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언론속의 국민
[윤종영의 IT로 보는 세상] 비대면 시대, '줌'의 도약은 새로운 문화현상일까 / 윤종영(소프트웨어학부) 교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유튜브, 틱톡에 이어 또 하나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출현이 조심스레 예견되고 있다. 바로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Zoom Video Communications). 줄여서 그냥 줌(Zoom).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줌의 화상회의 서비스도 우연치 않게(?) 각광을 받고 있는 중이다. 필자가 속해 있는 대학도 당분간 온라인으로 강의를 실시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줌을 활용하게 됐다. 이는 단지 우리나라에서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남단 산호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줌. 줌은 지난 2011년 중국계 미국인인 에릭 위안에 의해 설립돼 2019년 4월 나스닥에 기업가치 약 160억 달러로 상장했다. 2020년 3월20일 현재 시가총액 약 340억달러(약 42조원)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카이프, 구글 행아웃 외에도 WebEx, BlueJeans, Join.me, GoToMeeting 등 무수히 많은 화상회의 서비스가 있다. 그럼에도 왜 줌이 이렇게 각광을 받는지에는 여러 분석과 관점이 있을 수 있다. 몇가지를 간추려 보면, 편의성, 안정성, 다양한 기능, 그리고 시기적절한 마케팅과 브랜딩 등을 들 수 있겠다.

하지만 오늘 필자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기술적 혹은 경영적인 측면보다도, 줌이 이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많은 대학에서 거의 표준으로 사용하다시피 하다보니 줌 유니버시티(Zoom University)라는 용어가 생기기도 하고, 줌으로 온라인 파티를 즐기는 줌 파티(Zoom Party)라는 용어까지 생겨나고 있다.

기성세대에게 익숙해진 것을 거부하고, 늘 새로운 것을 찾는 Z세대의 취향과 잘 맞아 떨어지면서 줌은 의도했던 의도치 않았던 새로운 비대면 원격모임이라는 문화를 창출하고 있는 듯 보인다. 기존의 소셜 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까지 갖추게 된다면 줌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만들어 지고 있는 '뉴노멀'의 주자로서 비대면 문화의 선구자적인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유튜브와 틱톡이 일상이 된 Z세대. 그리고 이제 줌에 열광하는 Z세대, 이름하여 'Zoomer'. 필연일까 우연일까. 꼭 줌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출현을 기대해본다.


윤종영 님은?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원에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가르치고 있다. 미 스탠포드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15년 넘게 실리콘밸리에서 IT컨설턴트업을 해오면서 실리콘밸리를 깊고 다양하게 체험했다. '응답하라 IT코리아'를 공동집필한 바 있으며, 팁스타운 센터장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도왔다. 현재 서울산업진흥원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원문보기: http://www.techm.kr/news/articleView.html?idxno=70151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