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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문구점에 가고 싶다… 키덜트족 유혹하는 문구업체들 / 금속공예과 동문 합자회사 mmmg


[조선일보 2005-04-03 17:44:48]



mmmg 금속공예과 출신 4명이 세워 0-check 매출 12억원… 순이익 20%대 7321™ '다이어트 스케줄러' 히트 쳐
[조선일보 안상미 기자]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문구 업체들이 키덜트족(장난감·팬시상품 등 어린 시절 향수를 다시 소비하고자 하는 20~30대를 뜻하는 신조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 업체 직원들의 평균 연령대는 20대 후반~30대 중반. 디자이너 출신 사장과 제품 디자이너 2~3명, 직원 10여명이 이끌어가는 작은 회사들이다.

◆mmmg

최근 디자이너 문구 브랜드 중에서 가장 활약이 돋보이는 업체는 mmmg이다. 대형 서점의 문구코너나 대학가 근처 mmmg 매장 앞에는 알록달록 문구 제품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늘 북적거린다.

mmmg는 지난 99년 배수열(32) 대표 및 국민대 금속공예과 출신 선후배 4명이 설립한 문구 회사이다. 평균 연령은 20대 후반. mmmg는 ‘밀리미터(㎜)’와 ‘밀리그램(㎎)’의 합성어. ‘소비자는 작은 차이에서 감동을 받는다’는 뜻으로 회사명을 지었다고 한다.

지난 99년 이화여대점을 시작으로 2000년 2월 갤러리아 압구정점에 입점, 현재 경복궁점, 압구정점, 명동점 3개의 가두점(로드숍)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mmmg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200여종에 달한다. mmmg의 대표 상품은 작은 사전 크기의 포켓북(수첩)이다. 특히 단순하고 귀여운 모양의 캐릭터를 반복적으로 그려넣은 홀로그램 수첩 겉표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0-check(공책)

mmmg의 성공 이후 다양한 문구업체들이 인터넷 쇼핑몰과 디자인 소품 편집매장에 등장했다. ‘0-check’의 권재혁(31) 사장은 ‘캐릭터 위주의 우리나라 문구 시장에서 성인을 위한 문구 브랜드를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지난 2000년 말 노트·편지지·스케줄러를 만들고 이화여대 앞에 점포를 연 이후,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2억원, 순이익 20%의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교보문고, 서울 인사동 쌈지길, 인테리어 전문매장 ‘코즈니’ 등 전국 9곳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입점해 있다.

이 회사는 유달리 노트를 고집한다. 귀여운 캐릭터보다는 구성이 알찬 노트 제품으로 20대 이상 성인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7321™

문구 브랜드 7321™의 총 직원 수는 김한(40) 사장을 포함해 모두 5명. 지난해 3월 설립된 신생 업체이지만 dcx·1300k·인터파크 등 온라인 쇼핑몰과 디자인 플러스 등 디자인 소품 편집매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편집 디자이너 출신의 김 사장은 “7321™의 마케팅 전략은 ‘20대 고객을 공략하라’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다이어트 스케줄러’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작은 책처럼 하드케이스 커버로 장식된 수첩 안에는 다이어트시 참조할 수 있는 ‘음식물 칼로리 사전’이 있다. 각종 음식물 칼로리를 기재해 그날 먹은 음식물의 칼로리를 계산할 수 있도록 한 것. 멋진 패션모델 사진을 넣어 다이어트에 자극이 되도록 한 것도 7321™만의 아이디어다.

(이혜인(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4학년) 인턴기자 hileeh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