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동아리 탐방] 뮤지컬로 소통하는 사람들 - the musical

 

 

유명한 뮤지컬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등은 물론 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스켈리두’나 '표절의 왕' 과 같은 소공연까지 수많은 뮤지컬 작품들이 앞다투어 공연되고 있다. 덕분에 뮤지컬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설게 다가오지 않는다. 특히 대학생들에게 휴일 대학로에 뮤지컬 한 편 보러 가는 일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어 공연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본교의 뮤지컬 동아리 더 뮤지컬(the musical)의 멤버들이다. 얼마전 3번째 정기공연을 마친 학내 유일 뮤지컬 동아리 더 뮤지컬(the musical)을 웹기자단 온통에서 만나보았다.



아마 체험뮤지컬을 모르는 국민인은 없을 것이다. 국민대 인기강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체험뮤지컬은 학생들이 직접 스텝, 배우가 되어 뮤지컬 공연 하나를 완성시키는 수업이다. 물론 공연 하나를 준비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고, 많은 것들을 쏟은 만큼 그 공연에 대한 애착은 커진다.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나면 공연의 특성상 아쉬움과 공허함이 남게 마련이다. 교내 유일의 뮤지컬 동아리 The Musical은 이 아쉬움과 공허함 속에 머물지 않고 나아간 체험뮤지컬 5기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The Musical은 체제가 꽤 단단하게 잡혀있는데, 특히 더 뮤지컬 동아리가 흔들림 없이 크고 있는데 크게 일조한것이 반 기수제 이다. 반 기수의 체제로 인해 평소 동아리 내 분위기는 자유롭지만, 공연 준비에 들어서면 서로 존댓말을 쓰고 보조스텝은 주 스텝의 말에 정확히 따르는 것이 당연시 되어, 순조로운 공연 준비에 일조하고 있다.

The Musical의 동아리방은 작년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그 전까지는 동아리방이 없어서 더 뮤지컬 구성원들이 공강 시간 마다 와서 쉬고 서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게다가 공연을 위해 무대를 제작하면, 내년 공연을 위해 그 무대를 보관할 곳이 필요한데, 동아리 방이 없으니 무대를 보관할 곳을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작년부터는 다행히 동아리방이 만들어져서 무대도 보관하고 여러 가지 소품과 의상도 정리하여 보관할 수 있게되었다. 이 동아리방은 페인트칠부터 인테리어 까지 더 뮤지커들이 하나하나 준비하여, 더 뮤지커들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공간이라고 한다. 게다가 현재 더뮤지컬 동아리방에는 침대와 키보드, 기타등 더뮤지커들이 맘껏 쉬고 연습할 수 있도록 해주는 물품들이 더 뮤지커들의 손에 의해 하나하나 마련되어 있다.


 


The Musical 이라는 동아리가 공연만을 위한 동아리가 아니기 때문에 정기 공연 이외에도 친목도모를 위한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MT! 더 뮤지컬은 4월 초에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을 환영하기 위해 엠티를 가고, 하계엠티, 동계엠티 이렇게 총 3번의 MT를 간다. 더 뮤지컬에 들어오고자 하는 12학번이라면, 4월 엠티에서 기습 장기자랑을 당하게 될 수 있으니 가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자. 엠티에 가서는 물론 놀기도 하지만, 4월 엠티 때는 동아리의 회장과 부회장과, 기획, 연출을 선출하고, 하계 엠티 때는 정기공연을 위해, 어떤 주제의 공연을 할지를 정한다. 동계 엠티 때는 지난 공연의 품평회를 한다.


이들 외에도 더 뮤지커들은 한명 한명 모두 끼 있고 매력 있는 사람들 뿐 이었다. 그렇다고 끼 있는 사람만 더 뮤지컬 동아리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 뮤지커들은 원래 끼가 많아 동아리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더 뮤지컬의 인원이 됨으로써 없던 끼가 만들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어떻게 더 뮤지컬의 일원이 됐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변할 수 있느냐고? 그건 바로 워크샵 덕분이다. 워크샵이란 배우가 되고자 하는 더 뮤지커들에게 연기, 춤, 노래 등을 교육하는 시간이다. 연기 워크샵은 대본 리딩이 주가 되는데, 회장(이소현 러시아학전공 10)이 직접 대본을 짜서, 나누어 주고, 한명 씩 대본 리딩을 하게 하여 서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활발하게 피드백하여 동아리원들이 연기에 대해 점차 알게 되고, 극에 대한 몰입도를 점차 심화시킬 수 있게 해준다. 춤 워크샵 같은 경우는, 공연의 안무를 책임지고 있는 김열매(무용전공 08)선배님이 기본기부터 시작하여, 공연에 필요한 구체적인 안무들까지 하나하나 알려 준다.

