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국민*인 보고 있나? 동아리 신들의 방학

 대학생의 여름방학은 해외여행, 알바, 인턴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쁘다. 하지만 국민*동아리의 신들은 이런 학생들을 보고 유럽여행 다녀 온 '나부랭이’, 알바해서 용돈 번 ‘조무래기’라고 표현할지도 모른다. 동아리 신들에게 있어 방학은 자신의 시간, 돈과 같은 모든 것을 동아리에 쏟아 부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방학 중 할 수 있는 수많은 활동들을 제쳐두고 동아리에 제대로 푹 빠져있는 국민*인들을 만나보자.

 

‘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다양한 악기들을 경험해 보았거나 경험해보고 싶은 비전공학생들이 모여 연주회를 갖는 것을 목표로 활동 중인 중앙동아리이다. 올해로 벌써 14번째 연주회를 맞이하였고, 다가오는 9월 2일 북서울의 꿈의 숲에서 ‘가을 연주회’가 있을 예정이다.

이 연주회를 준비하기 위해 일주일간 합숙과 같은 뮤직캠프를 떠난다. 캠프를 다녀 온 오케스트라의 학생들 모두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연주회를 위해 각자 파트연습이 한 창이다. 이 중에서 김기훈 군은 비올라를 연주하며 18대 단장을 맡고 있다.

- 오케스트라에서 단장이란 역할이 굉장히 클 것 같은데 단장으로서 어깨가 가장 무거울 때는 언제 인가요?

오케스트라는 굉장히 많은 인원과 크고 작은 악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상대적으로 작은 학교 연습실에서 모든 인원이 모여 연습을 하기엔 무리가 있겠죠. 단장인 제가 학교 내에서나 밖에서 다른 연습실을 구하지 못하면 연습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어요. 이럴 때 마다 아마추어 팀이라는 한계를 느껴요. 하지만 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연습을 멈추지 않는 저희 팀이 자랑스럽고, 3개월간의 방학을 올인해서 연습한 ‘가을연주회’도 성공적으로 이룰 것이라 생각해요.

 

‘영상나래’는 크게 영화와 영상의 두 팀으로 나누어 시나리오부터 연출, 촬영, 편집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중앙동아리 유일의 영화동아리이다. 현재 영화 팀은 학생들의 사랑과 삶에 대한 생각을 담은 드라마 스릴러물을 제작 준비 중에 있다.

영상 팀에서는 상황에 맞는 배경촬영을 위해서 방학기간을 이용해 산이나 바다에서 뮤직비디오, CF, 각종 패러디영상 등을 촬영한다. 영상 팀에서 활동 중인 이나라 양은 영상에 관심이 많아 카메라는 물론 제작과 연기자 그리고 감독의 역할도 소화해 내고 있다.

- 방학 중에는 학생들이 모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촬영하기 어렵지 않나요?

영화나 영상제작은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5명 정도만 모여도 충분히 가능해요. 저희는 비교적 소규모로 활동하기 때문에 오히려 방학 때 더 잘 모여요. 또 모두들 이 쪽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방학이야 말로 촬영에만 신경쓰고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이에요.

 

‘FIRE MAN’은 2002년부터 사회과학대학 학생들이 모여 10년 가까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농구동아리이다. 매년 북악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루고 있다. 방학 중에는 대외활동에 중점을 두어 국민대 총장배, BDR배 루키챌린지, 아디다스배 농구대회와 같은 학기 중에는 출전하기 힘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활동 중이다. 11년도 회장을 맡고 있는 김남건 군은 앞으로의 남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매주 주말이면 학교 체육관에 나와 팀을 이끈다.

- FM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농활’이 있다고 들었는데 다 같이 농촌으로 봉사활동을 가나요?

여름방학에만 이루어지는 농활을 ‘농촌·학생 연대활동’이 아니라 ‘농구 집중활동’의 준말이에요. 그야말로 다 같이 2박 3일 동안 농구만 하는거죠. 익숙한 학교 코트를 벗어나 여의도공원이나 한강시민공원 그 외에 서울 등지의 체육관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경기를 해요. 농활기간이 항상 장마철과 겹쳐 몸이 더 힘든데 그럴수록 팀워크를 다지기엔 최고예요.

 

 위의 국민*인들을 감히 동아리의 ‘神’이라 지칭할 수 있는 이유는 방학에도 식을 줄 모르는 이들의 열정 때문이다. 우리가 여름에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이들도 각자 뮤직캠프, 영상엠티, 농구활동을 다녀왔다. 평범한 여행조차도 동아리화 시키는 이들은 분명 신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