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언론속의 국민
[정구민의 IFA 톺아보기] 화웨이와 AI 칩 탑재 스마트폰, 그 후 1년

화웨이가 지난 IFA 2017에서 인공지능(AI) 칩 탑재 스마트폰을 발표한 이후 1년이 지났다. 비록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프로세서 탑재 스마트폰의 타이틀은 애플이 가져 갔지만, 화웨이의 위상은 많이 높아진 상황이다.

화웨이는 IFA 2018에서도 인공지능 스마트폰의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듯이, 발표 장면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담으려는 관람객들의 사진찍는 소리는 작년보다 더욱 커져 있었다.

화웨이는 발표 시간의 절반 이상을 새로 나온 인공지능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 프로세서 기린 980에 할애했다.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 S845와 비교했을 때 전면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내용이 주가 되었다. 주요 스마트폰 회사들에 스마트폰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와의 비교를 통해서, 기술적으로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려고 노력했다.

◆ 인공지능 스마트폰과 화웨이의 1년

화웨이는 지난 IFA 2017에서 인공지능 전용 칩 NPU를 탑재한 스마트폰 프로세서 기린 970을 발표했다. 당시, 화웨이 메이트 10의 영상 인식 속도는 갤럭시 S8보다 21배, 아이폰7 플러스의 4배를 기록했다.

CES 2018에서는 메이트 10프로와의 비교 결과를 제시했다. 역시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탑재한 아이폰X에 비해서도 1.5배, 별도의 인공지능 프로세서가 없는 갤럭시 노트8에 비해서 16.6배가 빠르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MWC 2018에서는 스마트폰 프로세서를 이용한 간단한 자율주행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비록 시속 5마일의 느린 속도이기는 하지만, 인공지능 프로세서가 가져올 산업 변화를 엿보기에는 충분했다.

◆ IFA 2018, 퀄컴 S845의 2배, 애플 A11의 4배

화웨이가 이번에 발표한 기린 980의 속도는 애플, 퀄컴의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어떨까? 화웨이의 발표에 따르면, 이미 이전 버전인 기린 970으로도 애플 A11보다 속도가 빠르다. CES 2018에서 화웨이는 기린 970 탑재 스마트폰은 애플 A11 탑재 아이폰보다 대략 1.5배 정도 빠르다고 발표했었다.

2017년 말에 발표된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인 S845와의 비교 결과가 주목된다. 퀄컴 S845도 인공지능 처리속도를 크게 높인 바 있다. 애플이나 화웨이처럼 인공지능 전용 칩을 넣지는 않았지만, GPU와 DSP 기능을 활용하여, 기존 퀄컴 프로세서 보다 3배 정도 처리속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화웨이 기린 980의 대응은 간단했다. 캠브리콘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하나 더 넣은 듀얼 NPU구조를 채택해서 속도를 높였다. IFA 2018에서 화웨이는 500개 영상에 대한 자체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화웨이 기린 980이 6초, 퀄컴 S845가 12초, 애플 A11이 25초를 기록했다. 기린 980이 S845나 A11에 비해서 각각 2배, 4.17배 빠른 결과이다. 인공지능 처리 속도 경쟁을 주도해 가려는 화웨이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 다양한 기능에서 앞서 가는 기린 980

화웨이는 퀄컴 S845와의 비교 결과를 한 페이지로 요약했다. CPU 구조도 기존 옥타코어(빅코어 4개, 리틀코어 4개) 구조를 변형하여 새로운 구조(빅코어 2개, 미들코어 2개, 리틀코어 4개)를 제안하여 처리속도와 전력 소모를 줄였다. 화웨이는 이외에도 와이파이 속도, 4.5G 속도, 메모리 성능 등 모든 면에서 앞서 간다고 밝혔다.

◆ 중요해지는 인공지능 하드웨어 

화웨이가 지난 IFA 2017에서 제시한 인공지능 프로세서 응용에는 카메라 기능이 있다. 인공지능 프로세서가 카메라의 영상이 음식, 동물, 사람 등을 분류 및 판단하여 색감을 보정해 주는 기술이다. 별도의 인공지능 처리를 하지 않는 스마트폰에 비해서 10-20배 정도 빨리 처리가 가능한 상황이다.

화웨이의 인공지능 스마트폰 마케팅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도 크게 상승했다. 시장 조사 기관 IDC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화웨이의 2018년 2분기 판매량은 5420만대로 2017년 2분기 3850만대에 비해서 무려 40% 늘어났다. 2018년 2분기에 애플을 제치고 전세계 판매량 2위를 기록했으며, 삼성(-10.4%), 애플(0.7%) 등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주요 업체들에 비해서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상황이다.

인공지능 하드웨어 이슈는 앞으로 스마트폰, 스마트카, 스마트시티 등 다른 응용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체들도 2018년 딥러닝 상용화를 시작하면서 하드웨어 기술에 큰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투자와 개발이 시급해 보이는 시점이다.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도 근무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국가기술표준원 자동차전기전자및통신전문위원회 위원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IT와 자동차융합연구회 위원장, ㈜유비벨록스 사외이사, 한국멀티미디어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출처: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1122296&g_menu=022600&rrf=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