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성곡 도서관에서 흘러 나오던 아름다운 선율, 성곡 브런치 콘서트



점심시간에 어디서부턴가 클래식의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왔다. 오전 강의가 끝나자마자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학생 식당을 향해 부랴부랴 달려가던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그 선율을 향해 이끌리게 되었다. 그렇게 선율을 따라 도착한 곳은 바로 성곡 도서관. 정숙이 미덕인 도서관에서 웬 클래식 흘러나오는 것인지 의아함이 들기도 전에 서정적이면서도 경쾌한 분위기의 음악에 금세 빠져들었다. 9월 9일의 낮 12시, 클래식 음악이 브런치가 되어 국민*인의 허기졌던 마음도, 정신도 풍요롭게 해주었던 제1회 성곡 브런치 콘서트 현장을 들여다보자.

 

 

브런치 콘서트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성곡 도서관 로비에 마련된 객석은 벌써 가득 차있었다. 점심시간과 겹쳐 배고픔을 느낄 수도 있는 시간대였지만 관객들이 부담 없이 콘서트를 즐길 수 있도록 로비 한편에는 다과가 마련되어있었다. 곧이어 낮 12시 정각부터 이번 행사를 진행한 국민대 예술대학 음악학부장 윤철희 교수의 환영 인사와 함께 성곡 브런치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예술대학 음악학부 이선경 교수와 윤철희 교수의 Mowart – Piano Sonata for 4 hands in D Major K.381 피아노 듀엣과 윤철희 교수의 피아노 독주 Liszt – Schumann Widmung, List – Verdi Rigoletto Konzert – Paraphrase 연주가 진행되자 관객들은 음악의 선율에 점점 빠져들어갔다.

 

 

피아노 선율에 심취해 있을 무렵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바이올린이 등장하였다. 음악학부 김성혜 교수의 J.Massenet – Meditation de Thais 바이올린 독주에서 바이올린 특유의 통통 튀는 현의 가락과 탄력 있는 음색이 돋보였다. 도서관에 남아있던 몇 명의 학생들도 복도 쪽으로 나와 잠시나마 클래식 음악과 함께 색다른 휴식을 즐겼다. 뒤이어 Beethoven의 Violin Sonata No.9 in A Major “Kreutzer”의 피아노와 바이올린 협조가 이어지고, 이 연주를 마지막으로 성곡 도서관 콘서트 현장의 음악의 향연은 성화와 같은 박수와 함께 마무리되었다. 이날 성곡 도서관에 울려 퍼진 감미로운 멜로디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흠뻑 적셨다.

 

 

Q. 성곡 브런치 콘서트는 어떻게 기획하시게 되었나요?

외국에서는 박물관이나 도서관 같은 연주를 전문적으로 하지 않는 장소에서도 음악회가 많이 열립니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리 도서관에서 음악회를 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성곡 도서관은 건물도 굉장히 아름답고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곳에 있기 때문에 성곡 도서관에서 음악회를 열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관장님과 상의한 끝에 로비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게 되었고 객석을 마련하여 앉아서 음악을 듣는 사람도 있고 도서관에 오고 가는 학생들도 함께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의 주 목적은 점심시간에 부담 없이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Q. 제1회 성곡 브런치 콘서트 9월 공연을 마친 소감이 어떠신가요?

원래 성곡 브런치 콘서트가 미리 계획되어있었던 것이 아니라 진행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도서관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분들이 도와주셔서 콘서트를 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콘서트에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고 도서관에서 지나가는 학생들도 멈춰 서서 좋은 분위기에서 다 함께 음악을 듣는 장이 되었다는 것이 가장 뿌듯합니다. 클래식 음악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 항상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성곡 도서관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도 정말 뜻깊습니다.

 

Q. 11월에 있을 두 번째 콘서트를 홍보해주신다면?

이번 콘서트는 음악학부 교수님들만 연주를 해주셨지만 두 번째 콘서트에서는 예술대학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여 좋은 음악들을 다시 한 번 선보일 예정입니다. 정말 바쁘고 매일매일 시간에 쫓기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가까운 도서관에서 점심시간에 30분 정도의 시간을 내서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삶이 좀 더 기쁨을 얻고 음악이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원래 오페라를 즐기려면 연주회장에 가서 2시간을 넘게 들어야 되는데 30분 동안 아름다운 음악의 중요 부분을 집중하여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성곡 브런치 콘서트를 어떻게 알고 오시게 되었나요?

과학관에 붙은 성곡 브런치 콘서트 포스터를 보고 알게 되었어요. 평소에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친구와 같이 콘서트를 보러 가기로 약속을 하고 이렇게 오늘 콘서트에 오게 되었어요.

 

 

Q. 정말 집중해서 음악을 들으시던데, 콘서트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 있었다면?

두 명이서 피아노를 치는 것이 가장 좋았어요. 그리고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어우러져 연주하는 것도 정말 멋있었어요. 이런 성곡 브런치 콘서트는 저희한테 정말 흥미롭고 좋은 경험이 되는 콘서트였어요.

Q. 11월에 있을 다음 콘서트에도 참여하실 건가요?

그때도 이번처럼 수업이 없다면 꼭 다시 들으러 올 거예요. 사실 도서관에 자주 와보지 않아서 오늘 콘서트에 온 게 두 번째 방문인데 도서관에서 하는 콘서트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꼭 음악을 들으러 오고 싶어요.

 

 

이날 성곡 도서관에는 남녀노소, 국적 불문하고 모두가 와서 편하게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음악의 장이 되었다. 이번 콘서트를 기획한 윤철희 교수의 의도대로 성곡 브런치 콘서트는 국민*인들의 큰 활력소가 되었다. 점심시간의 30분 동안 육체적 허기는 살짝 있었을지 모르지만 음표 하나하나가 모여 이루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선율은 우리의 정서적 허기를 풍족하게 채워주었다. 이번 9월 콘서트를 아쉽게 놓친 국민*인이 있다면 11월에 두 번째 브런치 콘서트가 있을 예정이니 그때를 절대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