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전기 졸업식 총장 졸업식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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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늦겨울의 날씨로는 포근하고 하늘은 아주 맑습니다. 먼저 국민대학교 제 57회 졸업식에 참석하여 주신 많은 내빈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존경하는 이현재 이사장님, 장영달 총동문회장님, 유기정 전 동문회장님, 동문 국회의원님들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그리고 귀한 자식 또는 형제, 연인들의 졸업식에 참석하여 이 자리를 빛내주신 졸업생 가족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수년간 우리 대학은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우리는 작년의 학생복지관의 준공으로 1,400억원의 비용으로 10여년에 걸친 건물의 완공을 보았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정부로부터 500억원에 이르는 연구비를 수주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금년은 해공 신익희 선생께서 우리 대학을 설립하신지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우리 대학의 발전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서려 있습니다. 특히 우리 대학의 중흥조이신 성곡 김성곤 선생의 빛나는 업적은 잊을 수 없습니다. 성곡 선생께서는 창성동 조그마한 교사에서 지금 정릉동의 반듯한 교사로 이전하셨을 뿐만 아니라, 국민대학교의 오늘이 있도록 학교 발전에 물심양면으로 기여를 하셨습니다. 졸엄생 여러분들이 성곡 선생의 위대한 프론티어 정신을 이어간다면 앞날에 아무런 장애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대단한 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지난해에는 국민소득이 16,500달러로 올라서 2만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또한 무역액이 수출과 수입 합하여 5천억 달러를 이룩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외국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일천만명에 이르렀고, 여행비용으로만 일백억 달러에 이를 정도입니다. 이렇게 끝없이 성장하는 나라에 태어난 여러분은 그 만큼 행복한 세대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여러분의 앞날에 무지개 꿈만 펼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의 앞날에는 청운의 희망과 함께, 고통과 시련이 있기도 할 것입니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옛말처럼 어떤 점에서는 여러분 앞에 시련이 있을 때 여러분은 더욱 강하여지고 그 것이 더 큰 발전을 이룩하는 에너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오늘 졸업생 여러분의 귀한 졸업을 맞이하여 저는 여러분의 인생의 선배로서 이 자리를 빌어 몇 가지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오늘 인생의 다음 기항지를 향해 출발하는 여러분은 “삶의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목표가 없는 인생살이는 목적지가 없는
항해와 같이 아무런 희망이나 발전이 없기가 쉽습니다. 사람들이 보통 목표를 세우지 못하는 이유는 목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 중요성을
모르거나, 또는 실패가 두려워 아예 목표를 세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희망이 새겨진 위대한 길을 가고, 실패한 사람들은 실패로
물든 길을 간다고 합니다. 우리가 일단 목표를 세웠다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서 온갖 노력을 기우려야 합니다. 이러한 목표의
달성에는 지금까지의 여러분 인생처럼 여러분의 부모나 가족 또는 이웃들의 도움이 필요할 대가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큰 목표를 세웠다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서양의 격언처럼 우리는 남의 도움보다는 나 자신의 노력과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한다고 봅니다. 내 인생을
이끄는 힘은 내 안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둘째로, 그러하기 위하여서는 졸업생 여러분들은 앞으로도 책을 가까이 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책이라는 배는 우리를 저 멀리 지식의 바다로, 상상의 섬으로 데려다 주는 마술을 가진 위대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제한된 경험과 한정된 시간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책은 생활의 지혜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매우 정확하게 알려주는 등대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항상 좋은 책을 가까이 하고 다른 놀이를 멀리하는 길이 바로 여러분의 성공을 보장하여 주는 길이며 동시에 여러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길이라고 봅니다. 책을 항상 가까이 하는 인생이란 동시에 부지런한 삶이어야 합니다. 캐토릭의 베네딕트는 나태함은 영혼의 적이라고 하였습니다. 책을 가까이 하는 인생이란 또한 노동의 신성함을 아는 길이기도 합니다. 셋째는, 우리는 긴 인생행로에서 좋은 친구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좋은 친구의 표본을 管鮑之交라고 합니다. 이 고사의 주인공들은 기원전 7세기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제나라의 管仲과 鮑叔의 고사에서 온 말입니다. 관중은 제나라 환공의 명재상이었던 비범한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드라마틱한 삶은 포숙의 우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관중은 “나를 낳아준 분은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이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나는 여러분이 일생을 살면서 이러한 친구를 최소한 한 사람은 가지기를 기원합니다. 친구는 나의 훌륭한 길동무인 동시에, 나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한 점에서는 나의 남편이나 부인도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인간의 위대함은 우리가 어머니의 배속에서 타고나는 게 아니라 후천적으로 학습되는 것이며, 생득적인 능력이 아니라 삶의 태도이며,
유전적인 우수함이 아니라 자기 긍정이며, IQ보다는 끈기와 집념에 있다고 합니다. 나는 여러분이 인생에서 이러한 세 가지 요소만 갖춘다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은 연꽃처럼“ 인생을 항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하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도 얼마든지 험난한 인생의 가시밭길도 쉽게 지나갈 수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2006년 2월 1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