 

 

다른 동아리에 비해 역사는 그렇게 길지 않지만, 더 뮤지컬의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공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시나리오에서부터 안무, 의상, 소품, 조명에 이르기까지 공연의 모든 부분들을 더 뮤지컬의 배우, 스텝들이 직접 만들기 때문이다. 학기 중에는 일주일에 한번 정기 회의를 갖고, 더 뮤지커들의 기본기를 닦기 위한 워크샵이 진행된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고 부터 본격적인 공연 준비에 들어가는데, 공연 준비의 시작은 연출이 쓰는 대본의 완성이다. 대본이 완성되고 나면, 무대 감독의 지휘 하에 일정에 따라 각 감독들과 보조스텝들은 해야할 일을 배정받는다. 이때부터 배우들은 안무 및 연기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배우들은 각자 개인연습도 하지만, 매일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에 배우들과 연출, 음향, 암무담당 스텝등이 함께 모여 연습을 지켜보고, 코멘트를 주고 받는다. 연출은 배우들의 연습도 지켜봐야 하지만, 각 스텝들이 자신이 바라는 그림에 맞게 준비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조언해 주는 역할 또한 하고 있다.

공연이 올라가기 전 3주 전부터는 런을 도는데, 런 이란, 배우들이 실제 공연처럼 처음부터 연습한 부분까지 연기하고 노래해보는 것이다. 런을 돌기 시작하면, 안무나 노래교육을 맡은 스텝 뿐 아니라, 연출이 지켜보며, 배우 하나하나에게 코멘트를 해주고, 음향담당스텝도 옆에서 지켜보며 때에 맞는 소리를 틀어 준다. 이 뿐 아니라, 다른 담당 스텝들도 의무적으로 런을 많이 봐야 하는데, 런을 많이 봐서 공연의 흐름을 알아야, 준비가 더 수월하고, 본 공연에 들어서서 조금이나마 덜 당황하기 때문이다. 공연이 다가오면, 무대디자인을 맡은 스텝과 무대감독은 팜플렛 디자인 및 제작, 홍보도 직접 맡아 한다.

 
더 뮤지컬의 스텝 및 배우들은 모두 오직 뮤지컬에 대한 열정만으로 모인 이들이다. 모두 비전공생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그들만의 특색 있고 완벽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더 뮤지컬의 스텝과 배우들은 쉴 새 없이 연습하고 또 준비한다. 더 뮤지커들은 방학기간과 2학기를 더 뮤지컬의 뮤지컬 공연을 위해 보내지만 너무도 값진 경험이기 때문에 전혀 아깝지 않다고 한다. 더 뮤지컬의 김란원(법학전공 11)학생은  “모든 부분을 직접 제작 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소중한 사람들과 즐겁게 일했기 때문에 너무도 좋은 경험이에요.”라고 말한다. 이러한 이들의 노력은 얼마 전 공연된  2011년 정기공연 싱글즈 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더 뮤지컬 멤버들의 뮤지컬 사랑이 진심으로 공연을 통해 전해졌기 때문인 듯하다.

 

더 뮤지컬 동아리를 취재하는 내내 그들이 발산하는 그 뜨거운 열정과 활기찬 에너지에 부러움을 감출 수없었다. 나는 한번이라도 어떤일에 저렇게 열정을 가지고 몰두해 본적이 있었던가. 대학에 가면 하자고 꾹꾹 눌러담았던것들은, 막상 대학에 오자 기회가 있음에도 이런핑계 저런 핑계로 시도 조차 해보지 못한 채 그저 생각으로만 그쳤다. 아직 모든게 새롭기만 할 신입 새내기들, 새로운 내일에 가슴 설레일 12학번 새내기들은 본인이 소망했던 현실이 눈앞에 와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