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인사이트] 우아한데 발칙하다…부조화가 빚은 혁신 / 구상(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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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베스트 5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자인적으로 주목받은 차들이 많이 등장했다. 이들은 모두가 명확하게 다른 방향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 측면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국산차는 기아차 스팅어와 현대차 코나, 제네시스 G70다. 후륜구동 준대형 세단인 스팅어는 국산 최초의 스포츠 해치백 세단이다. 해치백이면 해치백이고, 세단이면 세단이라는 구분이 익숙한 현실에서 '해치백 세단(hatch back sedan)'이라는 용어 자체는 모순처럼 보인다. 그러나 국산 승용차 최초의 패스트 백(fast back) 형태에 해치백(hatch back) 구조를 가진 스포츠 세단 콘셉트 차량임은 틀림없다. 스팅어는 2011년에 기아차가 공개했던 'GT 콘셉트'의 양산 모델이면서 콘셉트카의 전위적 조형 성향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이런 맥락에서 전위적 디자인 특징이 가장 강한 차량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볼보 크로스컨트리도 올해 자동차 디자인을 풍성하게 만든 모델이다. 볼보 크로스컨트리는 S90 세단 모델의 차체를 바탕으로 개발된 SUV다. 사실 SUV라고 하기보다는 RV가 더 맞을지도 모른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S90의 세단형 차체를 긴 스테이션 왜건형 차체로 바꾸어 놓은 것을 바탕으로 해 다시 SUV를 만든 것이다. 첫인상은 긴 후드를 가진 육중한 이미지지만 SUV보다는 승용차에 가깝다. 볼보 디자인은 최근 들어 혁신과 진화를 통해 보다 강인하고 세련된 멋을 추구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 각지고 튼튼한 이미지를 추구하다 점차 곡선을 반영한 트렌드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볼보만의 특색을 잃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볼보 디자인은 북유럽의 '냉정함의 미학'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볼보 브랜드만의 튼튼하고 기능적인 디자인 이미지를 기하학적 조형으로 보여주고 있다.
과거 볼보의 직선적 디자인이 경직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에 비해 새로운 볼보의 직선적 디자인은 알맞게 유연해진 곡선과 볼보 고유의 조형 요소를 추구한다. 음각면의 라디에이터 그릴 리브 형태를 비롯한 긴 수직형 테일 램프 등으로 한눈에 볼보임을 알 수 있는 디자인 요소를 브랜드의 시그니처로 사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