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전, 미술관 전시회는 어떠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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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고 신났던 마음도 한 달이 지나니 해놓은 것도 없는 것 같고 마음이 무겁다. 무더위에 어디든 떠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과 다가오는 개강까지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이럴 땐 미술관 나들이를 통하여 감성을 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걸 추천한다. 현실의 무더위와 무료함에서 벗어나, 작가의 손끝에서 다양한 색과 형태로 펼쳐지는 매력적인 세계속으로 '감성충전'을 위한 발걸음을 옮겨보자. 감성 충전하면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메카, 예술의 전당을 빼놓을 수 없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는 월트디즈니, 픽사와 더불어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제작사라는 평가를 받는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展과 체코가 낳은 위대한 예술가 알폰스 무하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展을 만날 수 있다. 01#
스튜디오 지브리가 무엇을 만든 회사인지는 알겠지만, 레이아웃이라는 용어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다. 스튜디오 지브리만의 감성적인 애니메이션의 비밀이 바로 이 “레이아웃”에 있다. 레이아웃이란, 한 장의 종이에 단순히 배경과 인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나 답사를 통하여 정확히 계산하여 구축된 그림에 캐릭터의 위치 설정, 움직임의 지시, 카메라워크의 유무와 속도, 촬영 처리 등 영화에서 표현되는 모든 것이 그려진 설계도이다. 레이아웃의 제작으로 기존 2D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넘어 감독의 명확한 기획의도대로 연출할 수 있었고, 이는 작품의 전체적인 질적 향상을 불러일으켜 ‘스튜디오 지브리’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자리 잡게 해주었다.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꼬마 물고기 '포뇨' 와 한 소년과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벼랑 위의 포뇨>는 101분의 상영을 위해 17만장의 레이아웃이 그려졌을 정도로 감독이 자신의 상상력을 레이아웃을 통해 얼마만큼 섬세하고 다양하게 표현해 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展에서는 평소에 좋아하던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설계되고 표현되었는가의 궁금증을 해소 할 수 있다. 또한 전시된 레이아웃에서 틀렸다 지웠던 흔적을 통해 감독들의 시행착오나 작품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지브리전이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앗, 그 장면이네!”하고 바라 본 한 장의 레이아웃을 통해서 어린 시절의 순수한 감정을 되새길수 있고, 또 한 번의 내 머리 속에서 펼쳐지는 환상의 세계로의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남은 방학기간, 컴퓨터 없이 하루도 살지 못하는 우리에게 손으로 나누는 따뜻한 감성을 건네고 있는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展’관람으로 내 어린 시절 향수와 함께 아날로그적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02# 지브리 레이아웃展이 부담됐다면, 예술의 전당에서 싹틔우미 회원(만24세까지 가입 가능, 무료)에게 40%할인을 제공 해주는 알폰스 무하: 아르느보와 유토피아展을 추천한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3층에서는 체코가 낳은 위대한 예술가, 알폰스 무하의 회고전을 만날 수 있다. 알폰스 무하는 체코의 화자이자 장식 미술가로서 그의 선적이며 장식적인 문양과 풍요로운 색감, 젊고 매혹적인 여성에 대한 묘사는 아르 누보의 정수로 평가된다. 여기서 아르누보(Art Nouveau)란, 새로운 예술을 뜻하며,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서 유럽 및 미국에서 유행한 장식 양식을 말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알폰스 무하를 상업적으로 성공하게 만들어준 다양한 포스터들과 회화, 판화, 드로잉 및 사진과 소품을 포함한 23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프랑스 보헤미안, 무하 스타일, 코스모폴리탄적 면모, 영혼의 세계 추구, 조국애와 애국자 면모, 유토피아적 세계관 등 무하의 6가지 얼굴을 볼 수 있다. 특히 무하에게 체코 국민화가라는 칭호를 선사해준 슬라브 서사시 연작은 20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완성된 만큼이나 무하의 깊은 민족애를 엿볼 수 있다. 무하의 인기 있는 디자인 중 하나인 ‘황도 12궁’을 비롯해 ‘백일몽’, ‘사계’ 연작, ‘달맞이꽃과 깃털’, ‘연인들’, 히야신스 공주‘ 같은 작품들은 보고자하는 사람들이 많아 기다려서 봐야하니, 평일에 관람할 것을 추천한다. 알폰스 무하전은 아름답고 환상적이면서도 따스한 인간애가 스며있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그의 그림에는 반했지만, 예술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 망설이고 있다면 입구의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디오 가이드 하나로 알폰스 무하의 드라마틱한 일생과 그의 폭넓은 예술 세계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남지 않은 방학, 알폰스 무하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展으로 잊고 지냈던 감성을 충전하며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01#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展 기간 2013.06.22(토) - 2013.09.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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