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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의 톺아보기] 5G의 빠른 발전과 산업확산 제시하는 퀄컴의 5G 비전 / 정구민(전자공학부) 교수

[아이뉴스24] 화웨이의 IFA 2019 개막 기조 연설이 끝난 지 약 2시간 후에 퀄컴의 기조 연설이 열렸다.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5G 업체들이 같은 날에 비슷한 주제로 기조 연설을 가졌다. 지난 IFA 2018에서 화웨이는 퀄컴 칩셋과의 비교 데이터를 자세하게 제시하며 장점을 설명한 바 있다.

올해에는 퀄컴이 화웨이 바로 뒤에서 기조 연설을 가짐으로써, 간접적인 비교가 되는 동시에 화웨이가 제시했던 장점들이 많이 희석되기도 했다.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사장은 퀄컴 역사상 처음으로 IFA 기조 연설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기존 4G 시대까지는 스마트폰업체나 장비업체가 주 고객이 되었지만, 5G 시대에는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협력 업체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퀄컴은 5G를 통해서, 클라우드의 풍부한 데이터와 스마트폰의 한정된 처리 능력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게 된다. 

퀄컴의 기조 연설은 새로운 5G 모뎀의 설명과 더불어, 5G가 가져오는 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도이치텔레콤, 삼성전자, BMW 등의 관계자들도 등장시키면서 다양한 측면의 진화 방향을 짚어 볼 수 있도록 했다. 구체화되는 5G 시장과 그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발표였다. 


퀄컴 칩셋을 통한 5G 생태계 확장. [사진 정구민]

◆ 5G 시대의 개막과 빠른 속도의 확산

퀄컴은 4G에 비해서 5G의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4G와 5G 상용화 1년 후를 비교했을 때, 4G에서는 4개 이동통신사 정도가 참여했으나, 5G에서는 이미 20개 이상의 이동통신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유럽에서도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6년 X50 모뎀을 처음 발표한 퀄컴은 2017년 초부터 협력 회사들과 개발을 진행했다고 한다. 2019년에는 여러 5G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5G 관련 제품은 총 150개 이상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5G의 확산 속도에 발맞춰, 관련 서비스와 타 산업 연계에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크게 늘어난 5G 지원 이동통신사. [사진 정구민]

◆ 새로운 모뎀 시스템 및 5G 칩셋의 확장

퀄컴은 이 기조 연설에서 X55 5G 모뎀칩의 확장을 발표했다. 7나노 공정으로 개발되고 모뎀과 RF안테나 일체형으로 설계하여, 배터리 성능을 늘리고, 공간 제약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주요 특징으로는 7Gbps 속도 지원, NSA&SA 동시 지원, 다양한 주파수 대역 지원, 5G/4G 멀티심 기능 등을 들 수 있다. 

퀄컴은 또한 스마트폰에서 쓰이던 고급 사양인 기존 8 시리즈에 더해서, 하위 사양인 7, 6 시리즈로도 5G 적용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5G의 적용이 고급 스마트폰을 넘어, 저사양 휴대폰, 일반 기기, 인프라로도 크게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퀄컴은 7시리즈 제품도 2019년 4사분기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조 연설 내내 퀄컴이 기기, 서비스, 산업 확산을 얘기했던 기반이 되는 발표로 볼 수 있다. 


퀄컴 5G 모뎀 X55. [사진 정구민]

◆ 협력 업체들의 비전 제시

이날 발표에서는 도이치텔레콤의 최진성 부사장, 삼성전자의 이준희 전무, BMW의 크리스토퍼 그롯 전무 등 관련 협력사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자들은 5G 서비스, 5G 기기, 5G 파급 산업 등 다양한 측면에서 5G의 진화를 소개했다. 

도이치텔레콤은 독일에서 5G 서비스 영역의 확장 계획과 지원 스마트폰 등을 설명하고, 5G 관련 서비스 비전을 소개했다. 특히 5G 서비스 확산을 위한 노력이 눈에 띈다.

도이치텔레콤은 9개국의 18개 스타트업의 5G 서비스를 지원하는 휴브라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AR, VR, 로봇, 게임 등의 서비스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엣지 서버를 지원하는 모바일엣지엑스(MobiledgeX) 자회사를 통해서 다양한 관련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발표에서는 세계 최초의 엣지 AR 게임인 네온(Neon)과 VR 게임인 브리(VREE)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도시 관광 AR 서비스로 본에서 ‘베토벤 2020’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토벤 2020 AR 서비스를 소개하는 도이치텔레콤 최진성 부사장, [사진 정구민]

삼성은 갤럭시 S10 5G, 갤럭시 폴드 5G, 갤럭시 A90 5G 등 5G 스마트폰을 소개하고, 관련 기기들의 확장을 발표했다. A90 5G는 보급형 스마트폰으로의 5G 확장을 의미하게 된다. 또한, 갤럭시 북S를 통해서 노트북으로의 확장도 선언했다. 앞으로 스타트 홈, 스마트오피스, 스마트 시티를 연결하면서 AR, VR, 자동차 등 다양한 5G 응용 분야로의 확장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양한 기기로의 5G 확산을 제시하는 삼성전자 이준희 전무, [사진 정구민]

BMW의 발표도 상징성을 갖는다. 그동안 BMW는 5G와 자율주행에서 인텔과 협력해 온 바 있다. 인텔이 5G 모뎀 개발을 포기하면서, BMW가 퀄컴과의 협력을 발표한 것으로 생각된다. BMW는 그동안의 커넥티드카 진화와 더불어, 새로운 커넥티드카 서비스와 진화 방향을 소개했다. 새로운 서비스로는 V2X를 이용한 로컬 위험 경고(Local Danger Warning) 시스템과 클라우드 기반의 차량 데이터 처리 기술를 강조했다. BMW는 이를 위해서는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의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BMW 관계자의 5G 스마트카를 위한 과제, [사진 정구민]

◆ 다양한 기기, 서비스 및 산업으로의 확장

퀄컴은 앞으로 다양한 기기, 다양한 서비스,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산을 강조했다. AR/VR,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카,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산이 경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의 새로운 칩셋들이 고사양과 저사양 기기들을 모두 지원하면서 관련 산업 확산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이번 발표를 요약해 볼 수 있다.

퀄컴의 기조 연설은 다양한 5G의 응용 사례와 5G의 확산 현황을 구체적으로 짚어 볼 수 있는 발표였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5G 인프라, 스마트폰, 서비스, 기기, 연계 산업 등 다양한 측면의 투자와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기조 연설 중간에 도이치 텔레콤 최진성 부사장, 삼성전자 이준희 전무 등 우리나라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진 것도 우리나라 5G의 경쟁력을 상징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 5G를 통한 우리나라 전반적인 산업 발전을 기대해본다.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도 근무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국가기술표준원 자동차전기전자및통신전문위원회 위원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IT와 자동차융합연구회 위원장, 유비벨록스㈜ 사외이사, ㈜휴맥스 사외이사, 한국멀티미디어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 한국통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원문보기: http://www.inews24.com/view/1207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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