 同感’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사업을 진행했었습니다. 기존의 탑다운(Top-Down)방식의 교육이 아닌 바텀업(Bottom-Up)방식으로의 전환을 위해 일반시민들과 대학생들의 수요조사를 한 결과 ‘참여·체험형’ 통일교육을 선호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통일관련 활동 20기 위원님들과 함께 시작
통일교육이 학습자들에 무겁고, 재미없다는
부분들 개선 위해 ‘感興, 同行, 同感’이라는
슬로건 내걸고 사업 진행…시민과 대학생들
‘참여·체험형’통일교육 선호하는 확신 가져

 

저는 2019년 9월부터 21기 회장직을 맡아서 22기 현재까지 통일의식 고취 및 담론의 확산을 시켜야 하는 중임을 맡고 있습니다. 친숙하고, 즐겁고, 흥미 있는 교육으로의 전환을 위해 이성교육 만이 아닌 감성 교육으로 전환을 시도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통일교육이 ‘통일교육문화운동’으로 변모·확장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2020년 코로나 19상황에서 서울통일교육센터가 성공적으로 추진한 ‘가족형 통일교육’ 사업이 그러한 의미에서 시작되었네요. 이러한 깊은 뜻이 있는지 이 자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회장님이 말씀해 주신 통일교육문화운동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통일교육은 남북이 통일을 이루어가는 과정뿐만 아니라, 통일 이후 사회통합을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를 들여다보면 통일을 이루기 위한 방법론에 대해서 보수와 진보 간의 입장과 인식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는데, 이러한 간극을 좁힐 수 있는 통일담론을 통일교육을 통해 형성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거시적이고 미래지향적 통일인식을 위한 사회적 노력과 합의, 일관성 있는 교육내용을 확보시킴으로써 평화적 통일의 본질적 가치와 의미가 보전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이 조성되어져야 합니다.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 ‘통일문화운동’으로 정의하게 되었습니다.

 

지역의 고유한 특성, 역사적인 사례, 지역문화
의식에 조응한 문화사업에 통일교육 접목되어
확장시킨 사업으로 전개돼야…‘통일문화운동’은
각 지역 시민사회가 품고 있는 문화적 가치에
성숙한 시민의식을 형성시켜 통일교육 비전을
융합한 새로운 교육문화운동이라고 할 수 있어

 

즉, 통일교육은 계도를 위한 교육사업이 아니라 특정 지역의 역사적 사실과 문화적 관습을 바탕으로 한 문화사업으로 변모하여 모든 시민들이 공감하는 문화운동으로 진행되어져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즉, 지역의 고유한 특성, 역사적인 사례, 지역의 문화의식 등에 조응한 문화사업에 통일교육 분야가 접목되어 확장시킨 사업으로 전개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통일문화운동’은 각 지역의 시민사회가 품고 있는 문화적 가치에 성숙한 시민의식을 형성시키게 하고 여기에 통일교육의 비전을 융합한 새로운 교육문화운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서울통일교육센터의 역할과 기능은 무엇일까요?

 

지역사회 통일교육의 교육대상은 초·중·고등학생에서 부터 대학생, 직장인, 그리고 지역주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사회 통일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세대와 계층에 속해 있는 범국민적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계기를 마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서울지역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스토리와 문화적 환경, 지역의 관광 명소 등 지역의 특수성과 통일담론을 융·복합하여 새로운 통일교육 컨텐츠를 만들어 내어야 하겠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통일교육위원들과의 협업 사업을 실천해야 하는 기구로서의 기능도 수행해야 하겠습니다.


통일교육위원님들은 통일 분야에 대한 이론 전문가들이면서 실천가들입니다. 강의, 학술회의, 논문발표, 민간단체 활동, 직업군에서의 다방면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기에 이 분들의 경험과 의견들을 적극 수렴함으로써 모든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통일내용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한편, 평화·통일교육사업은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통일은 “나 자신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는 점”을 자각시킬 수 있는 내용이 담겨져 있어야 하겠습니다. 통일을 위한 방법으로 ‘어떻게’, 그리고 ‘누구와 해야 되는가’ 라는 구체적이고, 현실 가능한 문제를 다루는 교육 활동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통일 편익이나 안보 차원에서의 교육에 머물지 않고, 구성원들의 안정적인 적응과 정착을 위한 교육,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미래 사회로의 지향점을 둔 평화, 그리고 통합의 측면을 강조한 교육으로 진행돼야 하겠습니다.

