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충청ㆍ전라 역사문화 되짚기 / 금강문화권/ 국민대 국사학과 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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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2005-03-27 23:33]
국민대 국사학과 / 역사공간 / 300쪽 /1만7000원 보통 우리의 생활권은 행정구역으로 나뉜다. 하지만 행정구역은 문화권과 다르다. 행정상의 구역은 역사가 짧지만 문화권은 오랜 시간을 거쳐 형성됐다.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통혼권, 생활권, 학맥 등이 어우러져 형성된 역사문화의 공간이 문화권이다. 전라북도 덕유산 자락에서 시작되어 충청권의 하천들과 합류, 공주·부여·강경 등을 거쳐 군산만으로 이르는 ‘금강문화권’. 한국 문화의 발원지였으며 백제 문화의 중심지, 조선시대 서인 세력의 본산, 그리고 근대 변혁의 중심지였다. 이번에 출간된 ‘금강문화권’은 금산·옥천·보은·대전·공주·부여 등 금강유역과 금강을 배후로 한 논산·익산·김제·군산 등을 하나의 공간으로 파악, 이 지역의 역사문화를 더듬고 있다. 책은 크게 ‘총설’과 ‘역사문화’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총설’에는 금강문화권이 형성된 배경이, ‘역사문화’에는 통시적 큰 틀 속의 시대별 변천과 특징이 서술되어 있다.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한 주인공들은 놀랍게도 국민대 학생들이다. 국내 대학 가운데 두번째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민대 국사학과는 ‘실사구시’의 학풍을 자랑한다. 이러한 학풍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는 다름 아닌 현장답사. 강단에서의 이론수업에 그치지 않고 현장을 발로 뛰게 하는 수업은 금강문화권 뿐 아니라 안동문화권과 경주문화권, 지리산문화권 등 국내 문화권 구석구석을 촘촘히 엮어내는 놀라운 결과물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001년 이 학과 교수·대학원·학부생들은 축적된 답사 경험을 책으로 묶어내기로 하고 연구팀을 구성, 매년 1-2권씩 ‘문화권’ 별로 역사문화총서를 내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태백·영산강·탐라·낙동강·강화·서울 근교로 이어지는 문화권 답사서를 출간, 총 11권의 역사문화유적 총서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金亨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