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건강한 노후의 재구성! 국민대 AASCP 사업단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동행


우리 학교 체육대학에서는 지역사회와의 동행에 앞장서고 있다. 바로 국민대의 CK-Ⅱ사업 중 하나인 AASCP (Active Aging Sport Care Project, 단장 홍준희) 사업단의 이야기다. 지난해에는 교내 환경미화 어머님들을 대상으로 스포츠케어교실을 운영했던 반면, 올해에는 정릉종합사회복지관과 협력하여 프로젝트의 범위가 지역사회까지 한층 더 확대되었다. 정릉사회복지관의 어르신들을 모시어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스포츠 케어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어르신들과 학생들 사이에 깊은 유대가 형성되고, 그 유대로부터 따뜻하고 아름다운 동행이 펼쳐졌다. 그럼 이제 기사를 통해 국민*인들도 그 동행에 함께 해보자.

 

Q. 안녕하세요, 박성주 교수님! 먼저 국민대학교 체육대학 AASCP 사업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사업이 갖는 의미와 효과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건강관리나 Active Aging 서비스 등의 라이프케어(life-care)가 글로벌 경제를 선도할 차세대 유망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기를 준비하기 위하여 스포츠 참여를 통한 예방교육과 셀프케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따라서 스포츠 참여를 통하여 노화의 속도를 늦춰주고 일의 수행능력 개선 및 만성질환의 감소, 건강질환의 예방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스포츠케어 전문 인력의 양성이 시대적으로 요청될 것입니다. 이에 Active Aging Sport Care Project 사업단은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스포츠를 통한 돌봄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AASCP 사업단은 국내 체육대학 중 유일하게 Active Aging 관련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이 분야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체육대학 AASCP 특성화 사업을 통해 육성된 스포츠케어 전문 인력은 시니어케어 산업분야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올해로 AASCP 사업이 햇수로 3년째 진행되고 있는데요, 작년과 비교했을 때 금년의 프로그램의 차이점이나 차별점이 있나요?

AASCP 사업은 지역사회 공헌의 목표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주변의 분들에게 우리가 배운 것으로 도움을 주는 것, 그것이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늘 깨끗한 환경 속에서 우리가 공부할 수 있도록 궂은일을 해주시는 교내 청소용역 노동자 어머님들을 대상으로 스포츠케어교실을 운영했습니다. 작년에는 어르신들의 신체적 건강증진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스포츠케어교실은 Active Aging의 목적에 맞게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추가하여 운영하였습니다. 기존 운동프로그램에 명상, 학교 투어, 학교식당 방문, 율동체조 등의 프로그램을 추가하여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감 증진에도 노력하였습니다. 이렇게 진행된 10주간의 엑티브 에이징 운동프로그램(Active Aging Exercise Program: AAEP)의 그 효과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 중에 있으며,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Active Aging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고자 합니다. 우리 대학이 위치한 성북구는 비교적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입니다.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인접 지역인 종로구, 은평구, 강북구까지 스포츠케어 프로그램을 확산함으로써 대학의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크게 높이고자 합니다. 

 


기획 및 준비 과정을 마친 뒤 8월부터 복지관 무용실에서 정릉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케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탄력밴드 근력운동, 의자체조, 웨이트트레이닝, 요가, 댄스스포츠 등 어르신들의 체력 조건에 맞는 맞춤형 운동 커리큘럼에 정서적 유대감 형성을 위한 율동체조도 포함되어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도 증진시키는 말 그대로 일석이조의 액티브 에이징 운동 프로그램이었다. 그렇게 10주 동안 복지관 어르신들과 체육대학 학생들이 함께 달려온 AASCP의 운동 프로그램은 지난 9월 29일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고, 그 당일에는 열심히 달려왔던 지난 시간들에 대한 격려와 축하를 나누는 유쾌한 분위기 속에 왠지 모를 아쉬움과 섭섭함이 공존하기도 했다.

