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언론속의 국민
'열심'만 강요 말고 '일하는 방법' 가르치자! / 이의용(교양대학) 초빙교수


리더십에서는 리더가 모든 구성원(팔로워)을 똑같은 방식으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팔로워는 그 태도(열정, 의욕)와 역량(업무 수행능력)을 축으로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즉 태도도 좋고 역량도 있는 인재(A형), 태도는 좋은데 역량이 부족한 인재(B형), 역량은 있는데 태도가 부족한 인재(C형), 역량도 없고 태도도 부족한 인재(D형) 등.

리더는 이러한 유형에 효과적인 리더십을 행사해야 한다. 가령 A형에게는 많은 위임을 해주는 게 좋다. 다른 유형처럼 A형을 대하면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 태도는 의욕적인데 능력이 부족한 B형에게는 일하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한다. 실패가 거듭되면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 태도가 좋은 B형은 일하는 방법을 익히고 가르쳐주면 머지않아 A형이 될 수 있다.

역량은 있으나 태도가 부족한 C형에게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C형을 그대로 방치하면 남은 능력마저 퇴화돼 D형으로 추락하기 쉽다. 그리고 의욕이 부족한 C형과 D형의 태도는 조직 전체에 전염되기 쉽다. 문제는 태도도 부족하고 능력도 부족한 D형. 생산성을 중시하는 기업에서 D형은 퇴출 대상이다.

교회는 가르치는 곳이다. 그래서 '교회(敎會)'에 가르칠 '敎'자를 쓸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모든 문제 해결이 기승전 '교육'이다. 그러나 교육은 내용이 대상에 맞아야 효과가 있다. 능력이 부족한 B형에게 의욕을, 의욕이 부족한 C형에게 능력을, 모든 유형에게 같은 내용을 가르친다면 과연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연초가 되면 교회마다 직분자들을 대상으로 여러 교육을 한다. 하지만 '열심 회복'을 주제로 하는 교육이 대부분이다. '열심 회복'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질문도 한번 해보면 좋겠다. '열심있는 직분자들이 왜 좌절할까?' '열심이 식어서 일까, 아니면 그 일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일까?' 능력의 한계에 직면하면 열심도 식어버린다.

 '교사부흥회'에 출강 요청을 받곤 한다. 대부분 '열심 회복'이 주제다. 미디어의 발달로 교육 대상자나 환경은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교육의 본질과 새로운 방법에 눈을 돌려야 한다. 기독교 교육, 신세대의 특징과 관심사, 신세대와 소통하는 방법, 상담방법, 효과적인 교수방법과 강의방법, 교육 환경과 도구, 교회 교육 제도와 시스템, 다른 교회의 사례 등 공부해야 할 과제가 너무도 많다.

교사(사역자)들에게 '열심'만 강요하지 말고 '가르치는 방법'도 가르치자! '열심히 일하기'(Work hard)도 중요하지만, '똑똑하게 일하기'(Work smart)도 중요해졌다.

이의용 교수/국민대·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원문보기: http://www.pckworld.com/article.php?aid=831698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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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본교 소속 구성원이 직접 작성한 기고문이기에 게재하였습니다.

출처 : 한국기독공보|2019-12-04 00:00