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칭찬합시다 #7]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어르신을 공경하는 국민*인

 

지난 9월 13일, 국민대학교 총장님에게 반가운 서신 한 장이 날아들었다. 우리학교의 조소정 학생(건축학 전공11)이 NGO한국 노년 유권자연맹에서 연례행사로 주최 주관하는 '제7회 대한민국경로효친대상 시상식'에서 지금까지의 공로를 인정받아 전라북도 의장표창 수상자로 선정되었음을 알려주는 서신이었다. 과연 조소정 학생(건축학 전공 11)이 어떤 봉사를 했기에 어르신들의 인정을 받게 된 것인지, 조소정 학생을 만나 이야기 해 보았다.

 

Q. 어떤 활동(봉사활동)에 대한 공로가 인정이 되어 수상을 하게 된 것인가요?

사랑의 김장김치 전달 , 환경정화활동 과 같은 독거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사랑의 김장김치 전달은 지역주민들이 직접 모여 독거노인들을 위해 담근 김치를 배달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의 집에 김치를 하나하나 전달할 때 마다, 너무 기뻐하시고 고마워해 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고향 전주에서 평소 복지관에 들러서 어르신들을 많이 도왔어요. 꾸준히 여러 번 가다보니, 이런 모습들을 어르신들께서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요.

 

Q. 평소 다른 봉사활동도 해 보신 것이 있나요? 있다면 소개 해주세요.

평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어요. 물론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도 체험하고 싶었고요. 그러다가 워크캠프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친구들과 함께 2주간 다양한 분야의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환경, 건설, 교육, 사회, 예술 등등 여러 가지 활동분야들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체코에서 건설관련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작은 마을에 있는 야외박물관을 보수하는 활동 이였어요. 봉사활동 자체도 굉장히 뜻 깊은 활동이었지만, 세계 각국에서 모인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각 나라의 문화를 느끼고, 그 나라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Q. 이런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요?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봉사활동 자체가 매우 멀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었어요. 사회적, 경제적으로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활동을 하면서 저 같은 평범한 학생의 작은 도움도 충분히 우리 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고, 작은 힘이 모이면 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는 것을 느꼈지요. 또, 처음엔 막연하게 누군가를 돕는다는 생각이 컸는데, 오히려 제가 돕는 것 그 이상으로 저도 많은걸 배우고 얻어가는 것 같습니다.

 

Q. 봉사 활동의 어떤 점이 조소정씨가 계속 봉사활동을 하도록 이끄는건가요?

봉사활동은 남을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사람마다 속해있는 배경과 가치관이 다른 만큼, 그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거든요. 저 역시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과 지금의 저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느껴요. 예전에는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에 대해선 남의 일을 잘 이해하거나 공감하지 못했었는데, 봉사를 하면서 만난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그 분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그 분들의 이야기를 제 이야기처럼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봉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 졌다고나 할까요. 봉사는 내면의 성장을 이끄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수상 소감 한 마디 해주세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상을 받는다는 게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무척 고맙기도 해요. 제가 한 일들이 그렇게 큰일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봉사를 통해 제가 한 일보다 얻은 것들이 훨씬 많기도 하구요. 그런데도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히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의 여러 방면의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며 살겠습니다.

 

'봉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다' 농담처럼 던진 말이었지만, 이 한마디 말에 진심이 느껴졌다. 나 역시 많지는 않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공감하면서, 그 사람들을 이해하는 만큼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기에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다. 흔히 처음 봉사를 하거나, 의무감에 봉사를 하는 사람은, 봉사를 '주는 것' 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봉사를 많이 했거나, 혹은 봉사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해보면, 봉사는 '교류하는 것" 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만일 이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 국민*인이 있다면 지금 당장 자리를 털고 일어나,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만나보자. 그들과 만나고 공감하다 보면, 아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