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Tip&Tech #2] Rock으로 樂하라

눈치 볼 필요 없이. 두 손은 모두 머리 위 하늘 위로. 두 발은 리듬에 맞춰 뛰고 구르고. 엄청난 함성으로 둘러싸인 무대는 연신 음악을 터트린다. '페스티벌'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이번 [Tip&Tech]는 록페스티벌을 즐기는 방법으로 찾아왔다. 매년 여름 록페스티벌을 즐기는 이가 늘고 있지만 준비방법 때문에 망설이는 국민*인을 위한 '페스티벌 미리보기 편'이다. 이번에도 역시 생생한 체험기를 담았기 때문에 처음 발을 디딘다 할지라도 치열한 환경에 적응만은 완벽할 것이다. 다만 예매 버튼을 누르기 전 사전준비는 철저하게 하자.

인터뷰에 도움을 준 학생들 - 언론학전공 08 전희진, 언론학전공 11 길소영

Q. 언제 처음 록페스티벌에 가게 됐나요?
전 : 고등학교 때부터 록 음악(밴드음악)을 즐겨 들으면서 자연스레 해외의 다양하고 멋진 록페스티벌을 알게 됐어요. 우리나라에도 그런 페스티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2007년에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이 처음 생긴 거예요. 그 땐 고등학생이어서 대학생이 된 2008년에 처음 가봤어요.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지산 록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등에 다녀왔어요.

길 : 딱히 음악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마음에 드는 음악을 듣는 편인데, 록은 주로 스트레스를 풀 때 들었어요. 결정적으로 페스티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한도전'에서 나온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편을 보고부터에요. 그 때 지산 페스티벌이 한 번 나왔는데, 잠깐 비춰진 모습이었지만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멋있더라고요. 그 후로 관심이 생겨서 언젠가는 가봐야지 하다가 작년에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 다녀왔어요.

Q. 전희진학생은 현재 중앙동아리 '마젠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전 : 2008년부터 밴드 마젠타에서 드럼을 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대학생활 5년간의 추억이 담긴 곳이에요. 학교생활에 지치거나 밀려오는 시험, 취직걱정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동아리는 제게 언제나 스트레스 해소제 역할이 되죠. 친구들과 합주를 하고 공연하는 즐거움은 정말 짜릿 하달까요?

Q. 비가 내리면 땅은 질퍽거리고, 이동식 화장실은 물이 나오지 않기 까지 한다는데, 그래도 록페스티벌을 찾는 이유가 있다면요?
전 :그 모든 것을 극복해낼 수 있는 페스티벌만의 특별한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요? 일상에서 벗어나 오직 음악만을 즐길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과 개성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분위기! 그것이 그런 악 조건을 이겨낼 수 있는 요인인 것 같아요. 물론 열악한 위생환경 때문에 때론 짜증도 나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단 며칠뿐이니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어요. 참아야죠.

길 : 정말 화장실 사용이 너무 불편해서 놀랐어요. 그래도 가는 이유가 있다면 평소에 이어폰으로 듣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사운드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페스티벌 특유의 엄청난 에너지와 자유로움이 정말 좋아요. 넘치는 젊음의 에너지로 올 여름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분께 강추합니다.

Q. 그렇다면, 그런 환경에서 생긴 에피소드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전 :소소한(?) 몇 가지 에피소드들이 있어요. 2010년 지산 록페스티벌에서는 '장기하와 얼굴들' 의 장기하 씨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엄청난 인파를 헤치고 둘만의 셀카를 건졌어요. 안타깝게도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는 점. 또 저는 조용히 걷고 있었는데 어느 낯선 여자 분이 갑자기 다가오시더니 제 뒤에서 격하게 춤을 추시기 시작하는 거예요. 정말 당황했어요. "Shall we dance?"를 몸으로 물으신 거죠. 마지못해 같이 어정쩡하게 몸을 움직여보았던 기억이 나요. 그 만큼 페스티벌의 분위기가 얼마나 자유로운지 아시겠죠?

길 : 저는 처음 가봐서 되게 많은 록페스티벌의 장점을 발견하고 왔어요. 메인스테이지의 공연도 공연이지만 의외였던 점이 있다면 '인디밴드들의 재발견'이었어요. 메인스테이지 헤드라이너의 공연에는 사람도 많고 키가 작은 제겐 무대도 잘 보이지 않았어요. 물론 한국에서 보기 힘든 뮤지션의 내한을 기다렸던 팬의 입장은 다르겠지만요. 저는 좋아하는 밴드를 보러 갔다기보다는 음악을 즐기러 갔기 때문에 인디밴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 뮤지션과 소통할 수 있었고 다른 스테이지의 무대들보다 더 기억에 남아요.

Q. 사전준비는 필수라는데 뭐부터 먼저 챙겨야 하죠?
전 : 산에 가더라도 제일 먼저 준비하는 것이 등산화죠. 록페스티벌을 정말 잘 즐기려면 발이 편해야 해요. 여름이라 물도 많고 운동화를 신으면 그래서 젖기 쉬워요. 장화를 많이 신는 편인데, 저는 그 보다 장화 같은 샌들이 좋더라고요. 신기도 편하고 시원하고 비가 오나 안 오나 걱정이 없어요. 그리고 텐트를 마련하지 못 했거나 숙박시설을 따로 잡지 못했다면 부채나 챙이 넓은 모자 추천합니다. 아! 선크림은 필수에요. 가벼운 옷차림일수록 움직임이 편한데, 록페스티벌까지 와서 개성을 뽐내지 못하면 아쉬우니까 간단한 포인트 액세서리를 가져가면 좋겠죠. 패셔니스타 되기 어렵지 않아요.