 

▶ 서울통일교육센터가 민-관-학 협업체계를 구축한 성공적인 사례라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요?

 

각 지역을 대표하는 통일교육센터에서 진행하는 통일교육사업들은 정권과 시기에 따라 바뀌는 교육이 아니라 일관성과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일반시민들의 의사를 반영한 통일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서울통일교육센터는 3개 단체가 공동으로 지정되었는데, 제1기관으로써 공동체주의와 실용주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는 국민대학교, 민족의 자주독립과 번영의 정신을 강조하는 흥사단, 조국의 평화통일 촉진을 위해 민족 역량을 배양시키는 민족통일협의회 이상의 기관들이 협업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단체들의 전문성과 함께 서울통일교육위원 107명이 소속된 단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통일역량의 결집과 평화·통일의식 확립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6개월을 돌이켜 보면, 전문가 그룹에 의한 통일교육사업의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고, 관련기관 및 시민단체들과 공동으로 통일교육을 실시하였을 때, 시민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표출하였고,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각 단체의 전문성과 함께 교육위원 107명이
소속된 단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통일역량의
결집과 평화·통일의식 확립 실현 위해 노력

서울시와 서울통일교육센터가 업무협약 체결
영등포구청과도 MOU를 체결하여 일반시민들
대상으로 평화·통일교육 사업 공동으로 진행

 

이러한 운영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작년 9월에 서울시와 서울통일교육센터가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영등포구청과도 MOU를 체결하여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화·통일교육사업을 공동으로 진행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평화·통일교육 사업에서 소외되는 계층들이 없도록 만든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 지자체와의 협업사업을 이끈 훌륭한 성과를 창출하셨는데요. 서울시 등과 공동으로 진행한 사업은 무엇이 있는지요?


우선, 서울시와 함께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사회적 대화’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남북관계와 통일문제를 둘러싼 국내의 다양한 논의들을 공유하고, 세대 간의 갈등을 완화 시키는 방안을 모색해 보는 시간이었지요. 우리 서울통일교육위원님들이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해 그들의 전문성을 활용하였다는 점과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19상황임을 감안하여 온라인으로 ‘하나온페스티벌’ 사업을 진행시켰는데 11월 11일을 ‘하나가 되기 위한 연습’, 그리고 ‘하나가 되는 마음을 표출하는 날’로 지정하여 모든 세대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였습니다.

 

통일교육을 놀이형태로 만들어 참여시킨 ‘판문점 마인크래프트’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확립하는 ‘평화주화디자인공모전’ ▲통일한반도를 구상해 볼 수 있는 통일뮤지컬 ‘그날 우리는’ 공연 ▲생명, 평화, 통일을 주제로 하여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시민과의 대화’ 등을 진행했습니다.

 

통일과 북한에 대한 지식전달에서 더 나아가
마음속에 있는 통일, 마음과의 통합을 실현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중추기구로 자리매김
통일방법론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살려서
서울통일교육위원 107명의 지식과 고견을
담아내는 사업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

 

이러한 ‘가족형 통일교육’ 사업을 통해 통일 인성을 함양 시킬 수 있었으며, 모든 세대와 계층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화합의 장의 역할을 담당했다고 생각됩니다.

 

▶서울통일교육센터가 진행한 ‘게임’, ‘뮤지컬’, ‘통일콜로키움’ 등의 교육사업들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업들을 잘 추진해 주셨는데요.

끝으로 통일교육위원 서울협의회장, 그리고 서울통일교육센터장으로서 2021년의 계획 또는 각오를 우리 통일신문 독자들에게 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울통일교육센터는 앞으로도 ‘전문가 주도의 토론형 사업’과 함께 통일 관련 ‘현장·체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여 강의와 책에서 얻을 수 없는 부분을 채울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통일과 북한에 대한 지식전달을 담당하는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마음속에 있는 통일’, ‘마음과의 통합을 실현시키는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중추기구’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통일방법론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계시는 우리 서울통일교육위원 107명의 지식과 고견을 담아내는 사업들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대표적인 통일교육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국민대학교와 다양한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서울통일교육센터를 더욱 응원하겠습니다.

 


▲ 이규일 편집홍보위원장     ©통일신문
 

대담 | 이규일 편집홍보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