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지마 정신줄」의 작가 나승훈을 만나다! / 시각디자인학과 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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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웹툰 작가와 협업해 웹툰을 그려내는 무한도전의 “릴레이 웹툰”이 인기를 끌면서 다시 웹툰 바람이 불고 있다. 사실 바람은 늘 불고 있지만, 새로운 독자층이 유입된 것이다. 하지만 그 전! 정신줄을 “팟” 놓는 그림을 그리며 보는 이들의 무릎을 치게 한 웹툰을 아는가. 짧은 웃김 공감 에피소드 형식과 신박한 아이디어로! 독자를 몰고 들어왔던 웹툰계의 조상님이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바로 네이버의 대표 장수 웹툰 「놓지마 정신줄」이 그 주인공이다.
안녕하세요. 국민☆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네이버 웹툰에서 「놓지마 정신줄」을 그리고 있는 나승훈 작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Q. 이제는 웹툰 좀 본다는 사람치고는 ‘놓지마 정신줄’ 캐릭터를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예요. 대학생들 사이에도 인기가 대단하고요. 인기를 실감 하시나요? 대학생분들의 반응은 접할 기회가 없어서 잘 몰랐었어요. 대학생층에서도 인지도가 있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연재한 지 6년이 되어가는 웹툰이다 보니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놓지마 정신줄」을 보셨던 분들이 대학생이 되셨겠네요. 대학생층에 인지도가 있다면 바로 6년간 꾸준히 읽어주신 그분들의 덕이 아닐까 싶어요. Q. 시각디자인학과이신데요, 시각디자인학과는 길이 무궁무진하지만 웹툰으로는 흔하지 않아서 신기했어요. 웹툰은 어떻게 처음 시작하게 되었나요? 사실 웹툰을 하려던 것은 아니었고, 일러스트와 캐릭터 디자인을 좋아했어요. 졸업을 해야 해서 졸업 작품을 캐릭터디자인으로 하기로 했는데요.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 만화였기 때문에 정신줄을 소재로 캐릭터를 만들고, 그것을 만화로 그리다 보니 웹툰 연재까지 가게 되었어요.
Q. 처음 나온 당시에도 손에서 정신줄이 놓아지는 그림이 “와 저렇게 표현될 수 있구나.” 싶게 충격이었어요. 「놓지마 정신줄」이라는 소재는 어떻게 탄생한 건가요? “정신줄을 실제로 잡을 수 있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처음 개념은 지금과는 달리 굵은 동아줄을 양손에 붙들고 있는 형태였는데요, 양손을 줄잡는 데 쓰다 보니…. (웃음) 만화를 그리는데 제약이 많아서 대신 머리에 손을 추가했습니다.
Q. 말 그대로 요즘 사회가 정신줄을 놓는 사회에요, 무거운 소재를 다룰 수도 있었는데 해학적으로 잘 풀어낸 것 같아요. 네, 그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휴.
▲「놓지마 정신줄」 속 등장인물들.
Q. 약 20여 개의 캐릭터들이 있는데, 오랜만에 등장하는 캐릭터면 설정이 헷갈리지는 않으세요? 네, 저도 가끔 헷갈리는 캐릭터들이 있어요. 설정붕괴 실수를 저질러버리면…. 후에 설정회복을 위한 추가설명이나 변명 등을 덧붙이곤 해요. “사람들이 항상 똑같은 옷을 입고 항상 같은 기분으로 사는 건 아니잖아요? 저의 캐릭터도 가끔 비뚤어지고 싶을 때가…."라고요. (웃음)
Q. 작가님이 생각하는 가장 최애캐와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일등이요. (진지) 공부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럽기 때문이에요. 또한, 자주 표현되지는 않지만, 일등이는 공부에 몰입하는 삶을 살다 보니 그 부작용으로 무언가에 상당히 집착하는 성격이 있는데요. 그런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뒤틀린(?) 성격을 가진 캐릭터가 좋습니다. ▲ 일등이
스토리작가분이 여러 가지로 많이 준비하시는데 그것을 제가 다시 엉망진창 파괴하면서 색다른 내용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Q. 파괴…. 왜 파괴하시는 거예요…! 글쎄요……. 인과관계가 잘 연결되어있고 평화로운 모습은 정신줄 답지 못 한 것 같아서요.
▲"놓지마 취업줄" 사인회 당시 나승훈 작가의 모습! Q. 「놓지마 정신줄」이 연재된 지 벌써 6년이 되었어요. 「놓지마 정신줄」은 언제까지 연재하실 생각이신가요?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겠습니다!
Q. 마감이나 가끔 그리다 보면 갑자기 몸이 근질거린다든가 하지 않나요…. 내 맘대로 되지 않을 때! 그럴 땐 어떻게 하나요?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어…. 마감 땐 스트레스를 느끼거나 근질거릴 여유가 없어요…….
▲나승훈 작가 졸업전시회 당시 광경! Q. 이번엔 개인적인 얘기를 해볼까요. 원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학생이었나요? 대학 때 어떤 학생이었나요? 네, 디자인을 해야 하는데 그림만 그려서 큰일이었어요. 디자인하기 위해선 많은 것을 따져보고, 꼼꼼해야 하는데 제 그림을 보시면 알겠지만 그런 게 없거든요……. (웃음)
Q. 최근에 여행을 다녀오셨다고 들었어요. 마지막 20대를 보내는 시기라 싱숭생숭해서 잠시 짧은 유럽여행을 다녀왔었어요.
계속 만화를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체력이 빠르게 고갈되는 느낌이에요.
Q. 재학 중에 웹툰을 시작했어요. 주변에 보면 내가 해보고 싶은데 막상 시작하는 걸 두려워하는 친구들이 있잖아요. 기사가 나가면 국민대학교 학생들이 자랑스럽고 힘을 얻을 것 같아요. 먼저 뛰어든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모든 걱정을 뒤로하고 그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졸업 작품의 압박이 없었더라면 연재를 했을지 모르겠어요.
Q. 웹툰 작가의 길이라고 해야 하나요. 계속 이 길로 가실 생각이세요? 그렇다면 어떤 웹툰 작가로 남고 싶으세요? 재미있는 웹툰 작가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놓지마 정신줄이 연재된 지 벌써 6년이다. 그의 말처럼 초등학교 때부터 웹툰을 본 학생들은 어느덧 대학생이 되었다. 그런 독자들이 빠져나가지 않는 것도 신기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매회 올라오는 스토리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웹툰들 사이에서 늘 네이버 웹툰 순위 10위안에 드는 비결이지 않을까. 또 우울할 땐 피식 웃게 해주니 고맙기도 하다. 그러니 이미 나작가의 바람대로 그는 우리에게 재미있는 웹툰 작가가 분명하다. 또한 「놓지마 정신줄」은 웹툰 외에 TV 만화 방영「놓지마 정신줄2」 도 함께하고 있다. 2015년 5월 30일부터 지금까지 투니버스와 KBS KIDS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
사진 출처 : 나승훈 작가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