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일러스트 갤러리 #35

우리는 항상 생각하고 고민한다. '나의 청춘의 여정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하고 말이다. 그리고 그런 고뇌와 되물음 속에서 스스로 상처를 입기도 하고 영혼의 안식처를 찾아 헤매기도 한다. 매번 스스로의 고비마다, 그리고 기로에 설 때마다 진정한 나를 위해 일단 발걸음부터 떼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청춘을 위해 고민하는 국민*인들에게 이 이야기를 건넨다.

 

# 이건 나의 이야기,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여자는 어두운 굴 속에 홀로 앉아있다. 굴이 열리며 구멍을 통해 강한 햇살이 순간 들어왔다.
누군가가 외쳤다. “네가 원하는 걸 봐. 원하는걸--…원하-...걸-… 봐 – 봐.. ㅏ…”
그 목소리가 계속해서 메아리쳐 들려왔다.

 

여자는 답했다.
“두려워. 그냥 이대로도 좋은 걸. 오랫동안 지내왔던 굴 속이 편해. 물론 여기서 나가는 걸 원하지…그런데 너무 눈부셔서 저 밖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어. 지금 눈을 떠서 밖을 쳐다보지도 못하겠어. 원하는 걸 보라고 말한 너도 눈이 부셔서 보이지 않아.”
밖에 있는 이가 소리쳤다.
“그럼 거기 굴 속은 잘 보이니?”

 

 

여자는 생각했다. ‘아니.. 여기도 보이지 않아. 너무 캄캄해. 저 밖은 여기서는 보이지 않지만,
굴 밖으로 나가면 보이게 될까?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는데, 괜찮은 걸까.’
밝은 빛에 타들어가는 고통을 느꼈지만 여자는 뭔가를 결심한 듯, 이내 눈을 떴다.
굴 밖을 나가자 기다리던 여자가 말했다.
“역시 너, 나랑 똑같이 생겼구나. 여태까지 찾았어.”

 

 

굴 속에 있었던 여자가 말했다.
“내가 너랑 똑같이 생겼다고?”
“그래, 너랑 나는 같아. 너를 찾은 후 기다리느라 난 원하는 걸 하지 못했다고. 자, 얼른 가자.”

 

# 작가의 말

도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업했습니다. 작업 속 여자는 저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어쩌면 제 주변의 이야기, 제가 알지 못하는 여러분들의 이야기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빛이 보이지만 동굴 속 현실에 안주하며 만족하려 하는 여자는  빛을 따라 동굴 밖으로 나가기 힘들어합니다. 그러나 목소리를 따라 용기를 내어 밖을 나가자 조우한 사람은 자기 자신.
빛은 하고자 하는 목표에 가까이 도달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 결국 도전을 하게끔 이끌어주는 매개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동굴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자기랑 똑같은 사람,  본인으로 설정하였습니다. 목표를 향해 도전해나가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꿈과 미래에 대해 알 수 없는 불안감으로 현실에 휩쓸리게 되어 갈팡질팡하는 시기를 보내는 분들께 용기를 주고 싶었고, 저도 이 작업을 하며 용기를 얻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