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언론속의 국민
2004부산비엔날레 참여 - 최태만(미술)교수, 이찬(실내디자인)교수
[2004부산비엔날레 미리보는 현대미술전]① 전체 짜임새


△행사 의미·내용=비엔날레는 다양한 미술장르를 포용하는 실험 적인 현대미술의 현장이다.
2004부산비엔날레 현대미술전의 방향 은 전시주제 '틈'으로 설명된다.

틈은 두가지다.

식민지배 경험, 분단·전쟁의 상흔과 함께 전근대·근대·현대가 얽혀있는 항구도 시 부산의 지정학적 혼란이 사람들의 의식에 남긴 무의식적 정신 외상이 그 하나다.

미술이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소통방식으로 대 중들과 유리돼왔던 거리감이 그 다른 하나다.

이번 행사는 미술을 통해 이 두 가지 틈을 메우려는 의지다.

부제는 'N·E·T'다.

미술과 대중의 연계(Nexus)와 만남(Encounte r)을 위해 각자의 의식세계로의 여행(Traveling)이 필요하다는 뜻 . 이 세가지 하위개념에 호응하는 세가지의 전시 틀이 구성된다.

바로 다양한 장르를 통해 관객과 체험을 공유하려는 '접점',차별 에 맞선 여성들의 정체성을 돌아보는 '굳세어라 금순아',영화를 통해 고급예술과 대중문화의 일체를 꿈꾸는 '영화욕망' 이다.

'접 점'에 42점,'굳세어라 금순아'에 25점,'영화욕망'에 24점이 출품 된다.

현대미술 모든 장르의 망라다.

회화 사진 등 평면에서 건축 디자인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실험적이고 개방적인 현대미술의 최신 경향을 만날 수 있고,'날 것'과 '발효된 것'의 극적인 조화도 만끽할 수 있다.

최태만 전시감독은 '예술과 현실 의 갈라진 틈을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고 했다.

△차별성은 이것=비슷한 기간에 2004광주비엔날레(9.10~11.13)와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인 미디어시티서울2004(12.15~2005.2 .6)가 열린다.

미디어아트를 통해 사회문화적 의미를 짚어보는 ' 미디어시티서울 2004'를 논외로 한다면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 날레가 비교 대상이 된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관객이 직접 전시기획에 참여해 60여명의 참 여작가를 선정한 것이 특징. 이에 비해 부산은 큐레이터의 역할과 안목이 강조된다.

외국 커미셔너제를 없애고,우리나라 출신의 전 시감독,큐레이터 2명이 모든 것을 총괄하는 독립성과 추진력에 중 점을 둔다.

최태만 전시감독은 '부산은 하나의 주제에 고도로 집 중하는 점이 다르다'고 했다.

광주가 다소 사변적이라면,부산은 사회·정치적 발언인 셈이다.

부산시립미술관 지하 1층에서 지상3층까지 펼쳐지는 이번 현대미 술전의 전시공간 구성은 파격적이다.

밋밋한 정방형·박스형 구획 에서 벗어나 지그재그식 사선의 공간분할이 선보인다.

넓은 공간 이 펼쳐졌다가 좁은 곳으로 빨려들어가고,그런가 싶더니 둥글게 돌아가고,다시 큰 공간으로 빠져나온다.

공간의 강렬한 긴장과 이 완은 조용한 관람보다는 강한 시선 유도와 유희섞인 관람을 위한 것이다.

공간설계를 맡은 이찬 국민대교수는 '부조리한 사회현실 의 틈을 드러내려는 의지'라며 '드러냄은 욕망인데 욕망의 에너지 는 중심과 전형을 뛰어넘는 탈중심적인 탈주의 힘'이라고 했다.

김건수기자 kswoo333@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