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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절반은 공원 만들자` / 윤재은(실내디자인) 교수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뉴타운에 아파트만 지어서는 곤란합니다. 뉴타운 지역 절반은 공원으로 하고 나머지만 아파트 등 주택을 지어야 도시가 살아날 겁니다."

국민대 조형대학 실내디자인학과 윤재은(사진) 교수는 "서울시의 뉴타운 건설을 친환경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서울의 모습은 엉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대체 대지 개념을 통한 뉴타운 개발 방안 연구'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었다. 윤 교수는 "현재 단독 주택 등 저밀도 거주 지역을 개발하려는 뉴타운 정책이야말로 서울의 군살을 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즉 뉴타운 예정지 주민에게 현재 살고 있는 곳보다 5~6배 넓은 대토를 수도권에 준다면 전원 생활을 원하는 많은 사람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거기에 드는 비용은 뉴타운 지역의 절반을 택지로 팔아 충당하고, 나머지는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아파트 밀집 지역은 주민 이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개발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미국에는 산과 도시에 각각 어울리게 주택이 들어서 있는데 우리나라는 산이 많으면서도 산에는 나무만 심고, 도시에는 집만 짓는 식으로 국토가 관리되고 있다"며 "뉴타운 지역에서 나가는 시민들에게 줄 대토도 값싸고 환경 좋은 낮은 산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이미 개발된 서울 길음 뉴타운 지역은 온통 아파트 천지가 되고 있는 것만 봐도 문제가 많다며 뉴타운 정책 방향을 새롭게 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b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