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us tour] 국민*인 3인방과 떠나는 캠퍼스 투어 4호선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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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덥게 느껴지는 햇살과 적당하게 불어오는 바람으로 나들이가기에 안성맞춤인 날씨인 요즘, 사람들로 북적이는 강남,홍대, 종로 거리 매일 똑같이 헤메는 것도 지겹다면? 하지만 막상 어딜 가야할지 몰라서 못가고 있는 국민인이라면 함께 캠퍼스 투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이번 캠퍼스 투어는 지하철을 이용해서 통학하는 국민*인에게 친근한 4호선을 타고 찾아갈 수 있는 가까운 대학들로 떠나보았다. 국민*3인방이 다녀온 캠퍼스 캠퍼스 투어 참가자 - 주호준(임산생명공학과 11) 권혁민 (국어국문학과 11) 정진아(산림환경시스템 10) 우리학교에서 가는 방법
첫번째로 들린 덕성여대는 4호선 수유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꽤 들어가야 했는데 거리는 멀지 않았지만 공사 중인 도로 사정 때문에 출발부터 일정이 지연되서 꽤 난감했다. 알고보니 공사 기간에는 후문을 이용해야 훨씬 더 수월하다는 이야기를 한 발 늦게 버스 기사 아저씨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순탄하지만은 않은 출발이었지만 우리를 맞이했던 덕성여대의 첫인상은 정말 남달랐다. 우선 대학교를 상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정문이 건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박에 이목을 잡아 끈다. 행정동 건물로 사용된다고 하는데 매우 실용적이라는 점과 주변과 동떨어진 듯 한 느낌이 아니라 오히려 더 잘 어우러지는 것 같은 효과를 갖고 있었다. 캠퍼스에 들어서는데 경비아저씨들이 어디에서 온 학생들이냐고 물으셨는데 캠퍼스 3인방 모두 내심 '다른 학교 학생인지 어떻게 알았지?' 하는 표정으로 서로 쳐다봤다가 '아 맞다 여대지..'라고 깨닫고 다같이 빵터졌다는 해프닝도.
에코 캠퍼스 대부분 서울 시내의 대학들이 언덕이 많고 건물들이 빼곡하다면 덕성여대는 시야가 탁 트이는 푸르른 잔디밭과 거기에 대부분이 평지라는 점에서 국민*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곳곳마다 스머프동산, 국민대와 동일한 민주동산, 영근터 등 재미있는 이름이 붙여져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 중 하나다. 건물들로 둘러싸인 중앙에 숲을 조성하기 위해 설계된 비엔나 숲을 만나볼 수 있는데 처음 들어섰을 때는 '비엔나'라는 이름은 좀 무리수가 아니냐던 3인방들도 막상 자리를 잡고 앉더니 일어날 줄을 몰랐다는. 수업을 듣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치유의 공간이 학교 안에 있다니 바쁜 걸음 멈추고 한 숨 돌리지 않을 수 없겠다. 캠퍼스의 낭만이라고 꼭 등장하는 푸른 잔디밭에는 '영근터'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바로 앞에 야외 테라스 형식으로 마련된 카페가 있다. 가격은 약 2000원~3000원 이내의 저렴한 가격으로 기본적인 아메리카노부터 밀크티, 자색 고구마라떼까지 입맛에 따라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테라스 테이블에 앉아서 그림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친구들과 갖는 티타임이 활력소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차미리사 기념관 덕우당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캠퍼스 속에 역사가 살아 숨쉬는 장소들도 종종 발견되었는데 그 중 차미리사 기념관은 독립운동가이자 덕성여대 설립자이신 차미리사 선생을 기리고자 건립된 건물이라 했다. 다양한 강의를 위한 교육시설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지하에는 박물관 전시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덕우당은 원래 종로구에 위치해있던 한옥 상가로 1970년대에는 덕성여대의 기숙사 및 생활관으로 활용되었다가 1999년에 현재의 쌍문동 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연구동으로 사용 중이라 자연스러운 관람이 가능하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실용만점 캠퍼스로 모두들 인정!
수유역에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다음 코스는 성신여대라고 알고 있던 국민*인 3인방들은 각자 한자리씩 맡고 앉다가 한 정거장만에 기자의 손에 이끌려 내려야 했다. 대부분이 알고 있는 성신여자대학교는 돈암동에 위치한 수정캠퍼스로 국민대에서는 불과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이다. 하지만 이번 캠퍼스 투어로 선정된 곳은 바로 미아역 부근에 새로 준공된 운정그린캠퍼스였다. 운정 그린캠퍼스에는 생활과학대, 자연과학대, 간호대 등이 새로운 둥지를 틀며 이례적으로 서울 내 두개의 캠퍼스를 갖게 되면서 학생 1인당 캠퍼스 수요 면적 1위로 올라섰다고 하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자연사박물관 및 박광훈 복식박물관 대학교 캠퍼스 내에 박물관이 위치해있는 경우는 많지만 성신여자대학교는 복식과 자연사라는 테마를 가진 박물관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특별했다. 평상복서부터 의례복식과 궁중복식에 이르는 약 600여점의 전시품들을 통해 복식에 대한 쉬운 이해 뿐 아니라 전통에 대한 공부도 할 수 있다. 지하에 위치한 자연사 박물관에서는 암석*발생*식물*곤충을 주제로 세포분화, 딱정벌레 등의 각종 표본을 직접 볼 수 있다. 일반인 단체 관람도 많이 오고 작은 규모이지만 친절한 큐레이터 분이 안내해주시는 박물관을 만나볼 수 있다. 입장권은 지하 1층에서 2000원에 구매 가능하고 두 박물관 모두 관람이 가능하다. 휴관 안내 및 상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참고.
