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나노전자, 고려대 디스플레이로 특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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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고려대 서창 캠퍼스), 반도체·광디스플레이학부(원광대)는 물리학과에서 출발한 지류다. 기초과학만을 다루는 물리학과에 실용학문을 접목한다는 취지로 학과 이름을 바꾼 것이다. 한국물리학회에 속해 있는 80여 개 대학 가운데 30개 대학은 나노나 디스플레이와 같은 실용과학 분야를 가미해 학과 이름을 바꿨다. 순수하게 ‘물리학과’라는 이름을 고집하는 곳은 36곳이다. 최근 10여 년 동안 특성화에 주력해 물리학과의 새로운 지평을 넓힌 대학들도 나오고 있다. 학과 이름을 바꾼 곳 가운데는 ‘취업 잘되는 학과’의 이미지를 쌓는 데 성공한 곳도 있다. 하지만 일부는 오히려 수험생들의 외면을 받기도 한다. 기초 연구를 도외시한 채 실용 지식을 제공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학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지방 국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지원자 수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특성화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여건을 갖춘 학교에선 기초 연구에 힘쓰고 나머지 학교는 특성화 전략을 잘 세우는 게 낫다”고 말했다.
◆나노 소재 분야=2002년 나노전자물리학 전공을 개설한 국민대는 지난해 이를 아예 학과 차원으로 승격시켰다. 머지않아 수요가 많아질 차세대 양자·전자 소자 개발과 그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선도해 가기 위해서다. 여러 학문에 적용되는 나노 연구 분야의 특성을 활용, 최근엔 생명공학과 연계해 ‘나노기술전공’이라는 특화된 전공 과정도 신설했다.
부산대 역시 나노과학기술대학을 신설, 나노 연구와 관련된 각종 기술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대학은 ▶나노정보소재학과(신소재 개발) ▶나노시스템공정학과(새로운 물성을 분석·제어) ▶나노메디컬공학과(나노 기술을 치료에 활용) 등 3개 분야로 구성됐다. 부산대 차명석 교수는 “전원 기숙사 무료 제공에 다양한 장학금 혜택 등으로 우수 학생을 유치해 나노 전문가로 키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경희대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센터(ADRC)의 대학원생 이선희(여·左)씨와 손남길씨가 그린레이저를 이용해 비정질 박막을 다결정질 박막으로 바꾸는 반도체 개발연구 관련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양영석 인턴기자]◆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고려대 서창캠퍼스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TFT(박막트랜지스터) 소자, 방사선을 이용한 반도체 기반 의료용 디스플레이 소자 등에 관한 연구에 초점을 맞췄다. 학교가 위치한 충남 지역 대기업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과 연계한 산학 협동연구도 활발하다. 특히 삼성전자와는 ‘차세대 정보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사업’ 위탁과정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는 고려대 교수진과 삼성전자 전문 연구원이 서로 자리를 바꿔 교환 강의를 한다.
광운대 전자물리학과는 특성화 물리학과의 원조 격이다. 1988년 학과 설립 초기부터 전자산업 분야로의 특성화를 꾀했다. 특히 94년부터 일찌감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기술 개발에 착수, 2004년 산업자원부 지정 ‘차세대 PDP 공동연구 지원센터’를 학교 내에 유치했다. 현재 대기업을 포함한 30여 중소기업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경희대는 3년 전 정보디스플레이 학과를 설치했다. 2000년 학교 차원에서 수립된 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디스플레이 분야를 집중 육성키로 한 것이다. 물리학을 주축으로 화학·전자공학·재료공학 등의 교수진이 학과 개설에 참여했다. 2001년 정부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센터를 유치한 데 이어 2005년엔 교육부가 실시한 대학 특성화 사업에서 이 학교의 ‘정보 디스플레이 글로벌 리더 양성 사업’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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