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Something special in KMU! ②

 

② Show up baby

넘치는 끼와 끓어오르는 열망을 숨길 수 없었던 영어 영문학과 학생들이 만들어 낸 교내 유일한 영어뮤지컬 소모임 ‘show up baby’의 두 회장님들을 만나보았다. 영어 영문학과 08학번 박가연, 이진희 학우(이하 박, 이 학우) 가 바로 그들이다.

작년에 태어난 신생 소모임인 만큼 학교 학우들은 물론 과 내에서도 아직 모르는 학우들도 있을 것이다. 두 회장님들과 나눈 인터뷰를 통해 역동적이고 참여적인 열정으로 가득 찬 영어영문학과의 뮤지컬 애호가들을 만나보자.

자기 소개

안녕하세요. 영어영문학과 08학번 현 show up baby의 회장을 맡고 있는 박가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전년도 회장 08학번 이진희입니다.

 

△왼쪽부터 08학번 영문학과 박가연, 이진희 학우.

 

탄생 동기

이-저희 show up baby는 작년 발족한 신생 소모임입니다.

저희 소모임은 탄생 동기가 독특한데요. 작년 신입생 시절 학교 남자 기숙사 301호실의 4친구가 영어영문학과였습니다. 그중에 뮤지컬을 아주 좋아하던 08학번 이주영 학생의 추천으로 301호 친구들이 함께 우연히 ‘헤어 스프레이’라는 작품을 보았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쫘악 올라가는데 그 순간 다들 눈이 맞은 거죠. 아, 진짜 이런 뮤지컬을 우리 손으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벅찬 감동을 느꼈어요. 그렇게 4명이 함께 결의하여 만들게 된 것이 바로 show up baby의 창시입니다.

 

show up baby의 교내 활동

박-저희 소모임은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그해 영어 영문학과의 전통 있는 소모임에서 29회째 공연하던 원어극의 30회를 맡게 되었어요. 신생 소모임이어서 그렇게 크고 비중 있는 원어극을 저희에게 떡하니 맡기기가 쉽지 않으셨을 텐데 믿고 맡겨주셨죠.

그런 기회가 결성 첫 무대였던 만큼 저희도 욕심이 컸어요. 소모임 멤버 이외의 과 학우들도 매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08학번 이주영 학생의 지인 분이 뮤지컬 쪽으로 지식이 많으셔서 저흴 많이 도와주셨어요. 뮤지컬 지도도 직접 해주셨고요.

그전의 영어영문학과 소모임에서 하던 원어극은 모든 게 연극이었고 영어 대사가 어려워 영문학과인 저희도 쉽게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전달력이 비교적 떨어졌어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저희는 영어와 뮤지컬을 절묘하게 가미해 쉽고 재밌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죠. 동작과 의상에 신경 썼고 대사는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각색했어요. 첫 공연은 바로 저희 동아리의 탄생 계기가 되었던 헤어스프레이의 모티브를 따 각색한 대본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배경이 옛날이어서 독특한 의상 등도 직접 저희가 다 제작했습니다.

△show up baby의 과내 공연 사진.

 

show up baby의 외부 활동

이-작년 저희는 의왕시에서 있었던 시 축제에서 뮤지컬 파트 대표로 공연을 했습니다. 시 축제에서 뮤지컬 대표파트로 저희가 나간 건 정말 운이 좋았었던 것이라 생각해요. 위에서 말씀드렸던 이주영 학생의 지인 분께서 의왕시 축제 예술총관부에 아는 분이 있으셔서 저희를 추천해주셨어요.

그 축제에는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이 굉장히 많으셨기 때문에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밌는 뮤지컬로 접근해야 했죠. 처음으로 와이어리스를 사용해가며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야외 무대여서 굉장히 긴장되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신선하고 좋은 자극이 된 값진 체험이었어요.

대사가 어린아이들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춤동작도 재미있어서 부모님들과 어린이들도 매우 좋은 반응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더 신이 나서 열심히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show up baby 활동을 하며

박-총 100명이 넘는 영어영문학과는 앞반과 뒷반으로 나뉘어 과 내 학우들은 매일 만나는 반 친구들 외에는 서로 잘 알지 못하는데요. 반을 아우르는 이 소모임을 통해 뮤지컬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새롭게 알게 되고 서로 친해지는 기회가 되었어요.

이-함께 땀 흘리며 연습하는 동안 생긴 유대감은 이루어 말할 수 없습니다. 다들 뮤지컬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인 만큼 참여도가 높았고 작품에 대한 열정과 이해도가 뛰어났습니다. 영어영문이라는 학문을 전공하는 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기보다 수업은 주로 영문학을 읽거나 영어로 대화를 하는 형식이지 몸을 사용하고 무대에 나가 음악에 맞춰 노래하는 기회란 흔치 않은데요. 뮤지컬을 좋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뮤지컬로 무대에 서는 기회는 다른 과라도, 다른 대학생이라도 흔히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분명 아니죠.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저희 소모임에서 활동하는 멤버는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귀중한 실전 무대경험과 친밀한 동료들을 함께 얻은 셈입니다.

 

show up baby의 미래

박-가까운 계획은 이번 2학기에도 과내 행사에 저희가 뮤지컬 공연을 맡게 되어 교수님 지도 아래 공연할 예정입니다. 아직은 작품을 선정하고 있는 단계이고 시험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모여 활동을 시작할 겁니다.

이-저희가 아직 신생 소모임이라는 점은 양날의 검이라 생각됩니다. 신생 소모임이라는 불안 요소는 반대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어디로든 뻗어나갈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갈 길을 멀리 보고 저희 소모임이 갈 길의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는 바탕과 교두보를 저와 제 아래 후배들이 해줘야겠죠.

제가 스타트멤버인 만큼 나중에 학교를 졸업해서 제 인생의 전성기가 찾아왔을 때까지 쭈욱 소모임이 명맥을 이어 훌륭히 성장하여 훗날 직장을 다니면서도 후배들에게 많은 지원을 해주고 싶습니다. 직접 연기 지도도 해주고요. 그럼 꿈을 품고 있어요. 또 그렇게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박-08멤버가 창설 멤버인 만큼 아직은 과내에도 모르시는 선배님들과 후배님들이 계실 텐데요. 뮤지컬 소모임 show up baby, 정말 자유롭고 재미있는 소모임이니까 영어영문학과 학우님들, 더욱 많은 후배들과 선배님들과 함께 쉽고 재미있는, 그리고 앞으로 더욱 완성도 높고 즐거운 공연을 함께 엮어나갈 수 있는 멤버가 되어 저희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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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소모임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뮤지컬에 대한 열정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두 회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자신들의 취미를 즐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준비성과 끼로 무장한 멋진 무대를 통해 대학생의 뜨거운 열기를 발산하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show up baby가 앞으로도 쭉 발전해 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