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샷’ 경험 떠올리면 ‘자신감 UP’… 주변 격려·칭찬도 도움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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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은 어디서 오나 반복 훈련 통한 강한 믿음이나 쾌활하고 외향적 성격일수록 불안 달래려 라운드 전날 연습 “골프는 아침에 자신감을 얻었다가 저녁에 자신감을 잃게 하는 경기다.” ‘바든 그립’과 ‘바든 트로피’로 잘 알려진 전설적인 골퍼 해리 바든의 말이다. 자신감은 골프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스포츠 심리학자 미국 미시간주립대의 대니얼 굴드 교수가 미국 올림픽메달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자신감은 금메달을 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심리 특성으로 나타났다. 자신감은 특히 경쟁상황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위협이나 두려움으로 해석하기보다는 도전과 흥분으로 받아들이게 해 긴장과 압박감을 낮추어 경기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엇비슷한 실력이라면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높은 선수가 경쟁에서 유리한 이유다. 골퍼들이 슬럼프에 빠지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세가 바로 자신감의 저하다. 자신감이 떨어지게 되면 골퍼는 끊임없이 자신의 기량을 의심하게 되고 이는 다시 필요 이상의 불안과 긴장으로 이어져 실수를 낳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갑작스러운 암 투병 후 자신감 상실로 7년 넘게 슬럼프에 빠졌던 미국 골퍼 폴 에이징어는 “자신감이란 막상 갖고 있을 때는 절대 잃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가도, 일단 잃게 되면 다시는 되찾을 수 없을 것만 같은 것”이라고 당시 자신이 겪었던 심리적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그렇다면 자신감이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생기는 것일까? 가끔 자신감을 타고나는 사람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성격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주요 특성 중 특히 외향성이 높고 신경성(neuroticism)은 낮은 사람들이 대체로 자신감이 높은 편이다. 한마디로 쾌활하고 매사에 낙천적인 사람들이다. 자신이 이런 긍정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지 않았다고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 후천적으로 자신감을 기르는 방법은 많기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밴두러는 “과거의 성공 경험, 관찰 학습, 언어적 설득, 신체적, 심리적 상태 등이 인간 자신감의 원천”이라고 주장했다. 자신감이란 결국 예전에 해낸 적이 있다면 다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강한 믿음이다. 과거 비슷한 상황에서 성공해본 경험이 있다면 이번에도 당연히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 연습을 통해 충분한 경험을 쌓은 샷이라면 언제든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직접 해보지 않았더라도 나와 비슷한 사람이 해내는 것을 자꾸 보다 보면 불현듯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바로 관찰 학습 혹은 모델링이다. 때론 주변 사람의 격려나 칭찬도 자신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 당장은 좀 못하더라도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받게 되면 도전할 의욕이 마구마구 샘솟기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몸 상태가 최상이거나 기분이 하늘을 찌르는 날에는 없던 자신감도 생기는 경험을 누구나 한두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미국골프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골퍼들은 라운드 중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샷으로 먼 거리의 벙커샷, 중요한 순간의 짧은 퍼팅, 워터 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샷, 첫 티샷,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의 샷 등을 순서로 뽑았다. 만약 이들 샷에 자신이 없고 매번 라운드 때마다 불안하다면 밴두러의 이론에 주목해보자. 먼저 가장 자신이 없는 샷을 정해 비슷한 상황에서 완벽하게 성공할 때까지 계속 반복해서 연습해보는 것이다. 여러 제약으로 충분히 연습할 시간과 장소가 없다면 나와 비슷한 체격의 골퍼가 비슷한 샷을 성공시키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구해 틈나는 대로 보자. 관찰 학습을 통해 동작과 리듬에 익숙해지다 보면 연습이 좀 부족하더라도 한결 자신감 있게 샷을 구사할 수 있다. 동반자를 구성할 때도 가능하면 나에게 우호적이거나 자상한 성격의 사람들로 하는 것도 부족한 자신감을 보완하는 방법이다. 이때도 실력 차이가 너무 나지 않게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로 동반자를 꾸리는 것이 좋다. 간혹 라운드를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연습장을 찾아 열심히 연습하는 사람이 있다. 전날 과한 연습은 근육을 뭉치고 피로하게 만들어 다음 날 라운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뿐 아니라 연습장에서 잘 안 맞던 샷의 기억이 생생히 남아 다음 날 플레이 때 자신감을 떨어뜨리기 쉽다. 전날 연습은 가능한 한 풀스윙보다는 쇼트게임과 퍼팅 위주로 하고, 특히 가장 자신이 있는 샷으로 작은 성공체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다음 날 자신감 있는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원문보기: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101601032239000001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