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국민! 파워!] <국토해양부장관상>의 주인공, 김경중 군과의 웃음 가득한 데이트 속으로!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어렸을 적, 흙과 손으로만 간단히 지을 수 있던 우리의 집.  이처럼 집이 손에 흙을 덮고 조심히 빼면 지어지는 것처럼 쉽게 지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에서는 하나의 집이나 공장이 세워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과정과 설비가 필요하다. 이런 설비. 즉 산업 기계, 공작 기계, 전기 통신 기계 따위의 종합체로서의 생산 시설이나 공장을 ‘플랜트’라고 말한다.
 사실 우리에게 ‘플랜트’란 단어는 낯설기만 하다. 조금 쉽게 설명하자면 플랜트란 토목, 건축, 기계, 전기, 화학 등의 분야가 총체적으로 합쳐져 하나의 공장을 세우는 것이다. 그래서 그 플랜트의 종류도 석유, 발전소 등 다양하다. 석유의 예를 들면 석유 생산을 위해 만들어지는 공장설비, 이 자체를 석유플랜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원 개발과 해외건설수주로 인해 국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해외플랜트 산업.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해외플랜트 교육은 현장에서 어깨너머로 배우는 ‘비공식적인 방법’에 의존해 왔다. 그리고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세계적으로 그 수요가 증가하며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차원의 기술인력 양성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Part 1. '글로벌 청년리더 10만 양성계획'- <해외플랜트건설기술인력 양성과정>

'글로벌 청년리더 10만 양성계획' 프로젝트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제 1기 해외플랜트건설기술인력 양성과정>. 해외건설시장에서 플랜트부문의 기술경쟁력을 갖춘 양질의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표로 국토해양부산하 건설기술교육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과정이다.

  2008년 7월 14일부터 9월 5일까지 8주· 240시간 동안 이루어진 이번 과정에는 어학, 학점 및 자격사항 등에 대한 심사와 서류전형을 통과해 글로벌 인재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200여명의 대학생이 최종 선발 됐다. 실제로 선발인원의 토익 평균이 830점, 학점 평균은 3.6에 달했고 과정 이수중 네 차례의 시험에서 수준이 미달되면 즉각 탈락되는 등 엄격한 학사관리가 이루어진 교육이었다.
 이 과정의 수료 마지막 날인 9월 5일. 수료생 200명 중 당당히 영예의 국토해양부장관상을 거머쥔 단 한명이 있었다. 바로 국민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부에 재학 중인 김경중(건설시스템공학전공 02) 군이다. ‘하회탈’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따뜻한 미소를 지닌 그가 들려주는 플랜트 이야기 속으로 지금부터 함께 가보자.

 

 

 

 Part 2. 국토해양부장관상의 주인공, 김경중 군(건설시스템공학전공 02)을 만나다 


 

박: 안녕하세요. 먼저, 국토해양수상부장관상 받으신 거 축하해요. 두 달간의 긴 교육과정을 마치고 받으신 상이라서 더욱 남다를 것 같아요, 상을 받았을 때 어떠셨어요?


김: 상은 수료와 함께 받았어요. 수료 중간에 영문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하는 시간도 있었고, 두 달 동안의 교육 과정 중간에 4회에 걸친 테스트가 있었어요. 꼭 기사시험 같았는데 아마 여기서 좋은 성적을 받았던 것 같아요.
 정말 예상하지도 못했는데 받게 되어서 놀랐어요. 부모님께서도 기뻐하셨어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고, 신경을 많이 써 주신 건설기술교육원 관계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저희가 1기라서 수상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국토해양장관상 수여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었거든요. 앞으로 2기도 잘해서 많은 학생들이 교육을 꾸준히 받았으면 좋겠어요.

 


박: <해외플랜트건설기술인력 양성과정> 1차 경쟁률이 치열했다고 들었어요. 아마 2기가 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지원하게 된 동기와 1차 선발 방식은 무엇이었는지 알려주세요.

김: 4학년 1학기 때, 과사 앞에 붙어있는 팜플렛을 보고 지원하게 됐어요. 플랜트가 호황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좋은 기회여서 지원하자 싶었죠. 플랜트 분야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열심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서류심사는 회사 입사 지원처럼 학점. 토익. 자기소개서 등을 평가 하고, 최종으로 서울 · 인천 각각 100명씩 총 200명이 뽑혔어요.

