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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수능 쇼크] 학원街 ‘퇴출’비상

M&A 러시 예고… 상·하위권 세분화 공략… 자립高班 확대

교육부가 EBS(교육방송) 수능 강의에서 수능문제를 출제하고, 학교 보충수업도 부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학원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부 중소 규모 학원들은 “대형화만이 살 길”이라며 벌써부터 인수합병(M&A)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 17일 교육부총리가 사교육 대처 방안에 대하여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채승우기자

교육부 발표가 있은 다음날인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학원총연합회 사무실에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냐”는 회원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총연합회 관계자는 “스타 강사 등이 총출동하는 EBS 강좌로 인해 경쟁력 없는 학원들은 퇴출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학원가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J학원 원장은 “중소 규모의 학원들끼리 서로 연합해서 대규모 학원과 EBS 강의에 대항할 계획”이라며 중소 학원 간 인수합병 러시를 예고했다. 또 다른 중소 규모 단과학원들은 학교 내 보충수업이 부활되면서 학생들이 학원에 있을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집중적으로 강좌를 마련해놓고 이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은 “보충수업 및 EBS 수능 강좌 등으로 인해 주고객인 중위권 학생들은 학원 다닐 시간도 이유도 없어졌다”며 “특히 강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평일 저녁 수강생이 줄어들면서 중 규모 이하 학원들 가운데는 문을 닫는 경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름대로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학원들도 꽤 된다. 대치동 H학원측은 “교육방송은 획일성이 강한 만큼 일부 중위권 학생들에게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상·하위권 학생들을 10등급 이상으로 세분화해 ‘틈새’를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총연합회측은 회원들의 위기감 해소 및 대안 마련을 위해 20일 학원연합회 사무실에서 회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특목고 전문 학원들도 바빠졌다. 특목고 출신이 법대나 의대 진학시 내신상 불이익을 받게 됨에 따라 특목고 진학 수요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서울 강남의 한 특목고 전문학원 S(38) 원장은 “특목고를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묻는 학보모들의 전화가 오늘 오전에만 30여통에 달했다”며 “앞으로 특목고 수요가 20% 정도 줄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 학원은 과학고나 외국어고 수요가 주는 대신 최상위권 학생들의 민족사관고 등 자립형 사립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자립형 사립고반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또 다른 특목고 전문학원 J(37) 원장도 “사교육비 경감 방안이 수준별 학습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특목고반 대신 일반반과 심화반으로 구별해 학급을 편성하고, 고교 심화과정에 대한 선행학습 위주로 교과과정을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소 학원들이나 특목고 학원들과는 달리 대성·종로학원 등 재수 전문학원들은 오프라인상은 특별한 타격이 없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온라인상에서는 기존의 디지털대성·메가스터디에 이어 EBS까지 가세해 역대 최고의 온라인 입시 경쟁터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승호기자 river@chosun.com ) (채성진기자 dudmi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