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신입생에게 들려주는 캠퍼스스토리

 

3월의 봄이다. 온 대지에 파릇파릇한 생명이 피어나는 소리가 들린다. 폭설과 혹한이 매섭기만 하던 겨울이 지나고 맞는 새봄이 더 없이 살갑기만 하다. 봄과 함께 찾아온 국민대의 살가운 얼굴들. 캠퍼스를 활기차게 누비고 있을 13학번의 신입생들을 위해 선배들이 그들의 캠퍼스스토리를 전한다.

 

 

저는캠퍼스커플 뿐 아니라 같은 과 커플이기도해요. 일명 CCC(?) 인 셈이지요. 아마 CC들의 단점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얘기를 전해 들었을 거예요. 이별 후, 본인 스스로에게 남는 상처 뿐 만아니라 여기저기에서 나와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로부터 또 한 번의 상처를 받게 되겠죠. 그리고 그런 레퍼토리가 몇 번씩 계속된다면 그때는 CC의 추억으로 묻어두기엔 좀 멀리가게 될 수도 있겠네요.

 

CC의 나쁜 점과 좋은 점은?

그런 두려움 때문에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 마음을 묻혀두기엔 CC의 좋은 점이 너무 많아서 제 이야기를 조금 해드릴게요. 제 남자친구는 제가 같은 학교에서 첫 번째로 사귀게 된 , 같은 과 선배입니다. 저도 수많은 CC일화들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주저했었지만, 결국엔 용기내서 사귀게 되었어요. 처음엔 비밀로 하기로 했었는데, 오래가지 못하더라고요. 금세 학부전체에 퍼지게 되고 모르던 선배들까지 저를 알게 될 정도로 이야기가 퍼지고 나서,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했어요. 한편으론, 단순히 사귀기 시작할 뿐이었는데 모든 동기, 선후배님들께서 축복해주듯이 축하해주셔서 정말 행복했어요. 같은 학교에서 남자 손을 잡고 다른 CC들처럼 오붓하게 걸어보는 일은 4년 내내 없을 거라 생각했었기 때문에 정말 놀랍기도 했죠. 우연치 않게 사귀기 전에 신청했던 수업 중 겹쳤던 수업이 많아서 1주일 내내 남자친구를 보게 되었어요. 그렇게 1년을 함께 보냈습니다. 이제 3학년을 맞이해서 같이 교환학생을 준비하게 되었고요. 학교를 같이 다니면서 공부할 때, 밥을 먹을 때, 함께하면서 그 사람에 대해 많은걸 알게 됩니다. 단순히 소개팅이나 미팅으로 만나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여러 방면으로 더 깊이 알게 되면 정말 좋아질 수도.. 어쩌면 그 반대가 될 수 도 있겠죠.

 

저는 많이 좋아지게 된 케이스입니다. 같은 학교와 같은 과라는 데에서 오는 소속감도 생기고, 몰랐던 정보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서로 도와주면서 사이도 든든해지고, 함께 공부하고 놀면서 남들이 단순히 생각하는 '연애'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 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줘요.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아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음 뿐 아니라 몸까지 가까운 곳에 있다면, 상대방을 알게 되는 기회가 많아지고, 그런 기회가 많아 지다보면 그 사람을 이해하는 정도도 높아져요. 그래서 오해 때문에 빚어진 말다툼이나 싸움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받는 일은 줄게되죠. CC도 보통 연애와 비슷해요. 처음엔 설렘, 두근거림으로 시작되어 조금씩 그 사람을 알게 되면서 편해지게 되어 때론 친구가 되고, 때론 가족이 되요. 그러다가 편해진 만큼 처음엔 무조건적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며 항상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야속하게도 조금씩 긴장을 풀게 되면서 원래의 나처럼 행동하게 되고 상대방의 소중함을 나태해진 마음속에 묻어 가기도 해요. 하지만, 다시 그 사람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반성하고 조금씩 배려해가거나 혹은 그 반대로 그렇게 서로의 소중함을 잊어가면서 이별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겠죠.

 

신입생들에게 전하는 한마디!

김난도 교수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은 대학생의 필독서인 만큼 많은 분들이 읽었겠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 책 제목 안에 있어요. 아프기를 두려워하여 시작하지 못한다면 청춘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왕에 연애를 하고 싶다면, 농도 짙은 연애를 해보고 싶지 않으세요? 모든 아픔은 어느새 나의 소중한 청춘의 추억이 될 테니까요. 아니면 저처럼 아프지 않고도 행복한 연애를 꿈꾸시는 신입생 후배님들께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드리자면, 경험하지 않고 남의충고와 조언만 듣고 피하거나 지나가버리는 청춘은 진정한 청춘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본인의 알바 경력은?