 


박: ‘플랜트’란 단어를 뉴스에서는 자주 들었었는데, 좀 어렵고 생소한 단어인 것 같아요. 플랜트에 대해서 좀 쉽게 설명 부탁 드려도 될까요?

김: 토목, 건축, 기계, 전기, 화학. 등의 분야가 결집되어 공장을 세우는 거예요. 설비를 만드는 거죠. 플랜트라는 것에는 석유 플랜트, 가스 플랜트, 발전소플랜트, 담수화플랜트 등 여러 종류가 있어요. 토목 같은 경우 플랜트 기초의 한 분야라고 할 수 있어요. 집 지을 때도 건축, 전기, 배선, 이렇게 여러분야가 모여서 하나의 집이 완성 되잖아요. 플랜트도 마찬가지예요. 공장이 세워질 때, 각 공장의 특성마다 여러분야가 결집 되서 공장이 세워지는 거죠. 플랜트를 세우기 위해 땅이 필요하고 지반을 다지는 단계가 필요하잖아요. 그게 플랜트토목이 되는 거죠. 저희 과가 건설시스템공학이니까 토목분야만 알고 다른 분야인 용접, 배관 등을 잘 몰랐는데 이번 교육과정에서 다른 분야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죠.

 

박: <해외플랜트건설기술인력 양성과정>은 어땠나요? 수료 과정 이야기 좀 해주세요.


김: 인천본원, 서울 강남분원 두 곳에서 100명씩 2달 동안 교육 받았어요. 저는 서울 강남분원에서 받았어요. 아침 10시까지 5시~ 6시까지 거의 하루 7시간 정도 교육을 받았는데, 제 전공이었던 토목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교육 외에도 CEO특강과 외부강사를 초빙해서 강의를 듣고 워크샵도 있었어요.
 다음 2기는 4개월 과정으로 연장돼요. 더 전문화하는 한편 교류학점 인정, 취업 시 가산점 확대 등 교육과정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예정이니까 제 2기에 많은 관심가지고 지원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박: 해외건설 실무(영어교육), 플랜트 공사의 일반과정과 실무과정, 플랜트건설 기술실무과정 등이 있었는데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커리큘럼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김: 플랜트 공사 일반과정에 있던 ‘석유화학계통 시스템 이해’란 과목이었어요. 유명한 건설기업의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강의해주셔서 더욱 재미있었어요. “적절하게 잠이 올 타이밍이죠” 하시면서 가르쳐주시는데 어찌나 유머러스하신지.
 사실 이 과정 배우러 오기 전에는 석유의 경우는 원유를 분별 증유(휘발유·중유·경유 등으로 만드는 일 )한다는 것만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석유의 제품이 생산되기까지의 불순물을 제거는 과정이나 촉매를 첨가하는 등의 전화과정 등을 알 수 있었죠. 또 이 과정들을 거칠 때 필요한 시스템(플랜트 설비)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흥미로웠어요.

 

 
박 : 2개월 동안 친구들도 많이 사귀셨을 것 같은데? 


 다른 학교에서 지원한 학생들 중 건축학과 학생들도 있었고, 전기전자공학과 등 플랜트 관련한 학과들의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우리 학교 학생들은 건설시스템공학 3명과 기계자동차학과 학생 1명이 함께했죠. (같은 과 학생들이 함께 지원한 거예요? )다들 같이 지원한 게 아니라 서로 각자 지원했어요.합격하고 만나게 된거죠.
 전 비록 참석하지 못했지만 인천분원에서 함께 모여서 운동도 하고 술자리도 갖고 그랬어요. 이번 1기생들을 동창회라고 표현해요. 앞으로 건설회사 등에서 만나게 되겠죠? 앞으로 좋은 사람 많이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박: 2개월 연수기간 가장 깊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대학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서먹서먹했는데, 점점 플랜트라는 테두리 안에서 1기 동창생이라는 유대감이 생겨서 마지막 날에 쫑파티를 할 때는 정말 서로가 친해져서 잘 놀았어요. 또 현장에 계신 분들이 오셔서 교육을 해주시고 이야기를 해주시니 더 와 닿고 그런 실무 지식들을 입사하기 전에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참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박: 해외플랜트과정에 관해 연수를 받으셨잖아요. 국민대학교의 이야기를 하자면 이성우 총장님 취임 이후에, 캐나다와 미국 등 이공계 분야의 해외 교류가 증진된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 우리 대학의 해외 교류가 많아진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예요. 건설 분야, 그리고 해외 플랜트 같은 경우는 영어가 필수니까요. 중동 등 여러 나라에서 영어는 필수예요. 그래서 저도 작년 9월부터 호주로 어학연수를 6개월간 다녀왔어요. 호주 서부 쪽에 있었는데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다니고, 학교 다니면서 일도하고 경험이 많이 되었어요. 제가 졸업하기 전에 이런 교류들이 활발해져서 다행이고, 이런 교류가 있다는 걸 알았다면 진작 지원 했을 거 같네요.

