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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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교육, 취업에도 돌파구가 될 수 있다 / 이동희(경영학부) 교수

창업교육의 솔루션 개발 과정 등은 기업에서의 문제 해결에 큰 도움
창업교육 통해 '긍정적 자세' 키워야


대기업 공채 시즌이다. 올해 하반기 주요 대기업 채용 인원은 9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10%나 감소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학점과 토익 점수보다는 실무 경험과 전공능력을 우선시한다고 한다. 취업준비생에게는 올해도 쉽지 않은 도전이 될 듯하다.

현장에서 보면 학생들은 도대체 어떻게 준비를 하고 얼마나 노력을 해야 취업할 수 있을지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각 대학에서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 컨설팅, 취업 대비 강좌 등 교육 사업이 난무하고, 보장 없는 취업준비 시장이 성행하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일 것이다.

필자는 학생들이 취업과 창업을 위해 각 대학에서 운영하는 창업교육, 멘토링, 경진대회 등 다양한 창업 관련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융합 전공 학생들이 팀을 이뤄 밤새워 구상한 여러 사업 아이템을 교수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발전시켜 보는 귀중한 경험은 나중에 기업에서 새로운 사업계획을 수립하거나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창업캠프에서는 다양한 전공 학생들이 함께 모여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 봄으로써 그동안 주입식 교육에서 문제시된 정답 위주의 획일화된 생각에서 벗어나 말문을 트고 발표하며 서로를 설득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보고, 밤을 새워 개선할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며, 마케팅조사 계획까지 수립해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멘토로 참여한 각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모두 쉽게 해볼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다.

정부는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SW) 코딩 교육을 초·중·고교에서 의무적으로 할 계획이다. 이 역시 학생들끼리 같이 해보고 원하는 것을 구현해 봄으로써 개방, 공유, 참여, 협력이라는 SW 친화적인 문화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창업교육도 학생들이 같이 고민하고 협력하고 설득하는 문화를 경험토록 함으로써 사회에서 요구하는 문제해결 능력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은 2000년에 들어서면서 창업교육에 SW와 하드웨어(HW)를 연결시키고, 기업가정신, 즉 인성, 창업가의 도전 정신, 열정, 자신감 등의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의 창업교육도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창조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자세와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버드에서는 무엇을 배우는가》라는 책을 저술한 쑤린 교수는 “야망의 크기가 성공을 좌우하며 야심은 포부이고 성공을 향한 욕망”이라고 했다. 또 “야망을 가지려면 나보다 나은 사람들을 가까이하고 더 높은 목표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창업교육은 성공한 벤처기업가, 멘토, 교수 등 많은 전문가와 함께 같이 배우고 경험하는 장이다. 이보다 귀중한 경험이 대학생활에 있을 수 있을까.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SW중점대학을 확대 선정하고 있다. 이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현해 보는 정보기술(IT) 기반의 창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창업교육을 적극 활성화하고, 많은 기업이 대학생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인턴십과 실무 경험을 제공해준다면 혼자 애써온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동희 < 국민대 교수·경영학 >

 

원문보기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102673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