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소통하는 예술, '백조의 호수 & 갈라 콘서트' 문화 예술 교육기부 공연!

국민대학교 예술관 대극장은 어린이 관람객을 비롯한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이곳에서 열린 백조의 호수 & 발레 갈라 콘서트에서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무용전공 학부생·졸업생들이 발레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몸짓을 통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이 더욱 뜻 깊은 이유는 이 공연이 문화 예술 교육 기부로 이루어진 공연이라는 것이다. 예술의 사회적 기여를 강조해온 국민대 예술대학 문화 예술 교육기부 컨설팅단은 지역주민, 초·중학생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예술학부 교수님과 졸업생·학부생이 함께하는 교육 기부 컨설팅단과 Arts communication 21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무용수들이 재능 기부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관객과 함께 성장하는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다. 예술을 함께 나누고 소통함으로써 성장해온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백조의 호수 & 발레 갈라 콘서트는 국민대 문화 예술 교육 기부 컨설팅단이 기획한 발레 공연 프로그램이다. 이 공연은 교육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문화 바우처로서 종합예술연구소 차원에서 일반 관객에게 발레 공연을 선보인다. 문화 예술 교육 기부 사업이 초·중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발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백조의 호수와 고전 발레 작품의 정수로 손꼽히는 레퍼토리들의 하이라이트를 모아 구성했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이나 백조의 호수와 같은 익숙한 스토리텔링은 발레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도 친숙하게 느껴지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들은 발레 레퍼토리로서의 완성도도 가장 높이 평가되는 작품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독창성을 가지면서도 예술적, 교육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의미 있는 컨텐츠이기도 하다. 문화 공연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이번 공연은 관객으로서의 경험뿐만 아니라 실질적 통합 교육 컨텐츠로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엄재용 발레리노, 이지선 발레리나

공연에 참여하는 무용수들도 아주 실력 있는 국민대 공연예술학부 무용전공 졸업생·학부생들이다. 특히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인 엄재용 발레리노는 국민대학교가 낳은 대단한 예술가 중 하나이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주요 프로페셔널 발레단인 유니버설 발레단의 주역을 맡고 있다. 남자 발레리노로서 최상의 레벨을 자랑하고 있는 무용수가 이번 문화 예술 교육기부 공연에서 지그프리트 왕자 역을 맡았다. 또 오데뜨 공주 역을 맡은 이지선 발레리나는 국민대 무용학과 2기 졸업생으로 현재 우리 학교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 외 학부생도 전국구 콩쿠르 1등, 금메달을 딴 훌륭한 무용수들이 많이 참여했다.

 

9살,7살 두 아들을 데리고 친구와 함께 이번 발레 공연을 관람한 최 진씨는 "정식 발레 공연은 보통 8세 이상부터 관람이 가능한데 둘째가 아직 어려서 공연을 접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런데 이렇게 국민대에서 재능 기부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예매해서 오게 되었죠. 아이들과 함께 발레공연을 보러 온 것은 처음인데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음악회나 전시회는 그래도 종종 찾아가는데 발레 공연은 정말 보기 어려웠거든요. 어릴 때 처음 접하는 문화 경험들이 중요하잖아요. 아이들도 발레가 신기했는지 집중해서 잘 보더라고요. 다음 호두까기인형 공연 때에도 또 오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4살 딸아이를 비롯해 지인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김현봉씨도 "저는 국민대에서 하는 공연을 찾은 게 이번이 3번째예요. 아이들이 어려서 100퍼센트 집중해서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조명이나 음악, 무용수들의 모습을 많이 신기해하고 좋아하더라고요. 사실 발레가 고급문화라는 인식이 있어서 어른들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백조의 호수 같은 경우는 친숙해서 그런지 아이들도 잘 보더라고요. 아이들에게 문화 경험을 하게 해주려고 왔는데 정작 제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올 때마다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이들도 "발레 재밌어요. 발레 옷 처음 봤어요.". "저는 발레복 입어봤어요.", "또 보고 싶어요."라며 각각 첫 발레공연 관람에 대해 깜찍한 소감을 전했다.

 

교육 기부란 기업·대학·공공기관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 자원을 초·중등 교육 활동에 직접 활용 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중 국민대 문화 예술 교육기부 컨설팅단에서는 공연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지역주민이나 초·중등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문화 예술 교육 기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예술의 사회적 기여를 목적으로 합니다. 문화 예술 교육 기부 공연에서는 성북 구민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예술 교육 기부를 받을 수 있는 일반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초청해왔습니다. 지난 7월, 백조의 호수 전막 공연을 진행했고 이번에는 백조의 호수를 비롯한 발레 갈라쇼를 열었어요. 11월 30일에는 호두까기인형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러한 문화 예술 공연 교육기부활동은 관객을 넘어 사회와 소통하는 컨텐츠를 제공하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저희 문화 예술 교육기부 컨설팅단은 어린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는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 컨텐츠를 만들어내는데 초점을 두고 있어요. 문화 예술 공연 교육기부 활동은 그 대상들이 공연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과 어떻게 호흡해야하는지를 공연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죠. 예를 들어 청소년 대상 공연을 통해 그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아, 청소년들은 이랬을 때 공연에 집중을 하는구나.’를 깨닫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나는 백조가 아녜요.” 와 같이 대사가 있는 발레를 시도한다던가 하는 것이죠. 동화 속 익숙한 소재이긴 하지만 청소년을 위한 발레이고, 대부분 발레를 처음 접하는 관객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이해를 도울만한 도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거예요. 이 공연의 궁극적인 목적이 미적 체험을 넘어선 교육적 효과이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이런 소통을 통해 다양한 계층에게 발레적인 언어, 발레적 언어가 갖는 요소까지도 친절하게 설명하는 컨텐츠를 제공하는데 더욱 기여하고자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 예술 교육 기부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도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예술가로서의 험과 역량을 쌓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는 활동이죠.

