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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표 感性語 ‘멋있는·훌륭한·즐거운…’ / 박도형(경영정보학부) 교수

제주도를 다녀온 사람들의 ‘감성어(感性語)’를 토대로 관광객 유치효과를 분석한 시스템이 처음으로 개발됐다.

국민대 박도형 경영정보학부 교수와 한국은행 제주본부 안소희 조사역은 30일 발간된 한은 ‘지역경제보고서 9월호’에 ‘제주지역 관광객 감성기반 관광지 분석시스템’을 소개했다. 관광객들이 여행준비 과정에서 블로그, SNS를 참고하고 여행 뒤에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는 식의 ‘프로슈머(prosumer)’ 행태가 관광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점에 착안했다.

박 교수팀은 제주지역 89개 관광지의 위치, 리뷰·추천 수 등을 토대로 167개의 소비자 감성 형용사를 수집했다. 유사·중복어 등을 걸러낸 뒤 50개의 감성어를 최종 도출했다. 여기에는 여행에 대한 기대, 여행 동안 느낀 감정, 관광지 묘사 등이 포함됐다.

50개의 감성어 가운데 24개는 50곳 이상의 관광지에서 등장했다. 7개의 긍정 감성어(멋있는, 훌륭한, 즐거운, 맛있는, 추천하는, 포근한, 최고의)는 89개 관광지에서 모두 나타난 공통 감성어다. 일종의 제주도 ‘브랜드 이미지’로 해석됐다. 고유 감성어는 특정 관광지에서만 나타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서는 ‘화사한’이라는 표현이, ‘제주절물자연휴양림’에서는 ‘순수한’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또 개별 관광지 입장객 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피곤한, 아쉬운, 비싼, 불편한’ 등의 부정 감성어와 ‘포근한, 쾌적한, 상쾌한, 편안한, 정감 가는’ 등의 긍정 감성어가 입장객 유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팀은 소비자의 글에 나타나는 감성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소셜네트워크 분석(social network analysis) 등을 통해 관광지와 관광지, 관광지와 감성어, 감성어와 감성어의 연결 관계도 분석했다.

박 교수는 “관광지에서 다양한 감성을 경험하고 관광지가 고유 감성을 보유할수록 입장객 유치 효과도 커졌다”며 “소비자 감성 분석이 관광지 육성·지원 등 정책 수립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출처: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12923&code=11151100&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