6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성균관대학교 역시 캠퍼스 내 곳곳에서 역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캠퍼스 내로 조금만 더 걸어 올라가다 보면 비천당은 조선시대 대과 소과 시험장으로 쓰였던 곳이라고 하는데 왠지 모를 긴장감마저 느껴졌다. 사진에서 보이듯 비천당과 600주년 기념관이 한 눈에 들어온다는 점도 꽤 인상적이다. 캠퍼스 한 컷에 600여년의 역사를 담아내고 또 그 속에 자신이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학생들의 가슴이 두근거릴 것 같다. 캠퍼스를 돌아보는 내내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드라마가 떠오르는 통에 드라마 속 주인공이 어딘가 앉아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자꾸만 힐끔거리게 됐다. 맛 집 페르시안 궁전
캠퍼스 투어의 마지막 순서로 우리의 피로를 녹여줄 맛집을 찾아 나섰는데 맛집이 너무나 많아서 고르기가 어려웠다. 우리가 고심 끝에 결정한 맛집은 학교 정문에서 바로 보이는 곳으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란 카레 전문점이었다. 각종 매체에서 이미 수차례 보도되고 학생들도 강력 추천하는 맛집으로 내부의 현란한 조명과 음악이 한층 더 이국적인 멋을 더한다. 재료에 따라 다양한 카레 메뉴가 준비되어 있고 개인 취향에 따라 매운맛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했다. 매운 맛에 함부로 도전했다가는 눈물 콧물 쏟게 될 테니 주의하시길. 식사를 하고 있으면 이란에서 오신 사장님이 돌아다니시면서 서투른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주시고 또 알바생들 중에 국민*인도 만나 볼 수 있으니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길 바란다. 캠퍼스 투어 소감 정진아 - 사실 대학 캠퍼스 투어라고 해도 다들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컸어요. 하지만 이번에 직접 여러 대학 캠퍼스들을 돌아다녀보니 각각의 캠퍼스마다 각자의 뚜렷한 인상을 갖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좀 놀랐다고 해야 하나?(웃음) 단지 'ㅇㅇ대학'이라고 이름만 알고 지내다가 캠퍼스를 통해서 갖게 되는 대학에 대한 이미지가 훨씬 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권혁민 - 하루에 여러 대학을 돌아다녀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더구나 여대 구석구석을 돌아다녀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잖아요. 우리 학교도 나름 에코캠퍼스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덕성여대 테라스에서 북한산 전경이 펼쳐진 걸 봤을 땐 할 말을 잃게 했죠. 한적한 데이트 코스로도 강력 추천! 대부분 건물들이 낮기 때문에 탁 트인 캠퍼스를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부러웠고 우리학교 용두리 단상 위편에 성곡동산에도 그런 카페 하나 생겼으면 싶더라구요. 주호준 - 저는 기숙사에 2년째 살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학교 캠퍼스가 너무나 친근한 편이에요. 학교이자 저에겐 집이나 다름없으니까요.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캠퍼스를 떠나 다른 학교들을 구경해보니 신입생 때로 돌아간 것 같은 설렘이랄까. 성신여자대학교 운정캠퍼스가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 박물관을 관람하러 내려갈 때 구겐하임 미술관과 똑같은 구조의 계단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겉으로만 보고 지나칠 때는 알 수 없던 각 캠퍼스들의 숨은 매력들을 알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투어를 마치고 하루 종일 촬영한 사진들을 보다가 문득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가고 싶은 대학 캠퍼스를 구경하러 다닌 기억이 떠올랐다. 그 때는 대학생만 되면 모두 다 될 것 같고 해보고 싶은 건 또 어찌나 많았는지, 마치 '대학만 가봐라!'라는 심정으로 공부해야 했던 수험생 시절을 보낸 국민*인이라면 그 심정 공감할 것이다. 각자가 꿈꾸던 상상은 조금씩 달랐겠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새 우리가 꿈꾸던 그 순간에 와 있다는 사실이다. 스펙이니 학점이니 어설픈 핑계로 또 한 번 우리의 행복한 순간을 미래로 슬그머니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만일 그렇다면 얼마 남지 않은 북악 캠퍼스에서의 낭만을 오늘 당장 실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