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파릇파릇한 그들이 왔다! 2014학년도 입학식

지난 2월 21일 방학 내내 움츠렸던 캠퍼스가 젊은 기운으로 되살아났다. 2014학년도 입학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고등학생의 티를 벗어내지 못한 앳된 모습부터 큰 맘 먹고 도전한 펌과 레드 계열 염색으로 한껏 멋 부린 모습까지 14학번 신입생들은 다양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에서는 캠퍼스 생활에 대한 감출 수 없는 설렘이 드러났고 학교 건물을 바라보는 초롱초롱한 눈빛들은 누가 봐도 영락없는 새내기의 모습이었다. 입학식 당일은 유난히도 추운 날씨였지만 신입생들의 풋풋함으로 가득 찬 캠퍼스의 체감 온도는 19℃로 아주 포근한 봄 날씨였다.

2014년도 입학식은 이전까지의 딱딱하고 지루한 입학식에서 벗어나 보다 뜻 깊고 감동적인 환영행사로 개편되었다. 설문조사를 통해 재학생들이 기존 입학식에서 느낀 단점 및 아쉬운 점을 파악하여 학생입장에서 생각하고 반영했다. 또 새내기들이 가정이라는 둥지를 벗어나 사회에서의 첫 날개짓을 하게 되는 곳이 대학교이다. 학부모들의 마음은 아기새의 첫 비행을 바라보는 어미새같이 무겁다. 그래서 학부모의 걱정을 덜어줄 프로그램도 추가되었다. 이렇게만 들어서는 모르겠다고? 백문이 불여일견!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1:30 pm, 콘서트홀. 입학식 30분 전이다. 입장을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이 흡사 아이돌 콘서트장이라도 온 듯하다. 같은 시각, 체육관은 이미 객석을 다 채웠다. 입학식 장소는 체육관이지만 자리가 모자라 콘서트홀까지 동원했다. 2부에 진행될 학부모님과의 소통이 콘서트홀에서 있기 때문에 학부모는 콘서트홀로, 신입생은 체육관으로 모였다. 학교 곳곳에서 ROTC 후보생들이 입학식 참석자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부지런한 새내기들은 다들 제시간에 도착했는지 분주하지만 헐레벌떡 뛰어다니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2:00 pm, 입학식 시작 시간이다. 유지수 총장을 비롯한 학교 인사들이 기수의 행진과 함께 입장했다. 국민의례를 하고 신입생 대표가 무대에 올라가 신입생 선서를 제창했다. 체육관에서 입학식이 진행되는 동안 콘서트홀에서는 실시간 카메라 연결으로 현장 상황이 생중계 되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예년의 입학식과 다를 바가 없었다. 조명이 꺼지고 전방 화면에 미리 준비된 신입생 학부모의 영상 편지가 상영되었다. 어머니의 마음은 다 같은 걸까? 영상 편지를 보는 내내 가슴 속 무언가가 뭉클하였다. 영상편지가 끝난 후 유지수 총장이 무대로 올라 '환영과 Vision'에 대한 PT를 선보였다. 총장을 직접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그가 PPT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영광인지 신입생들은 아직 잘 모르는 듯 했다. 위트있고 깔끔한 멘트만으로도 장내 집중력은 최고조였다.

이어서 다음 PT를 준비하는 동안 축하 동영상(동문대표 윤종웅, 교수대표 류재우, 직원대표 윤정국, 학생대표 최창영, 외국인학생 11명 일동 으로부터)이 상영되었다. 특히 외국인 학생이 입학을 축하하자 마치 올림픽으로 하나된 듯 객석에서 미소가 터져나왔다. 영상이 끝나고 배인식 (금속공학 86학번) 동문이 '창업과 Vision'에 대한 PT를 발표했다. 곰플레이어로 대박을 친 ㈜그래텍의 전 대표이사가 동문이라는 사실에 신입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의용 교수의 '스무살 나의 Vision' PT도 매우 유익했다. 앞선 환영 동영상과 PT들 덕분에 사기가 고양되었는지 이의용 교수와 함께 외치는 구호는 정문에서도 들렸다나.

이외에도 입학식은 사랑의 엽서쓰기, 학생·교수·직원으로 구성된 합창단의 축가, 교가 제창 으로 알차게 꾸려졌다.


3:00 PM, 입학식 2부가 시작되었다. 2부는 학부모님과의 소통과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환영마당으로 구분되어 진행되었다. 학부모님과의 소통은 학교 각 처장들이 직접 학부모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다.(좌측 위의 사진, 왼쪽부터 대외교류처장, 정보통신처장, 관리처장, 교무부처장, 총장, 부총장, 학생처장, 기획처장, 입학처장, 산학협력단장) 신생학과의 비전은 어떤지부터 해외 유학 프로그램, 등록금 인하, 기숙사 시설에 대한 질의까지 학부모들은 걱정되는 모든 일을 물어보았다. 부산외대 사건으로 인해 오티 관련 질의도 많이 나왔다. 총장과 각 처장은 회피하지 않고 소신있고 진실된 답변을 해주었고 간담회가 끝날 무렵에는 학부모들의 만족한 표정을 볼 수 있었다. 같은 시각, 체육관에서는 버스타, 지코드, 마젠타 등 중앙동아리의 공연이 펼쳐졌다. 새내기들의 선망어린 눈동자에 힘입어 거의 축제를 방불케하는 폭발적인 무대가 연출되었다.


 

4:00 PM, 입학식이 끝나고 학생식당에서 잔치국수를 제공했다. 총장이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배식을 해주었다고 한다. 학생식당의 음식 솜씨에 주부 학부모들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대체로 자녀에게 먹일만 하다는 평이다.

 

세상에는 위대한 사람이 참 많다. 우리는 위인을 멘토로 삼기도 하고 위인이 되고자 노력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들의 시작이 모두 위대했을까? 그렇지 않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인 우사인볼트. 그의 달리기의 시작은 걸음마이다. 전세계가 그의 두 다리를 칭송하지만 걸음마를 했다고 해서 그를 영웅으로 치켜세우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위대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첫 시작은 사소한 것이다. 14학번 신입생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금의 입학은 사소해 보일지라도 훗날 당신의 큰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국민대가 당신을 응원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