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전기 2020학년도 전‧후기 통합 학위수여식 | |||
---|---|---|---|
임홍재 국민대학교 총장 축하 메세지
두 해 넘게 맹위를 떨쳐온 코로나 19의 기세가 아직도 수그러들 줄 모릅니다. 성곡동산에서, 용두리 앞에서, 민주광장에서, 대운동장에서, 콘서트홀에서, 강의실에서, 부모님과 스승님과 선후배와 동료가 함께 어우러져 대학 생활을 기억하고 추억을 남기는 것마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을 직접 만나지 못하고 영상을 통해 축하 인사를 건넬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 무겁게 가슴을 내리누립니다. 한 걸음씩 양보하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어려운 시절을 함께해서일까요, 국민대학교 구성원을 대표하여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하는 저의 마음은 더욱 애틋하고 깊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달리 생각해보면 오늘 이 자리는 그 어느 졸업식보다 더 오래, 더 깊이 우리들의 기억에 새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전염병은 재앙을 초래했습니다. 그 재앙을 견디고 이겨내면서 인류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성찰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했습니다. 그렇게 인류 문명은 대전환기를 맞이하곤 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힘겹게 통과하고 있는 전세계적 전염병의 시대 역시 전무후무한 대전환의 시대로 이어질 것입니다. 바로 그 전환점에서 여러분은 졸업을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 때문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코로나 덕분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가 잃은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잃기만 한 것일까요? 저는 코로나 덕분에 얻은 것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팬데믹 상황을 초래한 인류의 삶에 대한 통렬한 성찰,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스스로를 절제하는 힘, 내가 속한 사회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눈, 오늘과 달라야 할 내일을 상상하는 힘 등은 코로나가 우리에게 가져온 소중한 선물이 아닐까요. 그것을 저는 지난 2년 동안 우리 대학 구성원과 함께 호흡하면서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생생하게 느꼈습니다. 대학시절, 어려운 시간을 함께 헤쳐온 경험은 여러분의 삶에 비옥한 토양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인생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입니다. 세상은 더욱 빠르게 변화할 것이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기계가 맺는 관계는 우리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어떤 변화를 이끄는가, 이것이 문제입니다. 변화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를 이끌 수 있어야 합니다. 무한경쟁의 정글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상생과 평화의 삶터를 제안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필요한 것이 상상력입니다. 자연과 인간과 기계가 어우러지는 삶터를 우리는 꿈꿀 수 있어야 합니다.
변화의 거센 강물에서 힘차게 배를 젓되, 가끔씩은 강변에 내려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용기를 함께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강물에 비치는 하늘을 보면서 ‘내가 어떤 방향으로, 왜 배를 젓고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여유와 휴식이 없는 삶은 생명을 소홀히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강하고 담대하고 두려움 없이 변화의 강물을 헤쳐가십시오. 그러나 때로는 한눈도 팔면서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를 가늠해보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과 다르게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앞뒤 돌아보지 않고 내달릴 때 나 혼자 가난한 배낭여행을 떠나는 것, 쉽지 않습니다. 남들이 어떤 생각에 휩쓸릴 때 나 혼자 낯선 길을 가는 것, 쉽지 않습니다. 쉽지 않기에 희귀하고 소중한 것이겠지요. 아무쪼록 여러분의 몸과 마음에 어울리는 삶의 속도를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른 사람이 여러분의 고유하고 독자적인 삶을 살아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삶, 함께 어울리되 나만의 삶을 추구하는 것, 졸업과 함께 여러분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북악을 내달려온 바람은 아직 차고 맵지만, 민주광장 목련나무 사이에는 어느새 봄빛이 서성이고 있습니다. 겨울이 떠나고 봄이 다가오는 길목, 여러분은 이제 새롭고 낯선 시간으로 발을 들여놓습니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마침표입니다. 우리 국민대학교에서 찍은 마침표가 내일을 향한 출발점이자 든든한 도약대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어느 날 문득 북악이 가슴을 치거든 우리 대학과 함께한 날들을 떠올리며 지하세계 찻집이나 주막에 들러주십시오. 그곳에 함께했던 스승이, 동료와 선후배 누군가가, 아니면 때 묻은 기억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려운 시절 함께한 여러분의 졸업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리 국민대학교와 국민인*은 여러분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참 많이 고마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해진 국민대학교 총동문회장 축하 메세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국난 속에서도 이렇게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정성을 다해 물심양면으로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신 학부모님, 우리 졸업생들이 학문과 인격을 갖추는데 있어 스승으로서 최선의 역할을 다 해주신 모교 교수진 여러분, 갑작스러운 비대면 체제 전환에도 불구하고 공부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없도록 학사 일정을 진행해주신 임홍재 총장님 이하 전 교직원 여러분까지, 여러분 또한 오늘의 주인공이십니다.
우리 자랑스러운 모교 국민대학교는 해방 이후 혼란 속에서 고등학교 교사 한 켠을 빌려 배움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전쟁과 혼란한 정치상황, 최악의 경제위기에서도 우리의 배움과 연구는 멈추지 않았고 수많은 동문이 캠퍼스를 거쳐 사회로 뻗어 나가 국가 발전의 일익을 담당해 왔습니다.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상황 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이 자리까지 오신 여러분의 저력은 분명 앞으로 여러분이 살아가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랑하는 후배 졸업생 여러분!
먼저, 배움에 대한 의지를 계속해서 이어나가십시오. 지식은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시대의 인식과 상황도 변합니다. ‘고인 물은 썩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가진 지식의 샘에 새로운 물을 끊임없이 보충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기본을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뿌리가 깊지 않은 나무는 쉽게 꺾입니다. 앞서 강조한 유연한 태도도 확고한 자기만의 내공이 있을 때,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 공부하고 실천하는지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기술과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신만의 단단한 그릇을 만들어 나갑시다.
우리 총동문회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동문회관을 리모델링 하였으며, 올해는 동문 여러분의 온라인 사랑방인 홈페이지도 새롭게 개편합니다. 코로나가 잦아드는 대로 여러분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인 청년단도 본격 가동될 것입니다.
총동문회는 여러분과 동문 모두를 위한 조직이며, 많은 동문이 참여할수록 더욱 커지고 강해집니다. 여러분의 젊은 패기와 선배들의 경륜이 한 데 조화를 이루어 단단한 뿌리를 만든다면, 그 어떤 세상의 거친 풍파도 우리를 막을 순 없을 것입니다. 우리 국민대학교 총동문회는 화합단결하고, 모교와 총동문회가 동반 상승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동문회를 만들겠다는 3대 목표를 가지고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졸업생 여러분과 학부모님 그리고 모교 구성원 여러분 모두의 앞날에 발전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