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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인데 왜 우드?… ‘나무로 헤드 만들던 시절’ 이름 굳어져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복잡한 클럽 용어들

 

1900년대까지 나무로 만들다
스테인리스·티타늄으로 대체

 

아이언은 4~ 9번 6개로 ‘최다’
번호 높을수록 10m씩 짧아져
제작방식 따라 주조·단조 구분

 

하이브리드, 우드·아이언 중간
제조사 따라 유틸리티라 불러


답답한 실내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즐기는 골프의 인기가 멈출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골프장을 찾은 사람만 500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여성, 20∼30대를 중심으로 골프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무척 늘었다. 다른 스포츠와 비교하면 골프는 ‘문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볼링이나 당구는 몇 번만 따라 하면 함께 어울릴 수 있지만, 골프는 연습장을 떠나 라운드를 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필요한 클럽도 14개나 돼 비용도 만만치 않다. 막상 마음먹고 구매하려고 해도 용어가 어려워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누구한테 속 시원히 물어보면 좋으련만, 그마저 쉽지 않다.

 

숫자는 많지만 종류별로 보면 골프클럽은 크게 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 웨지, 퍼터로 나뉜다. 모든 클럽은 공에 직접 닿는 헤드와 손으로 잡는 그립,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샤프트 등 3부분으로 이뤄진다. 우드는 헤드가 크고 샤프트 길이가 가장 긴 클럽들로 공을 멀리 보낼 때 사용한다. 1번, 3번, 5번을 주로 쓴다. 1번 우드는 흔히 드라이버라고 부르며, 공을 티에 올려놓고 샷을 할 때(티샷) 쓴다. 3번과 5번 우드는 주로 잔디 위의 공을 칠 때 사용해 페어웨이우드라고 한다.

 

금속으로 제작된 것이 분명한데 왜 우드라고 부르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1990년대까지 우드의 헤드는 목질이 단단한 너도밤나무나 감나무 등으로 만들었다. 이후 스테인리스스틸과 티타늄 등 금속으로 대체됐지만, 우드라는 이름은 그대로 남았다.

 

클럽 중 개수가 가장 많은 것이 아이언이다. 보통 4번부터 9번까지 6개나 된다. 번호가 하나씩 낮아질 때마다 10m 혹은 10야드씩 거리가 늘어나게 설계돼 그만큼 정교하게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아이언을 선택할 때 머슬백, 캐비티백, 단조, 주조란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먼저 머슬백과 캐비티백은 아이언의 헤드 모양을 일컫는 말이다. 머슬백은 헤드 뒷면이 이름처럼 알통 모양으로 두툼하게 생겼다. 캐비티백은 헤드 뒷면을 구덩이처럼 파내 무게를 헤드 가장자리로 분산한다. 머슬백이 날아오는 야구공을 냄비 뚜껑 가운데 손잡이를 잡고 막는 격이라면, 캐비티백은 뚜껑 양쪽 끝을 잡고 막는 셈이다. 당연히 양쪽 끝을 잡고 막는 것이 뚜껑이 잘 뒤틀리지 않아 훨씬 안정적으로 공을 막아낼 수 있다.

 

머슬백은 공을 가운데로 정확하게 맞히지 못하면 거리와 방향에 편차가 커진다. 대신 타구감이 좋고 많은 백스핀으로 공을 정확히 세울 수 있어 프로골퍼나 상급자가 선호한다. 반면 캐비티백은 웬만큼 빗맞아도 방향과 거리 편차가 적어 초급자에게 도움이 된다.

 

주조와 단조는 아이언의 헤드 제작 방식을 말한다. 주조는 금속을 녹여 원하는 모양의 틀에 부어 식힌다. 단조는 금속을 높은 온도로 가열해 반고체 상태로 만든 후 해머 같은 도구를 이용해 두들기거나 틀에 올려놓고 강한 압력을 가해 원하는 모양을 만든다. 주조는 스테인리스스틸을 사용해 내구성이 좋다. 단조는 제조 공정 때문에 1025 카본스틸(탄소강)처럼 보다 무른 쇠를 사용해 흠집이 잘 나지만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다. 철은 탄소가 많아질수록 강도가 높아지는데 1025 카본스틸은 탄소가 0.25%밖에 안 들어갔다는 뜻이다.


하이브리드는 이름 그대로 우드와 아이언의 중간 형태며, 두 클럽의 장점을 합쳤다. 제조회사에 따라 유틸리티라고 부르기도 한다. 1990년대 후반에 처음 등장해 치기 어려운 3번 아이언과 4번 아이언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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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웨지는 아이언의 일종으로, 그린 주변 100야드 이내의 짧은 거리나 벙커에서 사용하는 특수 용도의 클럽을 말한다. 공을 높이 띄우기 위해 헤드가 뒤로 많이 누워있는데, 옆에서 보면 마치 쐐기(웨지) 모양으로 생긴 까닭에 그 이름이 유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