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차량용 OS 격변기, 소프트웨어 투자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 정구민(전자공학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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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바퀴달린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자동차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차량용 소프트웨어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자동차에서 서비스로의 패러다임 변화, 운전에서 이동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당초 1980년대에 시작된 운영체제(OS) 경쟁에서는 미국 파직스(POSIX), 독일의 오섹(OSEK), 일본의 트론(TRON) 등이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자동차 시장의 발전을 이끌었다. 파직스는 이후 리눅스 등으로 진화하면서 PC·스마트폰 등 개인용 기기의 발전을 이끌었고, 오섹은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표준인 오토사(AUTOSAR)로 진화하면서 자동차의 발전을 이끌었다.
이같은 경쟁은 지금의 자율주행차 및 스마트카 경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발생한 가장 큰 변화는 개인용 기기에 쓰이던 미국식 표준과 기존 차량 제어에 쓰이던 독일식 표준이 동시에 필요해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의 설계 철학인 '거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생활 공간'을 구현하려면 개인기기의 사용성·자율주행 기능 등 미국식과 독일식 소프트웨어를 탑재해야 한다.
기존 소프트웨어가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차량 제어로 나뉘면서, 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에는 미국식, 차량제어에는 독일식이 적용되는 방식이다. 기존 '클래식 오토사'가 독일식인 오섹을 기반으로 했다면 새 '어댑티브 오토사'는 미국식인 파직스 기반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MB OS(운영체제),' 토요타 '아린 OS,' 폭스바겐의 'VW.OS' 등 모두 자율주행(어댑티브 오토사)-인포테인먼트(인포테인먼트 플랫폼)-차량제어(클래식 오토사)의 구조를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도 자체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ccOS와 함께, 현대오토에버의 오토사 플랫폼인 모빌진 클래식(클래식 오토사)과 모빌진 어댑티브(어댑티브 오토사)를 차량에 적용하고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차량을 제어하고, 차량을 생활공간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발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현대오토에버가 오랜 기간 개발한 모빌진 클래식과 모빌진 어댑티브가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폭스바겐에 어댑티브 오토사 솔루션을 납품한 LG전자를 비롯해 덴소 등 여러 해외 업체에 어댑티브 오토사 솔루션을 공급한 스타트업 팝콘사도 시장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융합은 인력 양성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미국식과 독일식 소프트웨어의 만남은 업계와 대학에서 엔지니어들과 학생들에게 새로운 융합 교육 제공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대한 많은 투자와 빠른 대응으로 향후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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