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민의 디자인경제학] 선택경제학 / 장기민(디자인대학원 19) 학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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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일, 특히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개인의 자유를 기반으로 하기에 큰 고심 없이 해왔던 우리의 선택은 생각했던 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뜻밖의 문제를 만나 일이 꼬였을 경우에 감당해야 하는 책임으로 둔갑해 우리에게 다가와 마음을 더욱더 무겁게 하는 때가 있다. CEO 출신 정치인 안철수는 과거 대중에게 촉망받는 기업가였다. 당시 최연소 서울대 의대 박사, 백신 소프트웨어 개발자, 의대 출신 프로그래머 등등 그를 따라다니던 많은 수식어는 그를 국민 대다수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 되게끔 만들기에 충분했고, 소위 말하는 ‘안티’세력이 별로 존재하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어느 날 ‘정치’의 길로 가는 ‘선택’을 하는 순간 그를 편견 없이 존경하던 대중이 그의 신념을 쫓는 자와 쫓지 않는 사람들로 나뉘어 졌다. 그때 부터 그 주위는 내 편 vs 내 편이 아닌 세력으로 나뉘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상당한 군사력을 가졌던 일본은 아시아 내에서의 영향력을 넘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나라로 부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을 공격하는 ‘선택’을 한 나머지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에는 한국에게 경제보복을 하는 선택을 했고 이 때문에 도리어 경제적 손실을 보기도 했다. 대영제국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었던 영국 역시도 브렉시트를 통해 유럽연합의 시스템에서 탈출하는 선택을 했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오랜 시간 긴 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경험한다. 공항뿐 아니라 어떤 줄이든지 기나긴 기다림에 지쳐 앞 사람이나 옆 사람이 느슨한 틈을 타 새치기에 대한 양심적 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새치기를 선택하지는 않지만, 합법적으로 새치기가 가능한 경우가 있다. 항공기의 좌석을 비즈니스 또는 일등석으로 구매한 경우에는 공항 보안검색대에 서 있는 기나긴 줄을 무시하고 맨 앞으로 나가 전용 카운터에서 심사를 받는 것이 가능하며 항공기가 착륙한 이후에도 다른 등급보다 먼저 내릴 수 있기에 입국심사에서도 우선권을 획득한다. 동일한 항공기지만 더 나은 등급을 선택했기에 누릴 수 있는 합법적인 특권, 유명 백화점의 VIP 서비스나 줄을 서지 않고서도 바로 입장이 가능한 일부 놀이공원의 패스트트랙 서비스 모두 시스템을 이용하겠다는 개인의 선택과 재화의 지출이라는 경제작용이 있었기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현대사회의 기업은 창의적 경영활동을 위해 디자인씽킹 도입을 선택하여 시스템을 구축해나가는 경우가 많다. 즉, 이론에 의한 전략이 아닌 경험(UX)을 기반으로 전략을 디자인해 나가는 과정이다. 또한 경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빅데이터로 저장되어 또 다른 선택이 가능하게끔 다시 디자인된다. 선진화된 시스템을 꿈꾸며 기업이 선택한 결정을 통해 기업의 흥망성쇠가 결정되고 그런 자연스러운 흐름은 개인의 경제활동 변화를 가져오며 국가 전체 경제 시스템의 디자인을 조금씩 변형 시킨다. 필름카메라의 소재개발로 유명한 회사 코닥은 디지털카메라가 중심이 되어가는 세계의 흐름 속에서 ‘세계 인류는 필름 카메라를 버리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필름을 계속 생산하겠다는 선택을 했다. 안철수는 경영자 대신 정치인이 되겠다는 선택을 했고 그를 통해 그의 지지자들이 양분화되는 결과를 얻었다. 우리의 이미지, 지금 우리의 모습은 우리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디자인에 얼마만큼 민감하며, 얼마나 경제성있는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다음날, 또 그다음 날 우리들의 모습이 변해간다. 별것 아닌 듯 느껴질 수 있지만, 오늘 저녁, 내가 먹게 될 고칼로리의 음식 역시도 오롯이 나의 선택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원문보기: http://news.mju.ac.kr/news/articleView.html?idxno=10101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