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언론속의 국민
백종원의 성공이 실수에서 비롯된 거라고!? <실수경제학> / 장기민(디자인대학원 19) 학생

사진-디자인경제연구소 제공


외식업계에 발을 들여놓던 초창기 시절 백종원은 삼겹살 메뉴 개발을 위해 정육점에서 사용하는 슬라이서(고기 써는 기계)를 직접 구매하여 식당에 두고자 했다. 식재료의 원가절감과 신선함을 동시에 제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본금이 충분치 않던 창업 초창기에 백종원이 낸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싼 가격으로 슬라이서를 구매하기 위해 발품을 팔았던 백종원은 결국 고기를 써는 슬라이서가 아닌 햄을 써는 슬라이서로 잘못 구매해오는 실수를 저질렀다. 햄 써는 슬라이서로 고기를 썰자 고기는 얇게 감겨 나오게 되었고, 당황한 백종원은 동그랗게 감겨져있는 고기를 일일이 펴서 손님상에 내었다. 밀려드는 손님에 손이 바빠진 백종원은 일일이 펴던 삼겹살을 그냥 동그랗게 말려져 있는 상태로 내오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을 통해 대패삼겹살이 탄생하게 되었다.

사진 - 더본코리아 제공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1996년 스탠포드 대학에서 만나 세계 1위의 검색엔진인 구글을 창업하게 된다. 원래 그들은 10의 100제곱이라는 뜻의 Googol(구골)로 이름을 정하고 창업을 결정했는데, 회사를 차리기 전 앤디 벡톨샤임 이라는 투자자를 만나 투자를 받기로 약속 했다.

총 10만 달러를 투자받는 미팅 자리에서 벡톨샤임은 다른 약속과 시간이 겹쳐 급한 나머지 10만 달러의 수표 뒤에 “Google Inc"라고 잘못 서명했으며, 10만 달러의 자본금을 기반으로 회사를 설립한 창업자들은 회사명을 그냥 Google로 쓸 수 밖에 없었다. 한 사람의 실수로 새로운 단어가 생겨나게 되었고, 그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에너지를 쓰기보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연구개발에 몰두한 결과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브랜드가 탄생하게 되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스시990의 성공을 일궈낸 창업자이자 20대의 나이로 제너시스 BBQ 그룹 유나인의 최연소 대표이사로 스카우트된 이재훈 대표 역시 창업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부산대학교 앞 번화가의 조그마한 건물 관리실 자리를 인수받던 당시 이재훈 대표는 0990으로 끝나는 가게의 전화번호를 보고 990이라는 숫자를 이용해 사업아이템을 발굴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이 대표는 초밥을 990원에 팔기로 결정 하게 된다.

상호 명에 초밥이라는 단어 대신 스시를 사용하기로 한 이재훈 대표는 가게이름을 ‘990스시’로 정하고 간판가게에 간판 제작을 의뢰했다. 하지만 간판 사장의 실수로 ‘990스시’는 ‘스시990’으로 제작되어 있었다. 이 대표는 실수로 제작된 이름이 오히려 더욱 브랜드 느낌이 난다고 느껴 실수를 그대로 수용했고 마침내 연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스시990의 창업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20대가 끝나기 전 BBQ로 스카우트된 이 대표는 ‘BBQ올리브떡볶이’를 성공적으로 론칭 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시리얼로 유명한 회사인 켈로그는 요양원을 운영하던 존 켈로그와 동생의 실수에 의해 만들어 졌다. 요양원에서 함께 일하던 켈로그 형제는 총 25인분의 밀반죽을 만들다가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었는데 그 밀반죽은 시간이 지나자 딱딱하게 굳어버리게 되었다. 버리기 아까웠던 켈로그 형제는 이 밀반죽을 롤러에 돌렸고 이때 딱딱하게 굳은 밀 조각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이때 지금의 시리얼이 탄생하게 되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실패를 성공으로 연결시키려면 실패했을 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아야 하며 호기롭게 대처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패와 실수의 어감은 분명 다르다. 하지만 사람들은 가벼운 실수도 실패로 확대해석하거나 반대로 실패를 가벼운 실수쯤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한다.

실수와 실패의 과정이 우리 삶의 과정 중 일부라면 상황을 거절하거나 좌절하기보단 받아들여 성공을 향한 노력의 자양분으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의 거의 모든 성공은 대부분 그런 과정을 거쳤다. 문제는 나 자신이 나의 실수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이다.

[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장]

 

원문보기: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9&aid=0004561306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