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더 따듯한 내일을 꿈꾸는, 이오드림 / 동문대표 사회적 기업

 

한파가 한반도를 덮고 있던 어느 날, 이오드림을 찾았다.
국민대 금속공예 대학원에 재학 중인 오정표 대표가 운영하는 이오드림은 취재 당일 또 다른 따듯함을 나누러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온통과 이오드림이 함께 따라 나선 곳은 마포구 자원봉사센터였다.
이 날은 이오드림과 마포구청의 주최로 자원봉사활동가들이 이오드림의 DIY로 직접 만들어 요양원에 계신 어른들께 선물해드리는 행사가 진행됐다. 시작에 앞서 오정표 대표는 당일 참가한 회사 직원들을 봉사자들에게 소개했다. 한 분은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이오드림의 지주이자 없으면 안 될 존재라고 소개했고, 다른 한 분은 마포구청의 50대 분들의 직업 도우기를 통해 직원이 되신 분이었다. 이오드림이 어떤 회사인지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이어 자신이 가진 디자인에 대한 신념을 설명하며 하나를 만들더라도 정성을 다해 만들어줄 것을 봉사자들에게 부탁했다.

 

 

한 명도 빠짐없이 큐빅 하나하나도 신경 쓰고, 또 집중하면서 행사가 진행되던 강당은 즐거움과 행복함이 공존했다. 취재만 하고 있던 온통 기자들에게 오정표 대표가 함께 만들어 보자고 권유했다. 사람들이 만드는 걸 구경하면서 호기심이 생기던 차에 좋은 기회를 얻은 것이다. DIY로 직접 만드는 것은 보는 것보다 훨씬 흥미로운 시간으로 채워졌다. 더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순 없는지 여쭤보니 전국에 본부가 9군데, 지부가 25군데, 전문점이 60군데 있어 전국 어디서든 배울 수가 있다고 한다. 자기가 스스로 배우고 싶다라고 하다면 전국 서점 어디서든 <글루텐으로 나만의 액세서리 만들기>라는 책을 참고하면 된다고 한다. 재료구입은 이오드림 홈페이지 쇼핑몰을 통해 가능하다.

 

 

이오드림 직원들의 지도 아래 예쁜 이어캡과 어르신들께 드릴 열쇠고리가 완성됐다. 봉사자들이 내민 열쇠고리를 받은 어르신들은 손자 같다며 꼭 안아주시며 조그마한 선물에도 감동하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오드림이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행사가 끝난 후 함께 이오드림 사무실로 이동했다. 홍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오드림은 홍대만큼이나 열정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이오드림은 실천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이는 이오드림에게 붙는 수식어들이 증명해주기도 한다. '사회적 기업, 벤처 기업, 조달청 납품기업, 장애인 기업'. 사회적 기업이자 장애인 기업인 이오드림은 액세서리를 만드는 회사다. 한글의 미와 전통문양을 각종 액세서리 속으로 투입시킨다. 전통문양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살리고 있었다.

 

 

이오드림은 장애인,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한다. 그들에게 적합한 자리를 내어주면서 자아실현 뿐 아니라 경제적 자립을 도운다. 이오드림에서는 장애인 직원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한다. 덕분에 벌써 특허가 몇 개나 되는 회사로 우뚝 자리매김 했다. 다만 이런 부수적인 것들로만 이오드림이 떠오르는 회사라고 볼 수만은 없다. 그들이 만드는 독창적이며 뛰어난 제품디자인이 뒷받침 해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제품 하나하나를 다 손으로 만드는 이오드림의 제품은 그야말로 정성 그 자체였다.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어 제품들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오드림은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한 게 많아 보였다. 이오드림의 수장, 오정표 대표를 만나 이오드림의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Q. 이오드림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되신 취지가 무엇인가요?
먼저 이오드림은 2012년 2월 16일에 설립한 회사이고요. 장애인기업이면서 벤처기업이면서 사회적 기업입니다. 이 사회의 취약계층이 됐든 장애인이 됐든 함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이 회사를 만들었고요. 그러한 취지에 따라 회사의 수익금 2/3 정도를 취약계층을 위해 무료교육을 실시하는 회사입니다. 무료교육을 통해서 문화격차를 줄이고 소외계층에도 이런 문화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이것을 살려 전문적으로 취업까지 연결될 수 있는 길을 개발하고 만드는 회사입니다.
 
