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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어지럼증 덜어주는 모션제어 시스템 개발 / 조준희(기계공학과 86) 동문


조준희 대표가 자사의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 제품과 모션제어 시스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누구나 오락실에 들어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레이싱 게임기는 실제 자동차 경주의 느낌을 살리도록 운전대와 기어를 갖추고 있다. 레이싱 게임기처럼 초보적인 단계의 시뮬레이터를 넘어 가상현실(VR) 기술과 모션제어 시스템을 기반으로 현실에 근접한 시뮬레이터를 내놓은 중소기업이 이노시뮬레이션이다.

VR 시뮬레이터 전문인 이노시뮬레이션이 자사의 제품과 기술을 국내 최대 규모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시설에 공급하며 운전교육용 시뮬레이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근 이노시뮬레이션은 한국도로공사가 2018년까지 180억원을 투자해 구축할 국내 최대 규모의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실험시설에 110억원 규모의 자동차 시뮬레이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는 실제 도로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교통사고와 같은 다양한 교통 환경을 VR 기술을 이용해 실제 운전 상황처럼 모의주행할 수 있는 실험시설이다. 한국도로공사의 시설은 앞으로 도로 설계, 교통안전, 교통 운영 등 다방면에 걸쳐 도로 시스템 연구에 사용될 계획이다.

지난 19일 경기 화성시 도로교통연구원 실험시설 기공식 행사장을 찾은 조준희 이노시뮬레이션 대표는 "건물 시설물을 제외한 도로주행 시뮬레이터와 운영시스템 등을 합쳐 턴키 방식으로 수주하게 됐다"며 "대당 100억원에 달하는 고성능 대형 시뮬레이터 1대, 상호 연계해 주행이 가능한 승용차, 버스, 트럭 등 소형 시뮬레이터 3대를 납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노시뮬레이션이 가진 핵심 기술은 실제 자동차 주행 시 느낄 수 있는 감각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모션제어 기술이다. VR 기술 자체는 이미 10년여 전부터 개발돼 왔지만 기존 VR 기술이 반영된 시뮬레이터는 무겁고 가격도 비쌌기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 다양한 VR 디바이스가 나타나면서 VR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VR 콘텐츠에 과도하게 몰입할수록 신체가 느끼는 인지 부조화로 인해 멀미나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한계가 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모션시스템을 통해 VR 시뮬레이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지럼증이나 멀미 현상을 완화했다. 조 대표는 "VR에서 완전히 멀미를 없앨 순 없지만, 영상 음향 모션 등 전체 시스템의 조화가 멀미 완화에 중요하다"며 "작은 모션만 추가돼도 영상과 음향만 있을 때보다 멀미 현상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이노시뮬레이션의 모션제어 시스템은 수학적 모델을 근거로 탑승자가 직진이나 회전운동까지 느낄 수 있도록 정확하게 움직임을 제어해 준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국도로공사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시설에 공급한 제품에도 모션제어 기술이 반영됐다. 실제로 고속도로에서 주행하는 느낌의 95% 정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이노시뮬레이션이 타사에 비해 갖는 차별된 경쟁력은 연구개발(R&D) 역량에 있다. 국민대 자동차공학대학원 차량제어실험실에서 벤처로 출발한 이노시뮬레이션은 2001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2010년부터 매년 1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조 대표는 "올해는 독일 에어버스사로부터 정비훈련 시뮬레이터, 중국 동남대로부터 연구용 차량시뮬레이터를 수주하는 등 종합 시뮬레이터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며 "작년 매출 125억원을 넘어 올해는 두 배 가까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이노시뮬레이션은 특히 운전교육용 시장을 겨냥한 소형 저가 운전 시뮬레이터 개발과 자체 콘텐츠를 개발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방침이다.

 

원문보기 : http://news.mk.co.kr/newsRead.php?no=756542&year=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