 

 

박: 이제 4학년이라 취업 준비를 하고 계실 거 같은데, 어느 분야의 취업을 목표로 하고 계신지, 그리고 스터디를 하신다고 했는데 어떤 스터디인지?

김:  건설회사에서 플랜트 토목 분야를 하고 싶어요. <해외플랜트건설기술인력 양성과정> 을 지원한 것도 취업과 관련해서 도움이 될 것 같았죠.
 스터디는 면접을 앞두고 그 상황에 적응을 하기 위해서 외부에서 팀을 모아서 하고 있어요. ‘취업 뽀개기’라는 유명한 커뮤니티가 있는데 보통 4학년은 다 알고 있어야 하는 카페죠. 그 곳에서 사람들끼리 스터디 그룹을 만든 거예요.

 

 

박: 4학년 마지막 학기잖아요, 요즘 학교생활은 어떠세요?
 
김: 취업준비하고 있는데, 취업이 힘든 만큼 경쟁률도 높아져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래도 교수님들께서 학생들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하죠.
 학과 내에서는 양정석 교수님이 주임교수로 계신 ‘청출어람’이라는 동아리에서 공모전 참가나 스터디 활동을 해요. 작년 3월에는 선배들이랑 후배들 4명 팀을 이뤄서 대한토목학회에서 주최한 ‘모형교량제작대회’ 공모전에 참가했어요. 한 달 정도 준비해서 은상을 받았는데, 다 팀원들이 덕분이었죠.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박: 그럼 평소에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세요? 혹시 특별한 취미 같은 게 있나요?


김: 헬스도 하고, 친구들과 찜질방을 가는 걸 좋아해요. 탁구, 영화감상, 동영상 제작 편집하는 특기가 있어요. 교회에서 영상팀을 조직해서 사진을 조합해서 영상을 만드는 것인데, 영상 편집하는 걸 많이 배우게 되었어요.
  ‘손가락 축구’라는 영상을 만들었는데, 그 영상을 웹에 올린 게 계기가 되서 TV 특종 놀라운 세상이란 프로그램에 나왔어요. Show광고에서 아버지가 후보 선수인 아들에게 손가락 축구로 영상을 보내는 CF 보셨나요? 저희 영상이 모티브가 되서 사전 협의가 이루어지고 CF가 방영 되었어요.


박: 와, 그 CF 본 적 있어요. 취미가 아닌데요?(웃음) 학과 공부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끼가 많으신 것 같아요.
김: 아니에요, 관심이 있어서 만들었는데 좋은 기회가 있어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박: 마지막으로  학교 후배들과 국민대학교에 한말씀 부탁드릴게요.
김: 학교 내에서 많은 다양한 활동들이 생기고 있으니까 그런 활동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자기소개서에 한 줄이라도 쓸 수 있는 경험을 하길 바래요. 취업은 3,4학년의 문제가 아니라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1,2학년 때부터 자기가 무엇을 할지  생각을 갖고 미리 준비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교수님들께는 토목과에 대한 더욱더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배움의 열정으로 두 달간의 긴 항해를 무사히 마친 그였다.  누구보다 성실함으로 참여했기에 마지막 선착장에 도착해 환하게 웃음 지을 수 있었고, 그런 그에겐 예상하지 못한 뜻깊은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앞으로 제 2기 양성과정에 많은 후배들이 참여해서 좋은 교육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김경중 군.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이 있다. 그처럼 자신이 배우고 싶은 분야의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국민인이 되길! 바라며 또 한 명의 멋진 국민인을 만날 날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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