 

문화 예술 컨설팅단은 기업과 학교를 연계함으로써 기업이 재정적 지원을, 학교는 수혜 학생들을 매칭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연구소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문화 예술 컨텐츠가 과연 학생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인지 전문적으로 컨설팅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즉, 학교 현장에서 수용되는 문화 예술 컨텐츠의 실제적 형태는 어떤지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를 해결해주는 것입니다. ‘무용 프로그램이 이런 교육적 효과가 있구나.’라는 사실을 배운 후 ‘그것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들의 무대는 어떤 모습일까?’라고 생기는 자연스러운 궁금증을 실제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그래서 예술대학 내에서 1차적 학습 후에 2차적 현장학습 또는 실습 차원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국민대 예술대학에서는 단순 아티스트 양성을 넘어서 예술분야에서 교육적 역량과 사회적 기업을 매개할 수 있는 컨설팅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것이 21세기 예술대학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예술가들끼리만 이해하는 언어로, 예술가들만의 문법으로 연주나 공연, 전시를 할 것이 아니라 사회와 소통하고 예술을 사회로 확산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지금은 우리 모두가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시대잖아요. 그렇다면 ‘예술가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면서 사회에 기여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다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것이 첫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아트 커뮤니케이션21’ 프로그램 활동 모습

그래서 아트 커뮤니케이션21 이라는 단체가 탄생하게 됐죠. 아트커뮤니케이션 21은 국민대 공연예술학부 무용전공 학생들이 각 노인이나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예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예요. 저희 교육 예술 연구소의 실천 사례라고 볼 수 있죠. 저희 국민대 종합 예술 연구소에서 특정 프로그램이 과연 교육적으로, 통합 예술론이라는 이론에 부합하는지를 검증해 타당성을 확보하면 이 단체가 대상의 발달단계나 심리적·신체적 특성에 맞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거죠. 연구소는 그 컨텐츠가 어떤 음악적·문학적 요소를 사용할 것인지, 어떤 동기 부여를 할 것인지를 교육학적·경영학적 논리에 따라 확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문화 예술 교육 기부를 할 수 있는 역량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런 실적들이 기반이 돼서 이번 CK-2 사업 중 ‘에코 커뮤니티 프로젝트’에 선정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아트 커뮤니케이션 21’ 기사 보러가기:
http://www.kookmin.ac.kr/site/ecampus/new/special.htm?mode=view&num=645

 

 

나눈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이 있어요. 저부터도 교육기부라는 것이 특별한 재능이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무언가를 나누어 준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교육 기부라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해오면서 기부라는 말 자체에 대한 기본적 철학이 변화하게 되었죠. 교육 기부를 통해서 발레 공연을 처음으로 접한 친구들이 하는 한 마디가 제게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어요. 그들의 모습은 내 전문적인 영역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그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계기가 되었죠. 그것이 전문 관객이 아니라 일반 관객이었다는 점이 놀라워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21세기 예술은 사회와 소통할 수 있어야 해요. 우리만의 예술은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어요. 그런 맥락에서 일반 관객들이 느끼는 것들은 발레에 대한 진정한 비평이라고 할 수 있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저도 제 예술 세계관, 교육 세계관을 변화 시킬 수 있었고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저 뿐만 아니라 공연에 참여한 졸업생들도 갖는 공통된 생각이에요. 그래서 너무나 감사하죠. 한마디로 관객과 무용수들이 함께 나누면서 소통을 하는 거예요.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뭐라고 얘기하나’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다시 이 무대를 찾게끔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안 할 수가 없죠. 내가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객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양방향적인 상생관계가 되는 거예요. 공연을 통해 교감하면서 서로를 변화시키는 거죠. 그러면서 고정관객도 늘었어요. 이 만큼 행복한 일도 없는 것 같아요. 만약 이런 과정이 없었다면 얼마든지 개런티를 받고 프로페셔널한 무대에 설 수 있는 친구들이 제한된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공연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예술의 사회화, 예술의 사회적 기여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국민대 예술대학! 의미 있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으로 교육적 역량을 갖춘 아티스트 양성이라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국민대가 '소통하는 예술'을 위해하고 있는 또 하나의 노력은 예체능관련 교양강좌 개설이다. 본교에는 모든 국민*인들이 쉽게 예술과 만날 수 있도록 농구, 축구, 탁구와 같은 체육계열 교양은 물론 '연극의 이해', '체험 뮤지컬'등 다양한 교양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특히 '몸으로 표현하기', '춤으로 문화읽기', '발레와 과학이야기'등 무용 관련 교양 강좌가 이렇게 많이 개설되어있는 대학은 찾아보기 어렵다. 인문, 예술, 교양에 사회적 가치를 부여하고 교수님, 졸업생, 학부생이 한데 모여 문화 예술 교육 기부 등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나가는 모습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