 


운동 프로그램이 끝난 그 다음 주인 10월 4일 화요일에는 복지관 어르신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법학관 식당 청향에서 어르신들께 식사 대접이 이뤄졌고, AASCP 참여 학생들은 할머님과 할아버님들 사이에 군데군데 섞여 대화를 이끌며 맛있고 훈훈한 식사가 되도록 하였다. 또한 식사를 마친 후에는 맑고 화창한 하늘 아래서 우리 대학 캠퍼스를 크게 돌며 나들이하는 시간도 가졌다. 손을 꼭 잡고, 팔짱을 꼭 끼고 거니는 모습에서 지난 10주간의 시간 동안 AASCP에 참여한 어르신들과 학생들이 쌓아 온 관계와 유대가 얼마나 두터운지 알 수 있었다.

 


▲10/6 평가회로 10주간 어르신들과 함께 한 AASCP가 최종 마무리되었다.
이날 학생들은 수료증과 함께 단체 사진을 선물로 드리고, 어르신들은 복지관에서 직접 만든 팔찌를 AASCP 사업단 모두에게 선물하였다.(맨 아래) 

 

AASCP의 스포츠케어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알아보기 위한 효과 측정도 진행되었다. 체육대학에 구비되어 있는 전문 측정 기계들을 사용하여 스포츠케어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과 10주간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서 신체의 실제적인 변화를 알아보았다. 측정 결과는 거의 모든 어르신들이 신체적 개선 및 향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 결과값을 바탕으로 이뤄진 개별 상담 시간에는 측정 결과 설명과 함께 앞으로의 운동법과 건강관리에 대한 내용도 다뤄졌다. 

특히 이날 인터뷰에 응해주신 할머님 한 분께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소감에 대해 여쭤보자, “복지관에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면서 학생들의 성격이나 진심을 잘 볼 수 있는데 국민대 선생님들은 정말 실력도 좋고, 우리한테 정말 친절하게 잘해줘요. 나는 아들이 없는 게 한인데 여기서 남자 선생님 한 명 아들로 데려가고 싶어.”라며 유쾌한 대답으로 주변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다른 할머니 분께 국민대에서 운동 프로그램을 하고 나서 어떤 몸의 변화를 느끼셨냐고 여쭤보자 “원래 종아리가 항상 부어있어서 아팠는데 운동을 한 날에는 부기도 가라앉고 아프지도 않어. 벌써 프로그램이 끝나서 너무 아쉬워.”라며 실제로 느낀 운동 효과에 대해 말씀하고, 프로그램이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시기도 했다. 

 

Q. 복지관 담당자로서 지켜보신 바로 어르신들이 국민대학교 학생들과 AASCP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떤 변화를 보이셨나요?

노년기는 제2의 유년기라고 할 만큼 자기중심성과 타인에 대한 의존성이 증가하는데요, 그래서 감정적인 유대관계를 중요시할 뿐만 아니라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많이 찾으시거든요. 물질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의존할 수 있는 대상을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데, 이 부분에서 국민대학교 학생들이 어르신들의 새로운 유대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처음 운동 프로그램 시작했을 때는 어색한 모습을 보이시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어르신들이 자신과 짝이었던 학생들에게 먹을 것도 직접 준비해서 드리기도 하시고 안부도 묻고 하셨어요. 이런 것들을 볼 때 운동만 하지 않고, 학생들과도 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아요.


Q. 10주간 매주 학생들과 만나며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했는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어르신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셨는지 궁금해요.  

처음에는 어르신들께서 대학교에서 무엇인가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아하셨어요. 대학교에서 내가 무엇인가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셔서 좋아하셨어요. 학생들이 1:1로 가르쳐 주어서 좋고, 새로운 것을 대학교에서 배워서 좋고, 교수님이 가르쳐 주셔서, 그리고 미국사람(?)도 가르쳐 줘서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0주 동안 진행됐던 프로그램이 끝나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아쉬워하시기도 했고요. 

