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직업의 세계] '놓지마 정신줄' 웹투니스트 나승훈(시각디자인 06)을 만나다.

 

매주, 요일마다 기다리고 있는 웹툰이 있는가?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해온 웹툰은 어느 새 우리들에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각양각색의 웹툰 작가들이 저마다의 내용을 담은 재미있는 웹툰으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네이버 웹툰에서 정식으로 연재 중인 '놓지마 정신줄'의 작가이자, 조형대학 시각디자인학과 4학년 재학 중인 나승훈을 만나보자.


 -처음 웹툰을 작업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게임 팬아트를 그리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왜 시작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게임을 잘 하는 사람은 아니었고, 게임하면서 느끼는 감상들이 많아 그것을 일기로 쓰듯 카툰을 그리곤 했었습니다. '놓지마 정신줄'을 그리기 전까지는 그냥 만화를 그리는 아마추어였지요. 

-웹툰 연재 경력은?
인터넷에 카툰을 올린 건 중학교 때부터입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그 감상을 만화나 일러스트로 그리는 것을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여기저기 게임커뮤니티 사이트에 카툰을 올렸었고 몇몇 게임회사에서 외주 작업도 맡았습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유명한 블리자드에서는 블리자드 여름이벤트 홍보 카툰이나 캐릭터  피규어 원화, 작업을 했었습니다. MGAME사의 ‘팝스툰’에서 연재를 했던 적도 있네요. 전부 게임 팬으로서 그린 웹툰이었기 때문에 더 밝히기는 부끄럽습니다.

-네이버에서 웹툰을 연재하게 된 과정은?
네이버 웹툰에 보면 '도전 만화가!' 라는 섹션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아무나 카툰을 도전할 수 있는 곳 입니다. 거기서 연재를 시작했고요. 시간이 지나서 베스트 웹툰으로 넘어갔다가, 정식 네이버 웹툰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만화 전공도 아니고 경력 같은 게 없었기 때문에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여 올라간 케이스이지요.

-현 연재 중인 웹툰을 소개해주세요.
'놓지마 정신줄' 이라는 제목과 달리 굉장히 정신줄 놓은 웹툰을 그리고 있습니다. 항상 정신차리라고 하지만 언제나 정신줄을 놓게 만드는 이 야속한 세상을 밝고 명랑하게 풍자하는 웹툰이지요. 주 대상은 초등학생,중학생이었는데 생각보다 20대 연령층이 상당히 많아서 놀랐습니다. 하루하루 심심할 때 부담 없고 생각 없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웹툰입니다.

-웹툰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1회 연재분으로 제작되나요?
주2회 연재이기 때문에 제작은 스피디하게 진행됩니다. 스토리작가 분에게 오늘의 주제를 받고 거기서 함께 머리를 쥐어뜯지 않을 정도로 해서 스토리를 만들어 나갑니다. 그리고 그것을 20컷 분량의 콘티로 대충 짠 다음에 집에서 현기증 나게 그리며 완성합니다. 완성 작업이 제일 귀찮고 힘들어요. 그리고 완성한 파일을 네이버 담당자님께 메일로 보냅니다. 네이버 담당자님이 자동 등록 프로그램으로 미리 등록했다가 열두시쯤에 자동으로 올려놓는 것이기 때문에 저에게 딱 열두시에 올리라고 독촉 메일을 보내봤자 소용없습니다.

-학생으로서의 일과 웹툰 작업을 병행하는 것에 어떤 어려움이 있나요?
웹툰 작업 자체가 저를 하루 종일 신경 쓰이게 합니다. 연재 형식이 옴니버스식인 웹툰이라 매 회 마다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이야깃거리를 생각하게 돼요. 그러다보니 과제에 쓸 아이디어가 잘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교수님한테 자주 혼나요. 시간상으로도 과제가 2개 정도 더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공부할 시간도 부족하기도 합니다. 22학점을 듣는 느낌이랄까요. 웹툰작업도 재미있지만 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을 놓치는 느낌이라 아쉽기도 하고,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집중해서 수업을 들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졸업전시회까지 겹쳐서 엎어진 계획들이 많네요.

-'놓지마 정신줄' 콘텐츠를 이용한 졸업전시회 출품작은 어떠한 컨셉인가요?
캐릭터 디자인입니다. 웹툰 '놓지마 정신줄' 의 콘텐츠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이것저것 시도해 본 것 들입니다. 전공이 제품이 아니다보니 조그만 것들 하나 만드는데도 시행착오가 너무 많아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제품보다 프린트작업을 할 걸.” 하고 생각했지만 이미 늦었네요. 웹툰의 컨셉답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들을 고안해 냈습니다. 실제로 팔고 있는 제품도 몇 개 있네요.

 

-앞으로의 계획과 진로는?
캐릭터 디자인 등 각종 문화 컨텐츠를 직접 만들어서 팔고 싶습니다. 그 밖에 하고 싶은 건 매우 많지만, 1순위로는 웹툰 경험을 살려서 캐릭터 회사 같은 것을 만들어 보고 싶네요. 하지만 경영적인 지식이 부족해서 걱정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진 시각 디자인하는 방법만 계속 배워왔으니 이젠 비즈니스를 하는 법도 배우고 싶습니다.

-나의 웹툰이 추구하는 것은?
'죽음까지 가볍게 만드는 즐거운 감성. 하지만 건전하게.’

-국민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열심히 공부합시다. 저의 웹툰을 보고 즐겨주시는 많은 국민대생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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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네이버 웹툰, 나승훈님.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81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