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 저커버그는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 김도현(경영학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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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는 회의 방식과 외식업의 변화를 꼽습니다. 화상회의와 화상교육을 경험한 기업들은, 전통적인 대면회의나 교육보다 꽤 효율적일 뿐 아니라 종종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화상회의로 인한 피로가 대면회의보다 더 크다는 불만도 많지만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줌을 비롯한 화상회의 솔루션들의 주가가 멈추지 않고 폭등하는 이유입니다. 외식업의 변화도 뚜렷합니다. 레스토랑의 고전과 배달의 폭발적 증가는 전 세계적 현상입니다.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도 삼삼오오 함께 밥 먹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대신 분주히 오가는 라이더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혼밥 추세와 맞물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배달서비스업체들을 주목하게 합니다. 최근 미국판 배달의 민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 도어대시가 무려 70조원의 가치로 상장한 것이 상징적입니다.
우리나라의 창업자들에게서도 쉽게 발견됩니다. 배달앱 띵동의 창업자 윤문진 대표는 회사를 상징하는 꿀벌옷을 입고 배달을 다녔고, 마켓컬리의 김슬아대표는 지금도 회사가 취급하는 모든 음식을 먹어보려고 애씁니다. 출장차량관리서비스 차케어의 이동희 대표는 컴퓨터공학도인데도 세차중개서비스를 기획하면서 몇 달 동안 세차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지금도 직접 출장세차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페이스북이 수조원의 가치에 이르렀을 때까지 저커버그가 직접 코딩을 했다는 이야기도 유명합니다.
좋은 기업에는 허드렛일까지 마다하지 않으면서 고객과 시장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 하는 경영진이 있습니다. 의사 결정부터 고객 접점까지가 너무 멀어진 기업들은 공룡이 되어 시장에서 밀려납니다. 시장에 큰 변동이 생길 때 이런 변화는 더욱 급격하게 일어납니다. 종이와 보고서로만 일하는 리더가 있는 조직은, 그래서 언제나 위험합니다. 반드시 코로나 팬데믹이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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