 

AASCP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대학교 체육대학의 대학원생과 학부생은 총 9명이고, 대학원 체육학과 스포츠인문·사회과학전공과 체육학부 스포츠교육전공, 스포츠산업·레저 전공들의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김재형 팀장과 3명의 참여 학생들과 마무리 소감을 나누어 보았다.

 

김재형: 제가 이번에 2년째 AASC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일반 참여 학생이었고 올해는 직책을 맡게 되면서 프로젝트를 교수님의 취지대로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해 주기도 하고, 학생들 개개인의 스케줄을 조정해야 하기도 하고, 학생들이 진행하는 수업에 피드백을 주기도 하는 그런 역할 수행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임했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적은 사람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학교에 자주 있어서 저에게 이런 역할을 맡겨 주셨던 거 같습니다. 사실 프로젝트 동안에 모든 참여 학생들이 기분 상하지 않고 잘 따라와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그동안 잘 따라와 줘서 고맙고, 고생 정말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배웠던 걸 잘 활용하여 이러한 경험들이 우리의 진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또 하나의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Dean: 저는 외국인이라서 한국말도 서툰데 어르신들은 사투리도 있고 말투도 다 다르셔서 처음에는 대화하기가 좀 어려웠어요. 그런데 매주 지날수록 어르신들의 성격, 특성을 알아 가면서 개인에게 맞는 운동도 추천해줄 수 있고 대화도 점점 쉬워졌어요. 그리고 할머니 분들과 춤을 추는 게 제일 재밌었어요. 아, 그리고 지난번에 어떤 한 할머님이 저한테 결혼했냐고 물어보셔서 했다고 했더니 아쉽다면서 “내가 50년만 더 젊었어도….”라고 말씀해 주셔서 저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웃음)

정예은: 선배님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구성하면서 각자의 노하우를 반영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그리고 제가 기획한 운동 프로그램으로 직접 수업을 진행했을 때는 즐거움도 정말 컸습니다. 지금 학생 신분에서 이런 경험을 쉽게 할 수 없는데, 제가 어르신들을 가르치는 역할을 했지만 저 역시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워간 것 같아요.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전우영: 저희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전문 교육을 받았어요. 처음 배우는 운동도 있고 남을 가르친다는 게 낯설기 때문에 초반에는 자신감이 많이 없었던 건 사실이지만, 어르신들 반응이 항상 정말 좋았기 때문에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그리고 매주 감사하다면서 악수도 한 번씩 꼭 해주시고 가시는데 그런 작은 부분들에서 진심이 느껴지니까 계속 보람차게 수업을 해왔던 거 같아요.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측정 결과를 봤을 때 어르신들 눈으로도 확인해볼 수 있을 만큼의 확연한 변화가 있어서 정말 뿌듯합니다. 

그리고.. 저번에 식사할 때 말씀해 주신 걸로는 제가 인상이 좋다고 하셨는데, 아마 제 첫인상을 좋게 받아주시기도 하고 저의 웃는 모습이라던가 그런 걸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웃음)

 

AASCP를 담당한 박성주 교수는 마무리 소감을 전하며 강의실에서 전달될 수 없는 메시지와 깨달음을 이번 10주간의 스포츠케어 프로그램이 전해주지 않았나 싶다며, 이번을 계기로 학생들이 전문성과 인성을 겸비한 유능한 스포츠 지도자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10주, 두 달하고도 2주나 더 있는 짧다 하면 짧다고도, 길다 하면 길다고도 할 수 있는 기간이다. 지난 10주가 과연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봉사, 교육, 경험 등 아마 각기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의미든 간에 그것은 분명 이들의 진로에 있어서 발걸음의 시작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바로 목전에 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있다. 우리 대학의 AASCP 사업이 ‘고령사회’라는 현대적 의제에 발 빠르게 대처하여 사회적 변화에 알맞은 스포츠 지도자 양성과 인프라 형성에 주력하는 만큼, 앞으로의 액티브 에이징, 시니어케어 등의 산업을 이끄는 역할을 국민대학교가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