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들에게 ‘성폭력 대응법’ 알려드립니다 / 국민대 조형대 페미니즘 소모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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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조형대 페미니즘 소모임, 매뉴얼 ‘웰컴키트’ 제작
대학 신입생 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한 오리엔테이션이나 엠티에서 불편한 폭력을 겪고 속앓이를 한 적 있으신가요? 올해도 어김없이 신입생 환영회나 엠티에서 성추행·성폭력 사건이 있었다는 뉴스가 들려옵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2015년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서 한 여학생에게 “얼굴을 보니 왜 배우를 안 하고 사회를 보는지 알겠다”는 외모비하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최근 임시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사퇴 권고를 받기도 했지요. 이러한 가운데, 대학 공동체 차원에서 성차별 문화를 바꾸고 성폭력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학생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학생회는 지난달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특별한 입학 환영 선물(웰컴키트)을 나누어 주었는데요. 웰컴키트 소개 영상을 잠깐 보시죠.
웰컴키트에는 ‘성폭력 발생 시 대응 매뉴얼’을 포함해 일상에 퍼진 여성 혐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만화, 연결과 연대를 상징하는 유에스비(USB)·배지, 스티커가 들어 있는데요. 대응 매뉴얼에는 성폭력의 정의, 피해 시 법적 처리와 대학 내부신고 절차, 증거 수집 시 유의사항, 주변인들이 취해야 할 태도 등이 구체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바로가기: https://docs.google.com/document/d/1a-SAlQL6lKQdtZXOJlUV7TbYmfhHYvlc1cGYJlflqKA/edit) 조형대 학생회 지원을 받아 웰컴키트를 만든 건 시각디자인학과 페미니즘 소모임으로 출발해 단과대로 활동 기반을 넓힌 ‘오픈페미니즘’ 학생들입니다. 소모임 회원 개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웰컴키트는 학생 약 20명이 지난 두 달간 작업해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9월 시각디자인학과 안팎에서 성차별 논쟁이 불거진 것을 계기로 이 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기 위한 대화의 장이 열렸는데요. 이후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토론하는 소모임이 만들어졌습니다. 또 시각디자인학과 학생회는 학과 차원에서 성폭력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을 규정한 ‘반성폭력 학생회칙’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활동만으로는 대학 성폭력 문제가 해결되긴 어렵습니다. 오픈페미니즘 회원인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3학년 이연경씨는 “대학 안에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상시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전문인력이 부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