길 : 저는 정말 모든 짐을 다 맡기고 놀았기 때문에 쉴 때는 바닥에 앉아서, 때로는 서서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경험해 보니 중간 중간 쉬는 타임에 부스 쪽 의자들은 이미 다 차서 마땅히 쉴 곳도 찾기 힘들었어요. 이 때 간이 의자나 미니텐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다음번에 갈 때는 간의 의자 하나쯤은 꼭 챙겨가려고요! 또 쉴 때 금방 먹을 수 있는 스낵바나 초코바 같은 간식들을 챙겨 가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Q. 록 페스티벌에서 이것만은 꼭 준비해라라고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전 : 저는 한 가지만 있으면 된다고 봐요. 더운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음악을 즐기겠다는 마음가짐 하나요.

Q. 록에 'ㄹ'자도 모르는 학생들이 있다면 록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해주세요.
전 : 꼭 록을 좋아해야만 페스티벌에 갈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놀기 좋아하는 사람, 새로운 문화를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가보세요. 그래도 잘 즐기려면 기본적으로 음악은 좋아해야겠죠? 또 적어도 음악이 중심이 된 페스티벌이니 어떤 뮤지션 그리고 어떤 음악이 나오는지 정도는 미리 파악해야 해요. 가기 전에 어느 정도 예습을 해서 가는 것도 좋아요. 아는 만큼 즐길 수 있으니까요. 물론 그 현장에서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또 '록'이 아직도 시끄러운 음악이라는 편견을 가진 분들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지방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이 부담스럽다면 도심 속 공원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소풍 나온 기분으로 데이트 온 기분으로 편안하게 즐기기 좋을 것 같아요.

길 : 보고 싶은 뮤지션들의 대표곡 정도는 미리 듣고 가는 것이 확실히 재밌어요. 또 페스티벌을 즐기러 온 건지 사진을 찍으러 온 건지. 카메라나 핸드폰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느라 공연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나 여기 왔다'란 인증샷 정도만 찍어 두고 그 순간을 즐기세요. 다음날이면 다 인터넷에 올라오니까요. 또 워낙에 사람이 많다보니 격하게 뛰어야 할 상황에서는 부상 조심하고, 모든 공연을 다 볼 순 없으니 쉴 때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분배에 신경을 써야 해요!

Q. 나에게 '록'이란?
전 : 저에게 록은 '좋은 기운'입니다. 록 뮤직은 꾸밈이 없는 음악 같아요. 그냥 본능에 충실한 음악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밴드 활동을 하면서도 록을 연주하다보면 힘이 들기보단 좋은 기운을 얻게 되요. 피곤하다가도 넘치는 에너지를 받을 수 있고 그것이 록의 힘, 음악의 힘 같아요!

길 : 일상 속 지친 마음을 충전시켜주는 '에너지드링크' 같은 존재에요. 방학인데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을 때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저절로 충전되는 느낌입니다. 가장 큰 록페스티벌로는 지산록페스티벌과 펜타포트가 있지만, 록이라는 장르를 벗어나 음악페스티벌로 확대하면 여름에 열리는 페스티벌은 굉장히 다양해요. 이번여름에는 울트라뮤직페스티벌에 다녀올 생각입니다.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는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이에요. 특별한 방학을 보내고 싶은 분들 페스티벌에서 만나요.

☆☆☆ 7~8월에 즐길 수 있는 록페스티벌 ☆☆☆

 

 

지산밸리 록페스티벌


장소 경기 이천시 지산포레스트리조트
기간 2012.07.27~2012.07.29
가격 3일권-225,000원 1일권-140,000원
링크 공식홈페이지
Line up Radiohead, 김창완밴드, James Blake, 이적, The Stone Roses, Beady Eye, 넬, 들국화, Owl City, 장필순 등
 

 

 

 

부산국제 록페스티벌


장소 부산 사상구 삼락강변체육공원
기간 2012.08.03~2012.08.05
가격 무료
링크 공식홈페이지
Line up 김경호밴드, 헤르즈, 부활, 이한철밴드, 검정치마, 몽니, 밴드톡식 등
 

 

 

 

인천펜타포트 록페스티벌


장소 인천 서구 정서진
기간 2012.08.10~2012.08.12
가격 1일권 77,000원~88,000원 2일권 132,000원~143,000원 3일권 165,000원
링크 공식홈페이지
Line up 안녕바다, 루싸이트 토끼, ASH, 옥상달빛, 10cm, 장미여관, 어반자카파 등
 

 

어디선가 들었던 음악이 잊히지 않을 때가 있다. 그 이유는 그 순간의 내 심장박동 수와 음악의 박자가 일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순간이 흔하지 않아 기억에 남는 것이다. 록페스티벌. 역시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었다. 진흙 밭에 열약한 수도시설과 더불어 비가 오면 내리는 비님이 그치기를 기다리며 처량한 신세가 되기는 일쑤다.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페스티벌을 찾는 데는 스피커로 터져 나오는 록음악의 박자와 내 몸이 일치할 만큼 들떠있는 순간을 찾아 나서려는 게 아닐까. 국민*인들 올 여름 그 순간을 위해 준비 단디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