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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 시론]IT서비스업과 청년실업 해소 / 김현수 비즈니스IT전문대학원장

[디지털타임스 2005-04-08 02:54:42]

김 현 수 한국SI학회 회장 국민대 교수

고학력 실업자가 양산되면서 정부에서도 실업대책의 주요 과제로 서비스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성 혁명으로 인한 제조업의 고용 여력 감소와 글로벌 경쟁으로 인한 생산기지 이전으로 서비스업을 통한 고용확대는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IBM등의 글로벌 IT서비스 기업은 30만~40만명의 고급인력을 고용하고 있고, 인도의 유수 IT기업들도 각각 3만~4만명의 상시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표기업들은 5,000~7,000명 수준에 그치고 있고, 국내 모든 기업을 합쳐도 15만명을 하회하는 고용 수준을 보이고 있다. IT서비스(국내에서는 SI로 통칭)업의 2005년 세계 시장규모는 약 5,600억달러 수준으로서 반도체 시장규모의 16배 정도로 추정되고 있고, 향후 성장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IT서비스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경제성장과 고학력 고용창출이라는 우리 경제의 두 가지 숙원 과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IT서비스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성 혁신과 기술력 강화도 주요 과제이지만, 고부가화 전략이 필요하다. 즉 IT서비스를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추어 제공하는 과정을 철저히 정제된 엔지니어링 과정이 되게하는 고도화 전략이 필요하다. 서비스 엔지니어링을 통하여 제반 서비스 활동이 체계화되고, 수준이 높아지고 전문화되면, 서비스에 대한 가치 인식도 제고될 것이다. 또한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통합 및 연계 서비스 제공은 글로벌 경쟁역량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서비스기업과 솔루션기업 간의 연계는 대규모 상시 인력을 보유하기 어려운 산업계의 현실을 고려할 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 요소이다. IT서비스 수요창출을 위해서는 Front-End 컨설팅 활동 강화가 효과적이다. 컨설팅 조직을 강화함으로써, 후속 수요를 창출할 수 있고 고부가 서비스업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서비스엔지니어링 강화, 파트너십 강화, 컨설팅 강화 등 3가지 세부 전략을 통하여 IT서비스업의 고부가화와 국제경쟁력 제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고부가화되고 경쟁력이 높아진 IT서비스업은 많은 고학력 인력을 수용하며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다. IT서비스업은 타 산업보다 고학력 청년 인력의 수요가 크다. 정보 통신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므로, 최신 지식을 보유한 청년 인력에 대한 흡수 잠재력이 큰 것이다. 실제로 대형 SI기업들의 직원 평균 연령은 30대 초반으로서 최신 지식을 보유한 청년 인력의 기여 비중이 매우 크다. 소요지식 측면에서도 첨단 제조 및 일반 제조, 금융, 정부 공공, 국방, 유통, 서비스 등을 포함한 산업의 전 부분에 IT서비스를 제공하므로, 거의 모든 전공 지식이 필요한 산업이다. 국내 SI기업에서 전공을 불문하고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즉 청년 실업자 대다수가 IT서비스(SI) 기업에 취업이 가능하며, SI 기업은 이들을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청년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 등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일부 중급 인력의 실업을 해소할 수는 있을 것이다. 고학력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부가화된 IT서비스업이 수행할 수 있는 대규모 선도 사업을 창출해주어야 할 것이다. IT서비스업의 세계적인 추세가 유관산업과의 강력한 연계발전이다. 전자나 자동차 등의 제조업은 물론이고, 통신 방송 유통 서비스 등 제반 분야의 산업 발전추세를 반영한 새로운 사업 영역이 IT서비스 사업 영역으로 속속 편입되고 있으므로, 고학력 고용에 대한 잠재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시스템운영사업의 증대에 힘입어 영역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정부는 IT서비스업의 고부가화와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정보통신부에서는 소프트웨어진흥국(가칭)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IT서비스 산업에 대한 지원체계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발맞추어 획기적인 IT서비스 산업 발전계획을 민ㆍ관ㆍ학이 협력하여 적극적으로 수립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