Q. 홈페이지를 둘러보면 이오드림은 단순히 액세서리를 만드는 회사임은 짐작이 가는데요. 막상 사무실을 둘러보니 더 많은 일을 하고 계신 듯 보입니다. 이오드림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요?
저희가 낸 특허가 잘 말해줄 것 같은데요. 우리 회사는 세 가지 기술특허를 출현한 상태입니다. 그 중 하나는 점토위에 자개를 올리는 기법을 특허로 출현해놨고요. 또 한 가지는 그 점토 위에 크리스탈을 올리는 기법이 있는데요. 일반적인 크리스탈이 워낙 작다보니까 작은 것을 잡아서 올리는 게 필요해서 에어흡입기라는 것을 특허 출현했습니다. 크리스탈을 내가 원하는 곳에 배치할 수 있는 액세서리 제작에 꼭 필요한 기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 한 가지는 전문가들만 이 기계를 사용할 수 있기에 일반 대중에게도 다가가기엔 힘든 부분이 있는데요. 일반 대중에게도 필요한 JPS라는 것을 또 하나 개발했습니다. 수업용으로나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근해서 크리스탈을 잡아서 부착하는 기기입니다. 이 세 가지 특허기술로 전문점들에게 DIY키트, JPS, 에어흡입기를 납품하고 또 관공서에 납품하는 제품들을 개발, 판매하고 있습니다.

 

 

Q. 사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입니다. 이윤추구라는 목적 외에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길을 가고 계시는데요.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도 장애인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별을 보이는 것으로 대부분 하는데요. 보시기엔 제가 비장애인처럼 보이지만 또 다른 장애를 안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장애인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많은 한계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골똘히 고민했습니다. 그 답들 중 하나가 액세서리를 제작하고 판매하고 자기만의 디자인을 통해 자아실현 하는 것, 이거만큼 좋은 게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장애인기업으로, 사회적기업으로 등록을 한거고요. 사회적기업은 앞서 말한대로 사회적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들에게 그것을 제공하는 취지로 운영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갖고서 조금 부족해도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취지, 그게 가장 큰 이 회사의 목적입니다.

Q. 이오드림이 궁극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시는지요?
주식회사 이오드림의 궁극적인 목표는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함께하는 사회라는 것은 포괄적으로 봤을 땐 무엇이 함께 가느냐고 물을 수 있는데요.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액세서리를 만들고 액세서리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모든 것들을 비장애인이 됐든 장애인이 됐든 모든 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의 수익금을 배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에 대한,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저의 재능을 교육적인 부분에 기부하는 형태의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고요. 또한 그런 기술을 연마하신 분들을 직접 채용해 앞으로는 시스템적으로 완성품까지도 만드는 것이지요. 관공서라든가 일반 대중에게 판매하는 액세서리를 많이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 그것이 곧 비장애인이든 장애인이든 함께 할 수 있는 함께 일하면서 따듯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제 꿈이라고 할 수 있고요. 참고적으로 저희 회사는 9명의 직원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 9명 중 3명은 장애인입니다. 장애인 또한 전문적인 일에서 종사할 수 있다는 표본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도 저의 꿈입니다.

 

 

이제 1년 남짓된 이도드림은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 밑천이다. 이미 내로라할 세계적인 박람회에도 문을 두드렸고, 특허도 남부럽지 않게 가지고 있지만 안주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예술적,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원한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마주잡은 사람들의 한 걸음을 더 소중'히 여기는 이오드림은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늘 낮은 곳을 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를 꿈꾸며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오정표 대표의 말처럼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더욱 커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