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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미술학부 남도현씨 故한상국 중사 소조로 재현
“서해교전 영웅 잊을 수 없었다”



[조선일보 2005-06-10 03:03]




국민대 미술학부 남도현씨 故한상국 중사 소조로 재현




[조선일보 탁상훈, 이오봉 기자]



3년 전 남북한이 해상에서 대치했던 ‘서해 교전’ 당시 해군 함정 참수리호에서 전사한 고(故) 한상국 중사의 모습이 한 미대생의 소조 작품으로 재현됐다.〈사진〉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4학년(입체미술전공) 남도현(27)씨는 9일 열린 교내 미대생 개인전에 한 중사의 당시 모습을 플라스틱 수지 재료로 만들어 출품했다. 작품 이름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한 중사가 적의 공격으로부터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배의 조타수를 움켜쥔 채 함선의 방향을 돌리려다가 포탄에 맞아 전사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것이다. 남씨는 지난 3월 초부터 3개월 넘게 정성을 쏟았다.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해 관련 기사를 훑어보는 것은 물론 한 중사의 유족인 부인 김종선씨와도 만나 한 중사의 평소 우직한 성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국민대의 이번 행사에 출품된 60여 편 중 서해교전을 주제로 삼은 것은 남씨 작품이 유일하다. 남씨는 “지난해 복학 후 우연히 서해교전 관련 기사를 읽으면서 나라를 지키는 분들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며 “서해교전 당시의 정황을 작품으로 표현해 보겠다는 당시 계획을 이제야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대 99학번인 남씨는 “내년 2월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는 미술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고 한 중사의 미망인인 김종선씨가 최근 미국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안타까웠다”며 “그녀가 멀리서나마 마음의 평안을 얻고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탁상훈기자 if@chosun.com )



(사진=이오봉기자 oble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