저의 아르바이트, 즉 알바 경력은 비교적 화려해요. (웃음) 파리바게트 알바 한 달, 현장 용역 3개월, 학원 강사와 과외 선생님으로 각각 9개월, 예약 식 뷔페에서 2년, 학교 근로를 1년 했어요. 그 중에서도 몸을 써야하는 용역이 제일 힘들었죠. 개인적으로, 용역은 학업을 병행하며 하기 힘들어요.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몸을 버리게 되고, 하루를 다 바쳐 일해야 한다는 점이 학생의 신분으로 하기 힘든 알바인 것 같아요. 학원과 과외 알바는 시간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과 사람들과 사교할 시간이 제약될 수 밖 에 없어요. 학교 근로는 대학생이 학업과 병행하며 할 수 있는 최고의 알바죠. 학교 근로를 한 이후, 시간적 여유가 생겨 학업과 인간관계도 관리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알바를 구하는 신입생들에게 조언 한마디해주세요!

대학생활을 하면서 학업, 생활비, 인간관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버려야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치겠죠. 그래서 알바를 한다면 주말이 좋다고 생각해요. 평일에 일을 하면 친구와 어울리고, 시험공부를 하는 것도, 학업에 신경 쓰는 것이 힘들어져요. 평일에 알바를 하게 되면 학업과 인간관계, 둘 다 잃을 수 있는 위험요소가 있어요. 개인적으로, 알바 중에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알바를 추천해요. 학원 강사나 1:1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외는 거의 상대방보다 높은 위치에서 일하기 때문에 자신이 잘 못하는 것을 그냥 넘어 갈 수 있어요. 반면에, 많은 사람들 대해야 하는 알바는 맨 아래 위치에서 일하면서 사회 초년생을 미리 체험 하면서 많을 것을 배울 수 있어요. 저의 경우로는, 예약 식 뷔페에서 일했을 때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펠로우쉽과 사회 경험을 쌓을 수 있었어요. 일하는 장소가 배움의 장이 되는 거죠.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일을 하면서 돈 버는 것의 어려움을 알게 되고 스스로 소비를 통제하는 것을 배울 수 있어요. 물론, 알바를 해도 돈을 낭비하는 사람이 있죠.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소비하는 우선순위 리스트를 만드는 방법을 추천해요.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예상해 적어보면서 소비할 목록에 대해 2~3번 생각하면서 계회적인 소비를 하게 되요. 저는 1년 정도 가계부를 썼어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소비습관을 기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학생은 경제적으로 스스로 관리하면서 독립을 준비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에요. 나에게 맞는 알바와 적절한 소비는 대학생활에서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외적인 자기관리?

자기관리 하면은 외모가 가장 먼저 떠오지 않나요? 물론 신입생이라는 자체만으로 충분히 싱그럽지만, 신입생 때는 술 엄청 많이 마시죠. OT, MT... 선배님들의 호출과 함께 하루하루 늘어가는 뱃살과 뾰루지를 볼 때면 ‘운동!’ 을 다급히 외치게 되요. 학교기숙사나 근처에서 자취를 하는 학생이 많은데 운동을 어디서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요? 기숙사 사는 학생들은 기숙사 내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고, 자취생들은 정릉시장 이나 성신여대 부근에서 운동할 수 있는 곳이 많아요. 하지만 국민대는 뭐니 뭐니 해도 공기 좋고 아름다운 북악산에 있기 때문에 북악산 올레길이 운동하기에 매우좋아요.

   

내적인 자기관리?

운동으로 외적인 관리만큼 중요한 건 내적인 관리에요. ‘수능이 끝나고 지긋지긋한 공부는 끝? 아름다운 캠퍼스 라이프 시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대학생의 한 학기는 짧기 때문에 눈 깜짝할 새에 3,4 학년이 되고 졸업할 때가 오면 그제야 깜짝 놀라 허둥지둥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게 되요. 신입생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면 좋은 팁을 알려 드릴게요.

 

첫째, 일학년 때부터 매일 신문을 읽는 습관. 저는 수시를 볼 때 신문의 덕을 많이 본 사람으로, 되도록 종이로 된 신문을 읽는 것을 추천해요. 스마트폰으로 보면 재밌어 보이는 기사만 클릭해서 읽게 되거든요. 하지만 음식을 편식하는 것이 나쁜 만큼 정보를 편식 하는 것도 좋지는 않아요.

