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열정ing] UN 글로벌 콤팩트 한국협회 인턴 체험기 / 김주희(09 정치외교)

 

'난 꿈이 없어.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라며 앞으로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국민대 학생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꿈이 있다 하더라도 어떻게 꿈을 향해 한 발짝 내딛어야하는지 알지 못해 답답해하는 학생들 또한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 글로벌 리더라는 자신의 꿈을 향해 확고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에 옮기는 학생이 있다. 바로 저번 학기 6개월간의 UN 글로벌 콤팩트 인턴십을 마친 김주희 학생(09 정치외교). 그녀가 인턴 체험을 통해 배운 것들과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UN 글로벌 콤팩트라는 곳이 어떤 단체인지 궁금해요
제가 일했던 UN 글로벌 콤팩트는 2000년 7월 26일 뉴욕 UN 본부에서 정식으로 발족되었고 세계경제포럼 당시 코피 아난 전 UN 사무총장이 제창하기도 했었어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글로벌 경제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업 지도자들이 UN 글로벌 콤팩트에 참가할 것을 촉구하고 UN, 노동조합, 시민사회와 함께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분야의 10개 원칙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인턴을 지원하게 된 동기는?
일단 제 전공이 정치외교인 만큼, 국제기구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속 공부한 덕분에 UN글로벌 콤팩트 한국협회(이하 UNGC)라는 단체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또 1학년 때 UNGC 주관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들으러 다닌 것도 계기가 되었죠. 기업의 사회적 경영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국제기구 +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인턴을 지원하게 되었어요. 보통 인턴이 일하는 기간은 3개월이지만 좀 더 가까이에서 국내 기업들의 활동을 지켜보고, UN이라는 국제기구의 다양한 활동을 알아보고 싶어서 6개월로 인턴십을 연장해서 했습니다.

 

어떤 일을 주로 했나요?
초반에는 UNGC 본부 사이트에서 업데이트 되는 영문 기사나 영문 책자 자료들을 다른 인턴들과 나눠서 번역하는 작업을 했어요. 이후에는 각종 리서치도 했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있는 UNGC 주최 세미나, 심포지엄, 워크숍, 조찬회 등 준비를 도왔고요. 특히 4월에는 UNGC 본부에서 주최한 B4E(Business for Environment) 환경을 위한 글로벌 정상회의가 서울 코엑스에서 있었어요. 이 회의에 참석해 세계 기업 정상들의 연설과 토론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은 기회였습니다.

 

기간 중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인턴한지 2-3개월 지나니까 다들 저를 시니어(Senior) 인턴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사실 제가 유일한 저학년 학부생 인턴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다들 잘 챙겨주시고, 인생 조언도 해주셨어요. 같이 인턴 일을 하게 된 사람들은 사회학, 경영, 경제, 영문학, 성악, 국제통상, 국제학 등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분들이에요. 그래서 각자의 국제경험과 타문화체험 경험 이야기를 공유하는 뜻 깊은 시간을 자주 가질 수 있었죠. 또 종종 업무가 끝날 무렵에 간식 타임을 가지면서 업무에 관련 없이 편하게 팀장님, 연구원님, 간사님들과 자유로운 대화시간을 가졌어요.

 

 

가장 많이 느끼고 배웠던 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1학년을 막 마치고, 2학년 전공 수업을 듣기 전 휴학을 결심했었어요. 마침 좋은 기회를 얻어 인턴으로 일 하게 되었던 거죠. 처음엔 다소 어려운 국제적 내용들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도 있었고, 영어 문서에 익숙지 않아 다른 인턴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사무실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금방 업무에도 익숙해지면서 큰 무리 없이 즐거운 기억으로 인턴 기간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일을 하면서 가장 얻은 것이 있다면, 제 진로에 대해서 깊숙이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것이에요. 뿐만 아니라 사회와 기업을 바라보는 국제적인 혜안을 기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인턴 체험 전과 후의 국민대 생활은 또 다를 것 같아요
이 일을 하면서 배운 점이 많았기 때문에, 제 자신의 내면적인 성장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복학할 때 즈음엔, 동기들보다 한 학기 수업을 늦게 따라가기 때문에 공부 공백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인턴십을 하면서 전공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수업 선택에 있어서는 큰 고민을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6개월 공백이 학습 동기의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지금은 좀 더 목표의식이 있고 알차게 학교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UNGC 외에도 했던 활동들이 있나요
인턴십하면서 북악주니어코칭 중학생 멘토링을 병행했어요. 학교 인근 중학교에서 가서 일주일에 한 번씩 중학생과 1:1로 영어 과목 멘토링을 해주는 우리 학교 프로그램이에요. 최근에는 타 학교에서 하는 공개강좌를 신청해 매주 한번 수업 들으러 다니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나의 꿈,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딱 한가지로 단정 짓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어떤 일을 하던,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글로벌 리더'를 지향하고 싶어요. 인턴십 기간에 진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지만, 구체적인 진로는 공부를 하면서 조금 더 고민해 볼 문제인 것 같아요. 남은 대학생활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보람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고 싶습니다.

 

김주희 학생은 인터뷰 말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신 역시 보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인들도 남들이 다 하니까 하는 공부, 주체성 없는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것 이전에 먼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