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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재단 주최 `환경변화와 삶의 질` 심포지엄--배규한 국민대교수


2001년 6월 30일 - 문화일보 -


올들어 기상관측 이래 가장 극심한 가뭄과 때이른 무더위 등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60년부터 2000년까지 40년간 서울의 연평균 기온이 1도가량 상승하는 등 지구온난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0여년간 전 지구적으로 연평균 기온상승이 0.6도에 그친 반면 이 기간중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배가까운 1.1도나 올라 기상이변과 생태계 이상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이 29일 오후 서울 힐튼호텔에서 ‘환경변화와 삶의 질’을 주제로 개최한 23회 삶의 질 심포지엄에서 이은주 서울대 생명과학부교수는 “엘리뇨가 기승을 부리던 98년부터 지난해까지 폭설과 이상 고온 및 저온 등 기온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으며 개구리·두꺼비·뱀·벚꽃·매화 등 계절을 알리는 지표 동·식물 들이 예년보다 2~3주 일찍 나타나거나 한꺼번에 출현하는 생태계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특히 난대성 동백꽃이 온대 지방인 대구지역에서도 야생상태로 자라는 등 난대성 식물자생지가 북상하고 있고 한류성 어종인 명태와 대구의 어획량은 지난 10년간 각각 12.3%와 14.8%씩 감소했다”며 “태풍 진로 변화로 비교적 수심이 낮은 서해안의 해일 피해도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동천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기후변화로 피부암가능성 증가 등 건강 위해성이 커지는 것을 감안해, 피해 예방을 위한 전 세계적 협조체계 구축과 정보공유를 시급히 추진해야한다”며 “환경호르몬과 유전자조작식품 문제도 위해성이 없다는 확실한 결론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사전 예방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2주제인 노령화사회와 정보사회문제 관련, 이혜경 연세대사회복지학과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의 23%가 일로부터 얻는 한달 수입이 10만원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산업화 논리와 압축성장과정에서 희생된 과거 세대 노인을 위해 충분한 사회안전망을 갖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배규한 국민대교수는 정보사회(웹 사회) 삶의 질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3월 현재 인터넷 접속비율을 보면 연예 오락사이트 이용비율(28.4%)이 산업경제 사이트(4.1%)보다 휠씬 많다”며 “인터넷 확산에 따른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인터넷에 대한 사회적 관리체제를 효율적이고 정교하게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