둘째, 외국어 공부는 빠질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영어 뿐 아니라 제 2 외국어 실력까지 겸비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서 당당하게 면접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큰 재산이 될 거예요. 1학년 필수교양 이외에도 다양한 영어 수업이 있어요. 또, 일주일에 한 번씩 외국인 친구와 만나 스터디와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글로벌 버디와 같은 학교 내, 외 프로그램과 활동을 통해 외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어요.

셋째, 봉사활동을 추천해요. 외모가 예쁜 사람은 처음엔 눈이 가지만, 마음이 예쁜 사람은 더 오래 두고 보고 싶어집니다. 봉사활동을 통해서 마음이 예쁜 사람으로 거듭나보세요. 따로 자원봉사를 할 여유가 없다면 인성수업의 사회봉사를 추천해요. 학점과 뿌듯한 마음을 일거양득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에요.

 

신입생들에게 전하는 한마디!

꿈과 희망의 가득 찬 새내기에게는 이 외에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너무 많을 거예요. 리스트를 작성해서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하다보면, 뿌듯한 대학교 생활을 만끽해 실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웃음) 어려운 일이 있거나, 궁금한 것이 있을 땐 선배님들과 교수님에게 자문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훨씬 더 유용하고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학점을 잘 받는 비법은? 

전 학교 끝나고 학교 근처로 친구들과 놀러 가기도 하고, 과내 모임이나 엠티에 빠짐없이 참석하여 동기, 선후배와의 우정을 돈독히 했어요. 하지만 시험기간에는 열심히 학업에 열중했어요.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는 스타일이에요.(웃음) 놀고먹는 대학생이란 옛말이죠? 대학생에게 학점과 학업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에요.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우선, 지각하지 않고, 결석하지 않아야 해요. 모든 수업의 기본은 출석체크에요. 또한 전공, 교양 과목 상관없이 모든 수업시간에 집중해 꼼꼼히 필기를 한다면, 나중에 공부할 때 친구의 노트를 베끼느라 힘들일 필요가 없죠. 필기는 교수님이 주로 책이나 교재에 없는 내용을 강조하실 때 자세하게 해두면 나중에 유용하더라고요. 간혹 수업 때 저대로 듣지 않고 시험 전에 몰아서 하려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을 억지로 외워야 해서 공부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시험도 망치기 십상이에요.

저같은 경우에는 과제도 마감 직전에 몰아서 하기 보다는 평소에 조금씩 틈틈이 하는 편이에요. 조금씩 해놓으면 나중에는 검토만 하고 제출하면 되니까 훨씬 편하죠. 또 그렇게 하면 과제하다가 모르는 내용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교수님께 질문도 하고, 과제를 수정할 수 있어 좋아요. 학교 공부이외에도 평소에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서 일본어를 조금 배웠었어요. 교재도 혼자 골라서 풀곤 했었죠. 수준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간단한 영작은 잘하는 편이죠.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했었는데, 좋아하는 분야라 그런지 배우면서도 재미있었어요.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공부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생겨요. 스트레스가 쌓이는 건 당연한 현상이죠. 공부가 재밌고 쉽기만 하진 않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자기만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스트레스를 쌓아두고 참으면 나중에 결국 못 참고 공부나 과제를 포기하는 경우가 생겨요. 저또한 신입생 때 그랬어요. 이럴 땐 시간을 정해놓고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공부나 과제에 대한 생각은 싹 잊고 낮잠을 자기도하고,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해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기가 정한 시간은 꼭 지키는 거예요. 처음엔 계속 놀고 싶은 마음이 생겨도 나중에는 스스로 조절이 잘 될 거예요.

 

신입생들에게 전하는 한마디!

대학생활 적응하기도 바쁜데 학점을 관리하면서 공부하는 하는 게 얼마나 힘들지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무엇이든지 처음이 중요한 법이랍니다.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많지만 그럴 때마다 좌절하고 놓아버리면 아무것도 얻지 못해요. 힘든 건 잠깐이지만 그로 인한 성취감과 보람은 여러분 마음속에 오래 남는 자산이 될 거에요. 놀 땐 놀고 얻을 건 얻는 알찬 신입생이 되길 바랄게요!

 

 

과거 대학을 상징하는 이미지는 젊음, 패기, 열정, 도전, 혹은 낭만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최근의 어려운 현실 때문에 이제 대학은 생존을 위한 사회의 축소판이 되었다. 취업 준비 때문에 대학생활이 각박하고 힘들다 해도, 스무 살의 젊음과 열정을 바쁜 시간들로만 채울 수 없다. 무언가를 마냥 기다리게 되고, 무언가에 가슴이 설레어 보기도 하고, 무언가에 미쳐보기도 하는 새내기 시절. 선배들이 들려준 진심어린 조언과 함께, 4년간의 짧지도, 길지도 않을 여정을 위한 첫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