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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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성공의 핵심 키워드는 '배려심' / 김세준(교양대학) 겸임교수

이번 칼럼에서는 ‘배려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취업 준비하는데 뜬금없이 왠 배려심?’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취업 전문가인 저로서는 오로지 ‘배려심’ 말고는 다른 할 말이 없습니다. 

배려심에 대해 사전적인 정의가 있지만 제 입장에서 취업 준비생에게 필요한 배려심이란 바로 기업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준비하는 것, 혹은, 기업이 요구하는 사항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해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먼저 취업준비생의 입장에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뛰어난 스펙을 가지고 있고, 글 잘 쓰고, 말 잘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뼈를 묻겠다’, ‘청춘을 바치겠다’, ‘다른 기업에 합격해도 가지 않겠다’, ‘귀사만 지원하고 있다’ 등의 표현을 하면 ‘기업에서 대단하다고 인정을 해주겠지’ 생각합니다. 

이제 기업의 입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기업들은 ‘채용 실패’에 대해 예민합니다. 채용 실패란 합격 시켰는데 다른 곳으로 가거나, 입사는 했는데 1년 안에 그만두는 경우를 말합니다. 기업이 신입사원을 뽑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상장사들의 경우 평균 6개월에 1인당 채용 비용이 300만원을 넘는다고 합니다. 

또한 신입사원을 1년 동안 교육시키고 급여 지급하고, 4대 보험 가입해주고, 복지 혜택을 부여하는데 5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듭니다. 그런데 ‘뼈를 묻겠다’던 사람들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 ‘상사의 꾸중이 기분 나쁘다’, ‘생각보다 회사 사정이 별로다’, ‘야근이 너무 많다’ 등등의 이유로 회사를 그만둡니다. 어떤 통계에 의하면 신입사원들의 55.6%가 이직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합격시켰는데 오지 않거나 입사한 후 금방 그만두는 사람들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해야 합니다. 돈 벌기 위해 사람을 뽑으려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따라 기업의 이러한 우려를 깨끗이 씻어주기 위해서는 ‘다른 기업도 아니고 굳이 이 기업에 지원한 이유’, 그리고, ‘다른 업무도 아니고 이 업무가 하고 싶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표현해주어야 기업은 안심하고 여러분을 선택할 것입니다. 

자, 어떻습니까? 기업들이 여러분의 말을 있는 그대로 믿을까요? 믿고 싶어도 의심이 생겨서 압박이라도 해보면서 진심을 알아내려 할까요? 기업들이 그 동안 수많은 지원자들의 사탕발림에 속아서 받은 상처가 얼마나 클까요? 탈락 경험이 있다면, 당신의 탈락 사유가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마음에는 들지만 입사하지 않거나, 금방 그만둘 것 같은 우려가 생겨서 탈락을 시킬 수밖에 없는 기업의 고충을 이해하시겠나요? 

결국 당신이 할 일은 기업을 안심시키는 것입니다. 당신 입장이 아니라, 기업의 입장에서. 바로 이것이 ‘배려심’이 아닐까요?

취업이란 ‘누가 더 기업을 안심시키느냐’의 게임입니다. 상대방을 안심시키려면 상대방을 배려해서 표현해주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배려심을 키워보도록 합시다. 당장 가까운 사람들부터 배려해보도록 합시다. 내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이러한 노력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여러분은 어느 기업에서나 뽑고싶어 안달이 나도록 만드는 인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먼저, 지원 동기를 확실하게 합시다. ‘최고의 기업에서 최선을 다해 최고의 성과를 내겠다’와 같이 어느 기업에서나 통할 수 있는 일반적인 내용은 이제 그만합시다. 대신 직접 발품을 팔아서 기업이 개선해야 하는 사항 등을 조사해 봅시다. 그 기업 제품을 열심히 사용해 봅시다. 해당기업의 고민을 속속들이 파악해보도록 합시다. 지금도 경영진들은 ‘반드시 풀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고민의 내용을 알아내고 함께 고민을 시작합시다. 그 고민의 내용이 지원 동기가 되도록 합시다.

둘째, 기업을 배려해봅시다. 기업은 어떤 곳일까요? 수익을 내야 하는 곳입니다.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최대한 많은 수익을 내야 합니다. 그렇다면 기업이 뽑고 싶어하는 사람은 당연히 수익을 내는데 기여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기업이 수익을 내는데 기여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것은 바로 수익을 내는데 필요한 역량을 가진 사람입니다. 

기업들은 엄청난 경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게 되면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는 위기 속에서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기업은 위기관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창의성, 충성심, 패기, 도전정신, 팀워크 등을 가진 사람이 필요합니다. 바로 여기에서 기업을 배려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위와 같은 역량들을 가졌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역량 평가의 핵심 전제는 ‘과거에 성과를 내 본 사람은 미래에도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즉, 이겨본 사람이 또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특정 역량에 대해 ‘과거에 이러이러한 성취 경험이 있었다’는 것을 기업에게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합니다. 단지, 경험을 많이 했다는 것이 아니라, 성취 경험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셨으면 합니다. 

성장 과정을 표현할 때는 ‘이러이러하게 살아온 결과 저는 창의성, 패기 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했다’와 같은 식으로 표현하고, 장점의 경우 ‘저의 장점은 팀워크인데, 과거에 팀워크과 관련하여 이러이러한 성취 경험이 있었습니다’로 표현해야 하며, 지원 동기에도 역시 ‘귀사의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데 저의 역량들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와 같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면접관을 어떻게 배려할까요? 면접관은 하루에도 수많은 지원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거의 비슷한 내용의 답변을 하는 수많은 지원자들을 대하다 보면 어떨 때는 지루할 때도 있습니다. 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남들과는 다른 답변을 해보도록 노력해 봅시다. 예를 들어,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라고 할 때 남들처럼 연대기적으로 하지 말고, 이름을 가지고 삼행시를 짓는다던가, 색깔, 음식 등으로 자신을 표현해 본다던가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또한 목소리를 크게 내고, 인사를 우렁차게 하고, 굳은 표정보다는 미소를 지어봅시다. 면접관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되도록 천천히 말을 해봅시다. 하나의 문장이 길지 않도록 해봅시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고 그 근거에 대해 첫째, 둘째, 셋째 등과 같이 나누어서 설명해보도록 해봅시다. 아마 면접관들은 여러분의 답변에 흥미를 가지고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김세준 국민대학교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는… 아시아나항공 인사팀 근무, YBM 컨설턴트로 활동중이며 저서로는 ‘뽑고 싶어 안달나게 하는 자기소개서’, ‘뽑고 싶어 안달나게 하는 면접 답변법’, ‘자기소개서 비법 노트’, ‘대기업 합격 자기소개서 사례 및 해설집’, ‘당신이 취업에 실패한 33가지 이유’, ‘고졸 취업’, ‘로스쿨 자기소개서와 면접’, ‘내 이름이 뭐예요?’, ‘신입사원 3개월 핵심인력 30년을 좌우한다’, ‘슈퍼 신입사원’, ‘매직잡 - 한미FTA 이후 유망 직업 100선’ 등 총 20권이 있다.

 

원문보기 :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6010808003796734&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